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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4-⑧ 正月十三章(정월13장)
(1장)正月繁霜이라 我心憂傷이어늘 民之訛言이 亦孔之將이로다 念我獨兮 憂心京京호니 哀我小心이여 癙憂以痒호라
(정월번상이라 아심우상이어늘 민지와언이 역공지장이로다 염아독혜 우심경경호니 애아소심이여 서우이양호라 賦也라)
사월에 된서리라. 내 마음이 근심스럽고 속상하거늘 백성들의 거짓말이 또한 심히 크도다. 생각건대 나 홀로 근심하는 마음이 크노니 나의 소심함을 슬퍼함이여, 속앓이에 병이 되었노라.
京居良反 癙 속앓이 서 痒 앓을 양
○賦也라 正月은 夏之四月이니 謂之正月者는 以純陽으로 用事하여 爲正陽之月也라 繁은 多요 訛는 僞요 將은 大也라 京京은 亦大也라 癙憂는 幽憂也라 痒은 病也라 ○此詩는 亦大夫所作이라 言霜降은 失節이니 不以其時하여 旣使我心憂傷矣요 而造爲姦僞之言하여 以惑羣聽者 又方甚大라 然이나 衆人이 莫以爲憂故로 我獨憂之하여 以至於病也라
○부라. 정월은 여름의 사월이니 정월이라고 이른 것은 순양(『주역』의 重天乾卦
(2장)父母生我여 胡俾我瘉오 不自我先이며 不自我後로다 好言自口며 莠言自口라 憂心愈愈하여 是以有侮호라
(부모생아여 호비아유오 부자아선이며 부자아후로다 호언자구며 유언자구라 우심유유하여 시이유모호라 賦也라)
부모가 나를 나심이여, 어찌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고. 나로부터 먼저 하지도 않았으며, 나로부터 뒤에 하지도 아니했도다. 좋은 말도 입으로부터 하며, 나쁜 말도 입으로부터 하니라.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더하여 이로써 수모를 겪노라.
後下五反 口孔五反
○賦也라 瘉는 病이오 自는 從이오 莠는 醜也라 愈愈는 益甚之意라 ○疾痛故로 呼父母而傷己適丁是時也라 訛言之人이 虛僞反覆하고 言之好醜 皆不出於心而但出於口하니 是以로 我之憂心益甚而反見侵侮也라
○부라. 유는 병이고, 자는 부터이고, 유는 나쁨이라. 유유는 더욱 심하다는 뜻이라. ○병들어 아프기 때문에 부모를 불러 호소하면서 자기가 마침 이때를 당한 것을 속상해 함이라. 거짓말 하는 사람이 허위를 반복하고 말의 좋고 추함이 다 마음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입에서 나가니 이로써 나의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심해짐에 오히려 점점 모욕을 당함이라.
丁 당할 정 * 丁內艱, 丁外艱은 각각 어머니상과 아버지상을 당했다는 말로 쓰임
(3장)憂心惸惸하여 念我無祿하노라 民之無辜 幷其臣僕이로다 哀我人斯는 于何從祿고 瞻烏爰止컨댄 于誰之屋고
(우심경경하여 염아무록하노라 민지무고 병기신복이로다 애아인사는 우하종록고 첨오원지컨댄 우수지옥고 賦也라)
근심하는 마음이 서글프고 서글퍼서 내 녹이 없음을 생각하노라. 백성의 허물없는 이들이 아울러 신복이 되리로다. 슬프다, 우리 사람들은 누구를 따라 녹을 받을꼬. 저 까마귀를 보건대 누구의 지붕에 앉을꼬.
