삼정(三正)과 삼대(三大)로 연습하라
이 용 신 (서울/ 8단 범사)
2020년도 춘계중앙심사가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실시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검도인들이 심사에 임하여
대검회에서 실시하는 방역대책인 체온 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질서를 잘 지켜 무사히 행사가 끝난 것 같다.
본인은 금번 심사에 8단 심사후기 필자로 지명되어
감히 8단 심사에 대해 평하고자 한다.
8단 심사는 5월 31일 오후 1시경부터
연수원 무학당에서 시작되었고, 심사 응시자는 28명이었다.
1차 심사위원에는 이기웅, 방규건, 강호훈, 김지천, 김정국,
서남철, 배명환, 김민환, 이렇게 8명의 선생님들이 수고하였다.
1차 심사방법은 실기(연격, 대련)만 실시한다.
생년월일 순으로 번호를 부여받아 4인 1조로 편성하여,
연격 1회, 대련 1분 30초씩 2회 실시하여
8명의 심사위원의 채점에 따라 심사 대상자 6명이 1차 심사를 통과하였다.
(박상섭, 이민배, 강태원, 정의관, 이경섭, 전광희)
2차 심사위원은 심의위원으로 이종림, 전영술, 서병윤, 장홍균,
김종덕, 박학진, 도재화 선생님과 필자인 이용신, 이렇게 8명이 심사하였다.
2차 심사방법은 검도의 본, 연격, 대련, 학과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1차 심사 통과자 6명이 번호를 추첨한 후,
검도의 본은 2인 1조로 1회.
실기는 3인 1조로 편성하여 연격 1회,
대련 1분 30초로 2회 번호순으로 실시하였다.
8명의 심사위원의 심의로 심사자 6명 중 이민배, 강태원 2명이 합격하였다.
【실기-연격】
연격은 상호 거리를 유지하여
정면머리와 좌우머리를 타격하고 받아주는 약속된 동작이다.
연격을 할 때는 바른 자세와 충만한 기세, 큰 동작으로 부드럽고(강도 조절),
속도감 있고, 경쾌하게, 죽도의 격자부위로 상대의 격자부를 타격 후
존심이 있어야 한다.(大・强・速・輕・正)
또한 연격이란 공격자도 잘 해야겠지만, 받아주는 자는 지도자의 위치에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연격자가 타격하기 쉽게 잘 받아주어야 한다.
▪ 잘못되었던 사례
① 출입법:
* 입례선 9보의 위치에서 상호 예를 취하고 3보 들어올 때 보통걸음으로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걸어 들어와 발도하는 보법이 잘못된 사례가 있었다.
(검도의 본 출(出)・입(入) 동작 참작)
* 죽도의 발도시 3보 전진하며 3보 째 오른발이 나아갈 때 칼의 병혁을 잡아
앞으로 발도하여야 함에도 2보째 왼발이 나올 때 병혁을 잡아 발도하는 사례.
② 연격 공격시:
* 입례선에서 상호 3보 입장하여 죽도를 발도하면
1m 80cm 정도의 거리간격이 되어 죽도가 겹치게 된다.
일족일도 거리에서 반보 퇴보와 동시에 큰 기합과 충실한 기세로 공세를 취하며
일보 전진할 때, 밀어걷기와 이어지며 밀어뛰기를 하는 순간 끊어지지 않게
한 동작으로 정면머리를 타격하고 몸받음 후 좌우면 타격이 있어야 함에도
밀어뛰기를 할 때 순간 끊어져 두 동작으로 격자하고,
제대로 밀어뛰어 들지를 못하여 몸받음을 하지 못하고
두 손으로 상대를 밀어내는 잘못된 몸받음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 죽도의 검선(칼끝)이 등 뒤로 많이 넘어가게 하여 머리를 타격하는 경우.
* 좌우면 타격시 왼손의 동작이 작거나
위치가 정중선을 벗어나 좌우로 크게 돌려 타격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 신법에서 몸을 앞뒤로 많이 흔들고 무릎을 많이 위아래로
굽혔다 폈다 하며 타격하는 동작은 매우 좋지 않은 동작이다.
* 파지법에서 죽도를 양손으로 꽉 잡아
양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양팔을 뻗어 좌우면 타격 시 검선이 높아
상대의 격자부위를 타격하지 못하고 죽도만 타격 하는 연격,
또는 거리가 맞지 않아 격자부위를 타격하지 못하고 죽도만 타격하는 연격.
