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코로나19 기간에 하우스 키퍼(메이드) 없는 생활 – 세부자유여행일정경비/세부골프여행/보홀투어/세부풀빌라에스코트
필리핀 세부 “코로나19 기간에 하우스 키퍼(메이드) 없는 생활
안녕하세요.
이번 격리 기간 때 하우스 키퍼 없이 생활해보니까 너무 좋은 경험을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세부시티 격리지침이 내려지기 약 2주전에 다른 개인적 이유로 하우스키퍼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후 하우스 키퍼를 구하던 중 ECQ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거진 3달을 하우스키퍼 없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주 편합니다.
장점을 써보겠습니다.
1. 내 물건을 아무곳이나 놓고 다닐수 있다. (특히 지갑,핸드폰,등 귀중물품)
별것 아닐수도 있고 스트레스 받을일도 아닌데, 항상 이렇게 조심해야 하니 불편하더군요.
아무리 오래 일한 하우스키퍼가 있어도 선뜻 이런물건들을 놓고 다니지 못했어요. 그래서 2층 방 올라갈때도 항상 귀중품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때
내방에 놓고 문 잠그고 다니고...(방문 그렇게 잠그고 다니다가 방문키 분실해서 기술자 불러서 방문손잡이
부시고 몇번 오픈한 적도 있음)
2. 식료품/소문/치안 문제 해결
근 11년동안 여기살면서 많은 하우스키퍼를 고용해보았는데,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조금씩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로 분명히 쌀을 충분히 사다놨는데 쌀을 저희가족이 많이 먹는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3주만
되면 쌀이 없습니다. 전 원래 그런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격리기간동안 쌀 50키로 2포대를 사놨는데 3달동안 반포대 정도 먹었네요..? 아무리 입 하나가 줄었다고 해도
어떻게... 이런일이..?
나중에 알아보니 하우스키퍼가 동네 경비원이나 다른집 메이드하고 친합니다. 그런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갈때(특히 저희가 집에 없는경우)쌀 1~3키로 조금씩 비닐봉지에 싸서(라면,캔 포함)빌리지밖으로 보낸것 같습니다. 밖에서는 가족이나 친지가 대기하고 받아가고.. *서로서로 품앗이
하듯이 돌아가며 돕는듯함, 그러다가 서로 정분나고 밤새 내내 문자질에 통화에...사실 가드도 앉아서 시간보내는 직업이라 더욱더 그런듯*
그외에 아이 장난감이라던가, 이런 잡다한 물건들...(잃어버려도
크게 신경 안쓸만한 물건)도 같이 내보냄
또한 하루에 2번씩 저희집 개들을 산책하라고 밖으로 내보내는데 한번 나가면 오래걸려요. 나중에 알아보니 나가서 다른 하우스키퍼나 빌리지 경비원하고 수다를 떠는데...
그것까지는 괜찮습니다. 사람이 그럴수도 있죠.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저희집 이야기가 동네에 다 퍼집니다. 예를들어 어제 와이프랑 부부싸움한 이야기, 사업장 이야기, 자식 이야기 등 저희집 사람이 아니면 알수없는 그런이야기들은
동네 모두가 알고 있어요. 하우스 키퍼들 참 남이야기 하기 좋아합니다(특히
뒷담화)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저희 출퇴근 시간, 딸아이 하교시간
까지 다 알고 있는데 마음먹고 나쁜짓 하려면 충분히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끼친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은 범죄 케이스입니다.
어느날 보니 제 지갑이 돈이 조금씩 빕니다. 어제 분명히
1500페소 정도 넣어놨는데 보니 1000페소 밖에 없어요. 그래서 와이프 한테 물어보니 와이프는 도리어 왜 자기가 내 지갑에 손을 댄다고 생각을 하냐며 오히려 화를 내고.. 이런일이 한달에 몇번씩 반복됩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난후 나중에
알아보니 집에서 일하던 하우스키퍼가 손을 댄거 더군요... 와이프 동네쪽에서 소개 받은 어린아이였는데
참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돈도 꼭 다 안가져가고 없어져도 잘 모를만큼 가져갑니다.
그리고 다른케이스는 하우스키퍼가 대담하게도 남자친구를 집안에 불러들이다 걸렸습니다. 걸린
스토리가 참 소름돋습니다. 와이프가 아이 하교시키기 전에 잠깐 집에 미리 들러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우연찮게 맏은편에 있던 거울을 봤습니다. 그런데 거울에 한남자가 하우스키퍼 룸 작은 창문사이로 자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네요... 정말로 소름이 끼쳐서 !!! 무슨
공포영화 이야긴줄.. 저희가 출근을 아침에 해서 아이가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저나 와이프가 집에오는데
이 사이 시간에 보인 남자친구를 집안에 들여서 거기서 먹고 자고 즐겼겠죠. 이것도 참 어이없었던 케이스. 자칫 잘못하면 범죄로까지 이어질수 있었던 위험한 케이스 였습니다.
3. 경제적 이유
하우스키퍼 고용하시면서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적게는 4500페소에서 10K 이상 주시는 분들 많은데(숙식포함) 매달 지불해야하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월급은 월급대로 받아가고
나머지도 모두 무료로 지급해야 합니다. 본인들도 자신이 돈내는거 아니니 제가 집에 없으면 에어컨 틀고
티비봐도 알수가 없지요. 거기다 오래일하면 4대보험이다, 연말 보너스다 해서 지급해줘야 하고, 특히 집안에 누가 아프다 이런저런
핑계로 가불을 요청하면 안해줄수가 없습니다. 안해줬다가 앙심품고 괜히 저희가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칠수도
있고 저희 아이한테도 무슨짓을 할지 알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어쩔때는 도리어 저희가 키퍼 눈치를 볼때도
있습니다.
이런이유때문에 격리기간 이후에도 안쓸생각인데 하우스키퍼 없이 생활해보니 제가 해야할일 3가지가
문제.
1. 빨래
2. 청소
3. 설거지
1. 현재 빨래는 제가 셀프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와이프가 출퇴근할때 해오기 때문에 문제가 안됩니다만 다른분들은 세탁기+전기 건조기 한세트로 된 가정용 LG모델도 있으니 그것을 사용하면
될것 같습니다.
아니면 빨래방 배달서비스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 빨래방 운영하기 전에는 하우스키퍼 빨래한다고 거의 반나절을 밖에서 빨래함... 빨래하면서
전화통화하고 음악듣고...
2. 청소는 현재 로봇청소기(샤오미,360S)2개
모델 구매해서 잘쓰고 있습니다. 바닥은 오히려 애네가 하루에 3-5번
정도 스케줄링 해놓으니까 더 깨끗한것 같아요. 가끔 물걸레질만 해주고요
*하우스키퍼들 보통 보이는곳만 청소합니다. 나중에 소파밑 이런데 한번보면 한숨이 나오죠. 나중에는 거기도 청소하라고 시키다가 내가지쳐서 포기함.
3. 설거지... 이게 제일 문제인데... 현재
저하고 딸아이가 번갈아 같이 하고 있지만 너무 시간을 소비하고 왠지 설거지를 해도 제대로한 기분이 안들어서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80도 고온 세척에 스팀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어차피 하우스키퍼 월급+보너스
줄돈으로 미리 구입을 하려구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필리핀 정착초기때 작은집에 월세집에 살면서도 하우스키퍼를
쓰기 시작하니까 계속 쓸수밖에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이렇게 경험하고 나니 안쓰는게 너무 좋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모두 참고하셔서 좋은 필리핀 생활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