惸 근심할 경, 외로운 몸, 형제가 없는 사람
○賦也라 惸惸은 憂意也라 無祿은 猶言不幸爾라 辜는 罪요 幷은 俱也라 古者에 以罪人으로 爲臣僕하고 亡國所虜로 亦以爲臣僕하니 箕子 所謂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 是也라 ○言不幸而遭國之將亡하여 與此無罪之民으로 將俱被囚虜而同爲臣僕하니 未知케라 將復從何人而受祿고 如視烏之飛에 不知其將止於誰之屋也라
○부라. 경경은 근심하는 뜻이라. 무록은 불행하다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고는 죄이고, 병은 ‘함께’라. 옛적에 죄인으로써 신복을 삼고, 망한 나라의 포로로 또한 신복을 삼았으니, 기자가 이른바 ‘상나라가 그 망하여 잃더라도 나는 신복이 되지 않는다(『書經』 商書 微子편).’라고 한 것이 이것이라. ○말하기를, ‘불행히도 나라가 장차 망하게 됨을 만나서 이 죄 없는 백성들과 더불어 장차 함께 죄수복을 입고 포로가 되어 신복이 될 것이니 알지 못하겠노라. 장차 다시 어떤 사람을 따라서 녹을 받을꼬. 까마귀가 나는 것을 봄에 그 장차 누구의 지붕에 그칠 지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니라.
(4장)瞻彼中林한대 侯薪侯蒸이로다 民今方殆어늘 視天夢夢이로다 旣克有定이면 靡人弗勝이니 有皇上帝 伊誰云憎이시리오
(첨피중림한대 후신후증이로다 민금방태어늘 시천몽몽이로다 기극유정이면 미인불승이니 유황상제 이수운증이시리오 興也라)
저 숲속을 보건대 덤불도 있고 검불도 있도다. 백성이 이제 바야흐로 위태하거늘 하늘을 봄에 꿈속에 잠겨있도다. 이미 능히 정함이 있으면 사람을 이기지 못함이 없으리니, 위대하신 상제께서 저 누구를 미워하시겠는고.
夢莫登反
○興也라 中林은 林中也라 侯는 維요 殆는 危也라 夢夢은 不明也라 皇은 大也라 上帝는 天之神也라 程子曰以其形體로 謂之天이오 以其主宰로 謂之帝라 ○言瞻彼中林한대 則維薪維蒸을 分明可見也어늘 民今方危殆하여 疾痛號訴於天한대 而視天이 反夢夢然하여 若無意於分別善惡者라 然이나 此特値其未定之時爾요 及其旣定하여는 則未有不爲天所勝者也라 夫天이 豈有所憎而禍之乎아하니 福善禍淫은 亦自然之理而已라 申包胥曰人衆則勝天이오 天定에 亦能勝人이라하니 疑出於此하니라
○흥이라. 중림은 숲속이라. 후는 오직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몽몽은 밝지 않음이라. 황은 큼이라. 상제는 하늘의 신이라. 정자는 “그 형체로써 天이라 이르고, 그 주재자를 帝라 한다.”고 하니라. ○말하기를, ‘저 숲속을 보건대 덤불과 검불을 분명히 볼 수 있거늘 (이를 땔나무로 해가는) 백성이 지금 바야흐로 위태하여 병들고 아파하면서 하늘에 호소하는데 하늘을 보니 오히려 꿈에 잠긴 듯하여 선악을 분별함에 아무런 뜻이 없는 것 같으니라. 그러나 이는 다만 그 아직 정하지 않은 때를 만난 것뿐이고, 그 이미 정한 때에 미치어서는 하늘이 이기는 바가 되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무릇 하늘이 어찌 미워하여 화를 주는 바가 있으랴.’고 하니, 선함에 복주고 음란함에 화를 줌은 또한 자연한 이치일 뿐이니라. 신포서(초나라의 대신이자 伍子胥의 절친한 친구. 오자서가 집안의 원수를 갚고자 죽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에 삼백 번의 매질을 가할 때 나무랐던 인물. 이때 오자서는 ‘日暮途遠’이란 말로 대답했다.)가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정함에 또한 능히 사람을 이긴다(『史記』 伍子胥列傳).”고 하니, 아마도 이에서 나온 듯하니라.
