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싯다르타는 길상초를 깔고 앉아
《수행본기경修行本紀經》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성도 생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에 길상초를 깔고 앉으면서
다음과 같은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내 차라리 여기서 위없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끝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또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일체의 모든 번뇌를 끊지 못하고
번뇌에서 해탈하지 못하면 내 끝끝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이러한 결심을 한 후 최후의 용맹정진 끝내
출가한 지 6년이 지나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셨던 것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가
깨달음을 성취함으로써 우리는 그 분을
부처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즉 “깨달은 이”라고 붓다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성불成佛이라 합니다.
이 때가 태자의 나이 35세였습니다.
깨달음을 이루신 날이
바로 인간 고타마 싯달타 태자에서 온
인류의 구제자이신 불타로 삶의 대전환을 이루시는 날이었습니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참다운 삶에 눈뜨시니 각자覺者요,
모든 지혜를 성취하셨으니 지자智者이시며,
인간으로서 극복하기 어려운
중생심으로서의 자기를 이기셨으니 대승리자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지를
아뇩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라 번역합니다.
즉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깨달음이요,
언제 어디서라도 당연하게만 이해될 수밖에 없는
타당한 깨달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보편과 타당한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뜻입니다.
이때 태자의 나이가 35세였다.
그리고 태자가 수행하였던 가야 지방은
깨달음을 이룬 곳이라 하여 부다가야라고 합니다.
정각을 이루시고 불타는 스스로 심경을 술회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이긴 사람이며,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다.
이 세상 모든 법에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렸으며,
타는 듯한 애착을 끊어 해탈하였다.
스스로 증지 하였으니 누구를 스승으로 보랴.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동등한 사람도 없다.
사람과 천상에서는 나를 대적할 자가 없다.
나는 실로 세상의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이며,
나는 위없는 스승이며,
유일의 정등각자며 청량한 열반을 증득하였도다.”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처님의 깊은 법열法悅의 세계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러자 하늘의 대장인 범천왕이
부처님에게 설법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이것을 범천이 부처님께 설법을 간청했다는 의미에서
범천권청梵天勸請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중생들을 위해 법을 설해 주십시오.
중생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법을 설해 주시지 않으면
세상은 암흑과 같아서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제방 법을 설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먼 옛날부터
무수하게 생사의 고해에 나시어 일체의 것을 버리시고
성도成道하실 원하셨으며,
그것은 오직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자비심에서 우러난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께선 깨달음을 성취하셨는데
어찌하여 가르침을 베풀지 않으십니까?
부처님,
중생들 가운데는 전생에 복덕을 심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을 가엽게 여겨 미묘한 법륜을 굴려 주십시오.”
얼마나 간절한 소원입니까?
그러나 부처님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의지도 박약하고 게으르며 편하기만 좋아하는 인간들한테
법을 설해 준들 소용없는 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범천이 줄기차게 권청하자
범천의 성의를 갸륵하게 생각한 부처님은
법을 설해 주시기로 작정하시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성자의 길은 고독한 것이다.
나의 설법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를 위해 법을 설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그리고 녹야원에서 최초의 법륜을 굴리기 위해서
히말리야산을 내려오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성도成道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자의 길은 고독한 것이다.”
이 단 한 마디가 수행의 깊이는 알 수 있을 겁니다.
“나의 설법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이 한 마디를 잘 간직해야 합니다.
나는 왜 할 수가 없는 것인가를......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20일 오전 06:0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