➂ 연격 받기시:
* 연격자가 정면머리 타격 후 몸받음을 하는데,
받아주는 자가 몸받음을 몸으로 받은 후 퇴보하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연격자가 격자부를 타격하도록 하여야 함에도 상대의 몸받음을 양손을 뻗어서
밀어 받고 미리 퇴보하여 거리를 맞추어주지 못하는 것은
받아주는 자가 잘못하고 있는 사례이다.
【실기-대련】
심사의 목적은 대상자의 수련이 진보 향상되고 있는가를 심사하는 것이다.
대상자 중 여러 번 실패한 응시자가 있다. 매번 살펴보면 본인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아 심사에 임하여야 함에도 발전하는 모습이 없이 심사에 임하는 심사자.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지도받아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고
수련이 향상되고 있는가를 평가받아 심사에 임하여야 함에도
그러하지 아니하고 심사에 임하는 심사자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심사의 착안점에는, 8단 응시자는 ‘이론과 실기가 조화되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으로 표출되는 경지인 격조 높은 품격과 위엄’을 보여야 한다.
말은 쉽지만 참으로 어려운 경지이다.
▪ 검의 이치에 맞는 격자
바른 자세로 충실한 기세와 공세로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격자의 기회(틈)가 일어날 때 즉시 뛰어들어
죽도의 격자부로 격자부위를
강도 있게 격자 후 존심을 취하여야 한다.
▪실기-대련 잘못된 사례
* 대련 시간은 1분 30초 이 짧은 시간에 몇 번의 격자 기회가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한 번의 공격기회가 약 10초 정도로 보면 10여회 정도의 공격 기회이다.
한 번의 공격이 실패가 되었을 때는 2차, 3차 연속 공격을 하여야 한다.
* 격자는 충실한 기세로 공세를 취하여 상대의 마음을 부수어 움직이게 하여
기회를 만들고 이를 놓치지 않고 강도 있는 타격을 하여야 함에도,
공격할 기회가 아님에도
뛰어들어 공격하여 헛칼질과 헛기합을 하는 행위.
* 대적자세로 공세를 취하다가 상대가 기세에 밀려 공격하여 나올 때 즉시
先의 先, 對의 先, 後의 先으로 대응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이루어 졌는데도,
이때 공격을 하지 않고 방어만하고 피하고, 상대의 목에 칼을 걸기만 하고,
밀리고 반격을 하지 못하는 심사자는 잘못된 사례임.
* 서로 충만한 기세와 공세도 없이 중단세만 취하며
상대가 공격하기만 기다리는 행위.
* 검리에 맞지도 않고, 기검체일치도 안 되는 맟추기식 타격.
* 입례선에서 허리에 찬칼을 하고 인사하는 잘못된 예법.
* 출입시 발뒤꿈치를 바닥에 끌고 발가락 부위는 들려 출입하는 보법.
【검도의 본】
검도의 본 연습시 마음가짐과 주의점에서,
약속된 동작에 따라 일정한 형식과 순서로 진행되지만,
“선도는 모든 공격방법을 염두에 두고 충실한 기세로
후도의 수비를 깨뜨리는 기백으로 치고 들어가야 하며,
후도는 어떤 곳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더라도 기민하게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태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되어 있다.
▪ 잘못된 사례
* 좌우 상단 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 칼을 꽉 잡고 치게 되므로
검선이 호를 그 리지 못하고 일자로 내려치는 사례.
* 선도가 거리에 들어 기회를 보아 후도의 격자부를 정확히 타격하여야 함에도
특히 5본, 6본에서 칼끝이 격자부위까지 못 미치고 형식적으로 공격하는 사례.
* 소도 후도에서 1본, 2본은 선도가 쳐들어오는 머리를 입신하며 좌우로 비켜
들어가며 큰 동작으로 칼을 머리 위로 들어 치는 순간
능각으로 스쳐 흘리고 반격하여야 함에도,
선도가 쳐들어오는 칼을 맞추기 위하여
동작을 작게 하여 칼날 부위로 받아 흘리고 반격하는 사례가 있었다.
* 검의 이합을 충분히 이해하고 바른 칼, 바른 자세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여 격자부를 정확히 타격하여야 상호 공반이 이루어진다.
【맺는 말】
三正(바른 마음, 바른 자세, 바른 칼)과
三大(마음과 칼과 기합을 크게)로 임하여야 검도수련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
8단에 도달하려면 검리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항상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겸손한 품격을 갖추고 나아가
대한검도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심사에서 합격한 이민배, 강태원 사범에게는 축하를,
실패한 응시자 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음 심사에는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점검, 보완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