(5장)謂山蓋卑나 爲岡爲陵이니라 民之訛言을 寧莫之懲이로다 召彼故老하며 訊之占夢하니 具曰予聖이라하나니 誰知烏之雌雄고
(위산개비나 위강위능이니라 민지와언을 영막지징이로다 소피고로하며 신지점몽하니 구왈여성이라하나니 수지오지자웅고 賦也라)
산을 일러 대개 낮다고 하나 뫼도 있고 언덕도 있느니라. 백성의 거짓말을 편안히 여겨 징계하지 않도다. 저 원로들을 부르며 점몽관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리오.
夢莫登反 雄胡陵反
○賦也라 山脊曰岡이오 廣平曰陵이라 懲은 止也라 故老는 舊臣也라 訊은 問也라 占夢은 官名이니 掌占夢者也라 具는 俱也라 烏之雌雄은 相似而難辨者也라 ○謂山蓋卑而其實則岡陵之崇也어늘 今民之訛言이 如此矣로대 而王猶安然莫之止也라가 及其詢之故老하고 訊之占夢하여는 則又皆自以爲聖人이라하니 亦誰能別其言之是非乎아 子思言於衛侯曰君之國事 將日非矣리이다 公曰何故오 對曰有由然焉하니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하니 而卿大夫 莫敢矯其非하며 卿大夫出言에 亦自以爲是하니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며 君臣이 旣自賢矣하니 而群下同聲賢之하나니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則善安從生이리오 詩에 曰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인저
○부라. 산등성이를 강이라 하고, 넓고 평평함을 능이라 하니라. 징은 그침이라. 고로는 옛 신하라. 신은 물음이라. 점몽은 벼슬 이름이니 꿈 해몽을 맡은 자라. 구는 함께라. 까마귀의 암수는 서로 같아 분별하기 어려운 것이라. ○산이 대개 낮다고 하지만 그 실은 산등성이와 언덕의 높음이 있거늘 이제 백성들의 거짓말이 이와 같은데도 왕은 오히려 편한 듯이 그치게 함이 없다가 그 원로에게 묻고 점몽관에게 물음에 이르러서는 곧 또한 다 스스로 성인이라고 하니 또한 누가 능히 그 말의 시비를 분별하랴. 자사가 위후에게 말하여 가로대 “인군의 국사가 장차 날로 잘못되리이다.” 공이 가로대 “무슨 까닭인고?” 대답하여 가로대, “그럴 만한 연유가 있으니, 인군이 말을 냄에 스스로 옳다고 하니 경대부가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않으며, 경대부가 말을 냄에 또한 스스로 옳다고 하니 사서인이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않으며, 군신이 이미 스스로를 어질다고 하니 아래 무리들이 같은 소리로 어질다고 하나니, 어질다면 순하여 복이 있고, 바로잡으면 거슬려 화가 있으니 이와 같으면 선함이 어찌 따라 나오리오. 시에 ‘다 내가 성인이라고 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꼬.’ 하니, 아니 또한 인군(위후)의 군신과 같도다(『孔叢子』 抗志편).”
(6장)謂天蓋高나 不敢不局하며 謂地蓋厚나 不敢不蹐호라 維號斯言이 有倫有脊이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虺蜴고
(위천개고나 불감불국하며 위지개후나 불감불척호라 유호사언이 유륜유척이어늘 애금지인은 호위훼석고 賦也라)
하늘을 대개 높다고 하나 감히 굽히지 아니하지 못하며, 땅을 대개 두텁다 하나 감히 가만가만 딛지 아니하지 못하노라. 오직 호소하는 이 말이 차례가 있고 조리가 있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살무사와 도마뱀이 되었는고.
