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시굴다에서 하룻밤 묵고,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고 불릴만큼 유명한 파르누로 올라갑니다.
파르누는 발트해를 끼고 있어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휴양 도시입니다.
시굴다에서 파르누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교통법칙을 철저히 지키는 에스토니아 버스 기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규정 속도를 지켜 운전하기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니 100%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라트비아를 떠나기 앞서, 아쉬운 마음에 잠시 산책을 나서봅니다.
달팽이도 만나고
구절초와 아주 비슷한 꽃도 만나고
발트3국 너른 들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
이름은 모르지만, 아마도 한국에도 있는 듯하고, 미국에서도 본 듯합니다.
에스토니아로 올라가면 이제 발트3국 여행은 거의 끝나가게 됩니다.
여행이 끝나는 시점에서 잠시 세 나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세 나라의 면적을 비교해 보자면
리투아니아 > 라트비아 > 에스토니아 순입니다.
세 나라의 국민성(유쾌함)을 따져보자면
역시 리투아니아 > 라트비아 > 에스토니아 순입니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무뚝뚝하지만
반면 엄청 정직하고 꼼꼼하고 느립니다. 그래서 성질이 급한 한국 사람들은 답답해 하지만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하게 처리한답니다.
발트3국에 가장 많은 나무는 단연코 자작나무입니다.
하얀 자작나무가 가지런히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자작나무는 기품이 있는 나무입니다.
소나무도 꽤 많이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소나무가 가늘게 위로 쭉 자라 있는 것은 햇빛을 보기 위해서랍니다.
드디어 에스토니아의 여름 도시로 불리는 휴양도시 파르누에 도착했습니다.
파르누라고 쓰지만 발음은 빠르누라고 합니다.
휴가철이니 사람이 많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적합니다. 그건 아마도 인구가 적어서겠지요.
초등학생들이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습니다. 두 명이 짝을 지어 게임을 하는데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초가을의 날씨 때문인지 수영을 즐기는 사람보다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냥 멍하니 앉아 바라를 바라보거나 고개를 위로 쳐들고 눈을 감은 채 햇빛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유럽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파도는 제법 센 듯 보이지만 바다의 깊이는 그닥 깊지 않은 듯합니다.
모래사장을 거닐어 보니, 정말 깨끗합니다. 맨발로 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문득 우리나라 바닷가가 떠오릅니다.
밤새 술마시고 고성방가하는 사람들, 아침이면 쓰레기가 마치 산처럼 쌓여 있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지독한 악취가 진동하는 바닷가 풍경....여름이면 나오는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뉴스도 매일 나오고...
인구도 적고, 소득도 적지만
이 나라가 부럽습니다.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나라, 돈을 많이 벌려고 아둥바둥대지 않아도 되는 나라...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하얀 에키네스 꽃밭도 보입니다.
독특한 도로가 있네요.
도로를 반으로 갈라 한 쪽은 자전거 도로, 또 한 쪽은 보행자 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북유럽만큼은 아니지만요.
유럽 사람들은 자전거를 즐겨 탑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요.
특히 북유럽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겨 탑니다.
큰 도시에 가면 자전거 행렬이 파도처럼 밀려가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비가 오다가 그쳐서 더욱 파란 하늘...
날마다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는 나라.
이 나라가 엄청 부럽습니다.
코스모스의 이미지는 연약한 여자인데
여기 코스모스는 꽃도 크고 줄기도 짧고 튼튼합니다.
하얀 코스모스는 벌써 씨앗을 달고 있기에 조금 채취했습니다.
다른 나라 땅에서 이 코스모스는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네요.
우울한 마음, 질투하는 마음을 떨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린넨이 유명한 나라답게 테이블 보며 냅킨이며 참 예쁩니다. 쓰기 아까울 정도로...
오늘도 역시 노란 장미가 꽂혀 있네요(사진에는 안 나왔지만...ㅠㅠ)
여태까지 먹은 스프 중에서 가장 맛있는 스프...
고소하고 입맛에 딱 맞는 스프였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 나라 메인 요리는 제 입맛에는 너무 짭니다.
짜지만 않다면 참 맛있게 먹었을 텐데....
체리와 베리 종류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답게 모든 후식의 주재료는 체리와 베리가 사용됩니다.
오늘도 역시, 체리와 베리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네요.
오늘 점심을 먹은 음식점, 파라다이스...
점심을 먹었으니 합살루로!
합살루는 석호가 아름다운 요양도시입니다.
러시아의 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교향곡 6번을 작곡한 작은 도시, 합살루.....
엄청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휴양지에서도 한적한 모습이 부럽네요. 지금 한국은 차 막히고 사람들 엄청 북적대거든요
워낙 인구가 적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