局居亦反 蜴 도마뱀 석
[참고] 위 시구에서, 머리가 하늘에 닿을까를 염려하여 몸을 구부리고, 땅이 꺼질까를 걱정하여 발을 가만가만 내딛는다는 ‘跼天蹐地’, 줄여서 ‘跼蹐’이란 말이 나왔다. ‘두려워 몸 둘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쓰인다.
○賦也라 局은 曲也요 蹐은 累足也요 號는 長言之也라 脊은 理요 蜴은 螈也라 虺蜴은 皆毒螫之蟲也라 ○言遭世之亂하여 天雖高나 而不敢不局이오 地雖厚나 而不敢不蹐이니 其所號呼而爲此言者는 又皆有倫理而可考也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肆毒하여 以害人而使之至此乎아
○부라. 국은 굽힘이고, 척은 발을 자주 디딤이고, 호는 길게 말함이라. 척은 이치이고, 석은 도마뱀이라. 훼석은 다 독을 쏘는 벌레라. ○말하기를,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하늘이 비록 높으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음이 없고, 땅이 비록 두터우나 감히 가만가만 딛지 않음이 없으니 그 호소하면서 이런 말을 함은 또한 다 질서와 조리가 있어서 가히 살펴볼만하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독을 베풀어서 사람을 해치고 이러한 꼴에 이르게 하는고.’ 하니라.
螫 쏠 석, 독 석
(7장)瞻彼阪田한대 有菀其特이어늘 天之扤我여 如不我克이셨다 彼求我則일샌 如不我得이러니 執我仇仇나 亦不我力하도다
(첨피판전한대 유울기특이어늘 천지올아여 여불아극이셨다 피구아칙일새 여불아득이러니 집아구구나 역불아력하나다 興也라)
저 비탈 밭을 보건대 무성한 그 특별한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나를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셨다. 저 나를 구하여 법 삼을 때에는 나를 얻지 못할 듯이 하더니 나를 붙잡기를 원수처럼 했으나 또한 나를 힘쓰게 하지 않도다.
○興也라 阪田은 崎嶇墝埆之處라 菀은 茂盛之貌라 特은 特生之苗也라 扤은 動也라 力은 謂用力이라 ○瞻彼阪田한대 猶有菀然之特이어늘 而天之扤我여 如恐其不我克은 何哉오하니 亦無所歸咎之詞也라 夫始而求之하여 以爲法일샌 則惟恐不我得也라가 及其得之하여는 則又執我堅固를 如仇讐然이라 然이나 終亦莫能用也라 求之甚艱이오 而棄之甚易하니 其無常如此라
○흥이라. 판전은 험하고 가파르며 자갈이 많고 울퉁불퉁한 곳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특은 특별히 나는 싹이라. 올은 움직임이라. 력은 힘을 씀을 이름이라. ○‘저 비탈 밭을 보건대 오히려 무성한 특별한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그 나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듯이 함은 어째서인고?’하니, 또한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는 말이라(임금을 직접 비난하기가 어려워 하늘에 돌린 것이라). 무릇 처음에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오직 나를 얻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다가 그 얻음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를 붙잡기를 단단히 함을 원수처럼 했음이라. 그러나 마침내 또한 능히 쓰지도 않았음이라. 구함은 매우 어렵고, 버림은 매우 쉬우니, 그 떳떳함이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崎 험할 기 嶇 가파를 구 墝 자갈밭 요 埆 울퉁불퉁할 각
(8장)心之憂矣 如或結之로다 今茲之正은 胡然厲矣오 燎之方揚을 寧或滅之리오 赫赫宗周를 褒姒烕之로다
(심지우의 여혹결지로다 금자지정은 호연려의오 요지방양을 영혹멸지리오 혁혁종주를 포사멸지로다 賦也라)
마음의 근심이 혹 맺힌 듯하도다. 이제 이 정사는 어찌 사납기만 한고. 불꽃이 바야흐로 타오름을 어찌 혹 끄리오. 혁혁한 종주를 포사가 멸했도다.
厲力桀反 烕 멸할 혈(멸), 꺼질 멸
○賦也라 正은 政也라 厲는 暴惡也라 火田爲燎라 揚은 盛也라 宗周는 鎬京也라 褒姒는 幽王之嬖妾이니 褒國女요 姒姓也라 烕은 亦滅也라 ○言我心之憂 如結者는 爲國政之暴惡故也라 燎之方盛之時면 則寧有能撲而滅之者乎아 然이나 赫赫然之宗周를 而一褒姒足以滅之라하니 蓋傷之也라 時에 宗周未滅이나 以褒姒淫妬讒諂而王이 惑之하니 知其必滅周也라 或이 曰此는 東遷後詩也니 時에 宗周已滅矣라 其言褒姒滅之라하니 有監戒之意요 而無憂懼之情이니 似亦道已然之事요 而非慮其將然之詞라하니 今亦未能必其然否也라
○부라. 정은 정사라. 려는 포악함이라. 화전이 요가 되니라. 양은 성함이라. 종주는 호경이라. 포사는 유왕이 사랑한 첩이니 포나라 딸이고, 사성이라. 烕은 또한 滅이라. ○말하기를, ‘내 마음의 근심이 맺힌 듯함은 나라의 정사가 포악하기 때문이라. 불꽃이 바야흐로 성할 때라면 어찌 능히 쳐서 멸한 자가 있었겠는가. 그러나 혁혁한 종주를 일개 포사가 족히 멸했다.’고 하니 대개 속상해 함이라. 이때에 종주가 아직 멸망하지 않았으나 포사가 음탕하고 질투하고 참소하고 아첨함에 왕이 미혹되니 그 반드시 주나라가 멸망함을 알 것이라. 혹자는 “이는 동쪽으로 천도한 뒤의 시이니 이때에 종주가 이미 멸망함이라. 그 포사가 멸망시켰다고 했으니, 살피고 경계하는 뜻을 두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정이 없으니 또한 이미 그렇게 된 일을 말한 것과 같고, 그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한 말은 아니라.”고 하니, 이제 또한 능히 틀림없이 그렇다, 아니라고는 못하니라.
(9장)終其永懷하니 又窘陰雨로다 其車旣載하고 乃棄爾輔하니 載輸爾載오야 將伯助予로다
(종기영회하니 우군음우로다 기거기재하고 내기이보하니 재수이재오야 장백조여로다 比也라)
종말을 오래도록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도다. 그 수레에 이미 짐을 싣고 이에 네 덧방나무를 버리니 곧 네 짐이 떨어지고서야 백을 청하여 나를 도우라 하리로다. 窘 막힐 군, 궁할 군 輔扶雨反
○比也라 陰雨則泥濘而車易以陷也니라 載는 車所載也라 輔는 如今人이 縛杖於輻하여 以防輔車也라 輸는 墮也요 將은 請也라 伯은 或者之字也라 ○蘇氏曰王爲淫虐하여 譬如行險而不知止하니 君子永思其終하여 知其必有大難이라 故로 曰終其永懷하니 又窘陰雨라하고 王又不虞難之將至에 而棄賢臣焉이라 故로 曰乃棄爾輔라하고 君子求助於未危라 故로 難不至한대 苟其載之旣墮墜而後에야 號伯以助予하면 則無及矣니라
○비교함이라. 음우가 내리면 진창이 되어 수레가 쉽게 빠지니라. 재는 수레에 실은 것이라. 보는 요즘 사람이 막대기를 바퀴살에 얽어매서 보거(輔車, 바퀴살 힘을 돕는 덧방나무와 수레바퀴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빗댐)를 방비하는 것과 같음이라. 수는 떨어짐이고, 장은 청함이라. 백은 어떤 사람의 자라. ○소씨는 “왕이 음탕하고 포악하여 비유컨대 험한 길을 가는데도 그칠 줄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 군자가 오래도록 그 종말을 생각하여 그 반드시 대란이 있을 것을 앎이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종말을 오래도록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도다(진창 속에 수레가 빠질 것 같다).’하고, 왕이 또한 난이 장차 이를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여 현신을 버렸음이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이에 네 보거를 버렸다.’고 하고, 군자는 위태롭지 않을 때에 도움을 구하니라. 그러므로 어려움이 이르지 않는데, 구차히 그 짐이 이미 떨어진 뒤에야 백을 불러 나를 도우라 하면 미치지 못하니라. 濘 진창 녕
(10장)無棄爾輔하여 員于爾輻이오 屢顧爾僕하면 不輸爾載하여 終踰絶險이 曾是不意리라
(무기이보하여 운우이복이오 누고이복하면 불수이재하여 종유절험이 증시불의리라 比也라)
네 덧방나무를 버리지 말아 네 바퀴살에 덧대놓고, 자주 네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을 떨어뜨리지 아니하여 마침내 매우 험한 길을 잘 넘어감이 일찍이 뜻하지 않게 되리라.
員 인원 원, ‘더할 운’ 輻筆力反 載節力反 意乙力反
○比也라 員은 益也라 輔는 所以益輻也라 屢는 數요 顧는 視也라 僕은 將車者也라 ○此는 承上章言若能無棄爾輔하여 以益其輻하고 而又數數顧視其僕이면 則不墮爾所載하여 而踰於絶險이 若初不以爲意者라하니 蓋能謹其初면 則厥終無難也라 一說에 王이 曾不以是爲意乎아하니라
○비교함이라. 운은 더함이라. 보는 바퀴살에 덧대는 것이라. 누는 ‘자주 삭’이고, 고는 봄이라. 복은 수레를 끄는 자라. ○이는 윗장을 이어 말하기를, ‘만약 능히 네 덧방나무를 버리지 말아 그 바퀴살에 덧대고 또 자주자주 그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이 떨어지지 아니하여 매우 험난함을 넘어감이 처음처럼 뜻하지 않게 되리라(잘 될 것이라) 하니, 대개 능히 그 처음을 삼가면 곧 그 끝에도 어려움이 없음이라. 일설에 ‘왕이 일찍이 이로써 뜻을 두지 아니했겠는가?’하니라.
(11장)魚在于沼하니 亦匪克樂이로다 濳雖伏矣나 亦孔之炤이로다 憂心慘慘하여 念國之爲虐하노라
(어재우소하니 역비극락이로다 잠수복의나 역공지작로다 우심참참하여 염국지위학하노라 比也라)
물고기가 못에 있으니 또한 능히 즐겁지 않도다. 잠겨서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도다. 근심하는 마음이 슬프고 슬퍼 나라가 사나워짐을 염려하노라.
沼灼 炤 밝을 소, 비출 조, ‘밝을 작(灼)’
[참고] 위의 중간 구절은 『중용』 제33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해석된다.
“詩云 潛雖伏矣나 亦孔之昭라하니 故로 君子는 內省不疚하여 無惡於志나 君子之所不可及者는 其惟人之所不見乎인저(시에 ‘잠겨서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도다.’고 하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 병들지 아니하여 뜻에 미워함이 없으나 군자의 가히 미치지 못하는 바는 그 오직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이로다.)”
○比也라 沼는 池也라 炤은 明이니 易見也라 ○魚在于沼면 其爲生已蹙矣요 其濳雖深이니 然이나 亦炤然而易見하니 言禍亂之及에 無所逃也라
○비교함이라. 소는 연못이라. 소는 밝음이니 쉽게 보임이라. ○고기가 못에 있으면 그 삶이 이미 위축되고, 그 잠겨 있음이 비록 깊으나 그러나 또한 훤하여 쉽게 보이니 화란이 미침에 도망할 곳이 없음을 말함이라.
(12장)彼有旨酒하며 又有嘉殽하여 洽比其隣하며 昏姻孔云이어늘 念我獨兮 憂心慇慇호라
(피유지주하며 우유가효하여 흡비기린하며 혼인공운이어늘 염아독혜 우심은은호라 賦也라)
저들은 맛있는 술을 두며 또 아름다운 안주를 두어 그 이웃과 무젖어 친하며, 혼인을 심히 주선하거늘 생각하건대 나 홀로 근심하는 마음이 깊고 깊도다.
○賦也라 洽比는 皆合也라 云은 旋也라 慇慇은 疾痛也라 ○言小人得志에 有旨酒嘉殽하여 以洽比其隣里하고 怡懌其昏姻이어늘 而我獨憂心하여 至於疾痛也니라 昔人이 有言하되 燕雀이 處堂에 母子相安하여 自以爲樂也하고 突決棟焚이나 而怡然不知禍之將及하니 其此之謂乎인저
○부라. 흡비는 다 합함이라. 운은 주선함이라. 은은은 속이 아픈 것이라. ○소인이 뜻을 얻음에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를 두어 그 이웃끼리 서로 무젖어 친하고 그 혼인을 기쁘고 즐겁게 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여 병들고 아파함에 이르느니라. 옛 사람이 말을 두되(『孔叢子』 論勢), “제비와 참새가 당에 처할 때에 어미와 새끼가 서로 편안하여 스스로 즐거워하고, 굴뚝이 터지고 기둥이 불타는데도 기분이 좋아 화가 장차 미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 이를 이름이로구나.
(13장)佌佌彼有屋하며 蔌蔌方有穀이어늘 民今之無祿은 天夭是椓이로다 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惸獨이로다
(차차피유옥하며 속속방유곡이어늘 민금지무록은 천요시탁이로다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로다 賦也라)
보잘 것 없는 이가 저 집을 두며, 누추하던 이가 바야흐로 녹을 두거늘 백성이 이제 녹이 없음은 하늘이 재앙을 내려 이에 해쳤도다. 괜찮은 것은 부자이거니와 가여운 것은 이 불쌍하고 홀로 된 이로다.
佌 작을 차 蔌 푸성귀 속 椓 칠 탁, 해칠 탁都木反
[참고] 위의 뒤 두 구절은 『맹자』 양혜왕 하편 제5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다.
“王曰王政을 可得聞與잇가 對曰昔者文王之治岐也에 耕者를 九一하며 仕者를 世祿하며 關市를 譏而不征하며 澤梁을 無禁하며 罪人을 不孥하더시니 老而無妻曰鰥이오 老而無夫曰寡요 老而無子曰獨이오 幼而無父曰孤니 此四者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어늘 文王이 發政施仁하시되 必先斯四者하시니 詩云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煢獨이라하니이다(왕이 가라사대, “왕정을 들을 수 있겠나이까?” 대답하여 가라사대, “옛적에 문왕이 기산을 다스림에 밭가는 자를 구분의 일로 하며, 벼슬하는 자를 세대로 녹을 주며, 관과 시를 살피기만 하고 세금을 거두지 아니했으며, 못과 도랑을 금함이 없으며, 죄인을 자식에까지 (연좌시키지) 아니하시더니, 늙어서 아내 없음을 환이라 이르고, 늙어서 남편 없음을 과라 이르고, 늙어서 자식 없음을 독이라 이르고, 어려서 아비 없음을 고라 이르니, 이 사자는 천하의 궁한 백성이며 의지할 데 없는 자이거늘 문왕이 정사를 발하여 어짊을 베푸시는데 반드시 이 사자에 먼저 하셨으니, 시에 이르기를 괜찮은 것은 부자이거니와 가여운 것은 이 불쌍하고 홀로 된 이라고 하였나이다.”)”
○賦也라 佌佌는 小貌라 蔌蔌은 窶陋貌니 指王所用之小人也라 穀은 祿이오 夭는 禍요 椓은 害요 哿는 可요 獨은 單也라 ○佌佌然之小人이 旣已有屋矣요 蔌蔌窶陋者도 又將有穀矣어늘 而民이 今獨無祿者는 是天禍椓喪之耳라하니 亦無所歸咎之詞也라 亂至於此하니 富人은 猶或可勝이어니와 惸獨이 甚矣로다하니 此는 孟子所以言文王이 發政施仁하시되 必先鰥寡孤獨也시니라 (正月十三章이라)
○부라. 차차는 작은 모양이라. 속속은 구차하고 누추한 모양이니 왕이 등용하는 소인을 가리킴이라. 곡은 녹이고, 요는 화이고, 탁은 해침이고, 가는 더함이고, 독은 단신이라. ○‘보잘것없는 소인들이 이미 가옥을 두고, 누추하던 이도 또한 장차 녹이 있거늘 백성이 이제 홀로 녹이 없는 것은 이것은 하늘이 화를 내려 해치고 상하게 함이라.’고 하니, 또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는 말이라. 난이 이에 이르니, ‘부자는 오히려 혹 이길 수 있거니와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들은 심하도다.’라고 하니, 이는 맹자가 ‘문왕이 정사를 펴서 어짊을 베푸시는데 반드시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독거노인을 먼저 한다(위 참고).’고 하신 까닭이라. (정월13장이라)
正月十三章에 八章은 章八句요 五章은 章六句라
[기보지십(祈父之什) 제8편 정월13장(正月十三章) 경문 다시 읽기]
(1장)正月繁霜이라 我心憂傷이어늘 民之訛言이 亦孔之將이로다
念我獨兮 憂心京京호니 哀我小心이여 癙憂以痒호라 賦也라
(2장)父母生我여 胡俾我瘉오 不自我先이며 不自我後로다
好言自口며 莠言自口라 憂心愈愈하여 是以有侮호라 賦也라
(3장)憂心惸惸하여 念我無祿하노라 民之無辜 幷其臣僕이로다
哀我人斯는 于何從祿고 瞻烏爰止컨댄 于誰之屋고 賦也라
(4장)瞻彼中林한대 侯薪侯蒸이로다 民今方殆어늘 視天夢夢이로다
旣克有定이면 靡人弗勝이니 有皇上帝 伊誰云憎이시리오 興也라
(5장)謂山蓋卑나 爲岡爲陵이니라 民之訛言을 寧莫之懲이로다
召彼故老하며 訊之占夢하니 具曰予聖이라하나니 誰知烏之雌雄고 賦也라
(6장)謂天蓋高나 不敢不局하며 謂地蓋厚나 不敢不蹐호라
維號斯言이 有倫有脊이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虺蜴고 賦也라
(7장)瞻彼阪田한대 有菀其特이어늘 天之扤我여 如不我克이셨다
彼求我則일샌 如不我得이러니 執我仇仇나 亦不我力하도다 興也라
(8장)心之憂矣 如或結之로다 今茲之正은 胡然厲矣오
燎之方揚을 寧或滅之리오 赫赫宗周를 褒姒烕之로다 賦也라
(9장)終其永懷하니 又窘陰雨로다 其車旣載하고 乃棄爾輔하니
載輸爾載오야 將伯助予로다 比也라
(10장)無棄爾輔하여 員于爾輻이오 屢顧爾僕하면 不輸爾載하여
終踰絶險이 曾是不意리라 比也라
(11장)魚在于沼하니 亦匪克樂이로다 濳雖伏矣나 亦孔之炤이로다
憂心慘慘하여 念國之爲虐하노라 比也라
(12장)彼有旨酒하며 又有嘉殽하여 洽比其隣하며 昏姻孔云이어늘
念我獨兮 憂心慇慇호라 賦也라
(13장)佌佌彼有屋하며 蔌蔌方有穀이어늘 民今之無祿은 天夭是椓이로다
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惸獨이로다 賦也라
正月十三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