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2
강헌모
몇 일전에 장안고와 휘문고의 8강 진출을 가리는 경기를 보려고 청주야구장으로 갔다. 그날은 저녁경기인데 알맞은 햇빛과 녹색 그라운드에서 빨강, 푸른 유니폼을 입은 고교 선수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알록달록한 좌석이 많지만 텅 빈 자리이다. 지정석에서만 응원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장마와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이 물러가고 간간히 부는 바람이 마음을 좋게 한다. 이번 제 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총 39개교가 참여했다. 39개 학교에서 1팀의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니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입학시험으로 말하자면 39 : 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합격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해도 괜찮을지. 이 뜻깊은 행사가 2019년 7월 21일부터 7월31일까지 열리는데,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어 8월 1일까지 한다. 청주야구장과 세광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나누어 경기를 치르다가 나중에는 청주야구장에서만 경기를 한다.
1회 초에 휘문고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첫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푸른색의 유니폼이 휘문고이고, 빨간 상의를 입은 팀이 장안고이다. 오늘은 개막경기 때보다 관중이 적은 편이다.
휘문고의 두 번째 타자가 볼넷으로 진루해서 주자는 1, 2루이다. 세 번째 타자가 보내기번트를 시도해서 성공하여 2, 3루에 주자가 있다. 휘문고에서 외야 플라이를 쳐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장안고의 에러 로 2루에 있던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와서 1점을 추가했다. 2회 말에 장안고에서 첫 타자가 볼넷으로 진루했다. 두 번째 타자는 투수 옆으로 경쾌한 안타를 쳐냈다. 해서 1아웃에 1, 2루가 되었다. 또 다음 타자가 볼넷으로 진루해서 말루상황이 되었다. 2아웃인 상황에서 장인고에서 2점을 뽑아냈다. 1사 말루에서 깨끗한 안타를 쳤고, 외야 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 들였기 때문이다. 몸에 맞는 볼로 타자가 1루에 진루해서 2아웃에 말루가 되었다. 타자가 친 것이 2루에서 수비하던 휘문고의 선수에게 정직하게 가서 아웃되어 2:2의 점수이다.
이번 8강전의 경기는 평일이어서 퇴근을 하고 저녁경기를 보러갔다.
휘문고에서 4회 초에 첫 타자가 안타를 치고 1루에 갔다. 1루 주자가 도루를 강행하다 아웃되었다. 무리한 시도였나 보다. 그렇게 되니 무사에 1루 상황이었던 것이 도루 실패하는 바람에 금새 분위기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야구도 모든 운동종목처럼 경기운영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청주에서 야구경기를 하지만 타 시도에서 와서 응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생각하니 청주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경기가 열리면 그곳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청주에서 열리는 귀한 경기라 다시 청주야구장을 찾았다. 직장을 안 다닌다면 12일간 열리는 경기를 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휘문고 5회 초에서 2아웃이후에 안타를 쳐서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점수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거다.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쳐 한 점을 냈고, 다시 2루에 있다. 3;2로 서울에 있는 휘문고가 앞서간다.
39개팀중에 계속 이겨야 올라가는 경기라 기량이 뛰어나야 이기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실력발휘를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대통령배를 차지할 1개 학교는 과연 어딜까? 관심이 간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전국에서 궁금해 여길 거다. 작년 우승팀은 대구고등학교였다고 한다. 장안고와 휘문고의 경기가 8강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경기여서 야구가 끝날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받고 하는 선수와 달리기선수처럼 빠르게 야구장을 누비는 선수가 아름답다. 젊음의 패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리그전과는 달리 토너먼트라 경기하다 지면 더 이상 경기장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런 현실이 되지 않도록 승승장구해서 끝까지 가려고 하는 팀들이 많을 거다. 리그전은 지더러도 다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덜 서글플 거다.
8회말 장안고에서 1아웃에 2루타가 나왔다. 투수가 던진 공을 잘 받아 쳐서 좌측 펜스에 맞았다. 조그만 더 뻗어나갔으면 홈런인데 아쉽다.
9회초 휘문고 첫 타자가 외야플라이 아웃되었다. 두 번째 타자는 2루 중간으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는 가운데 안타를 쳐서 1, 3루에 주자가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헬맷에 맞아 말루상황이다. 다음 타자가 데드볼이 되어 밀어내기 1점을 추가해서 4:2가 되었다. 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점 더 했다. 몸에 맞는 볼들이 나와 상대편에 점수를 내주는 일이 연속되어 쉽게 무너지는 장안고이다 안타깝다.
휘문고에서 안타를 쳐서 8:2로 만들었다. 아직도 1,2루에 있는 상황이어 점수 1점을 더해 9:2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로써 8강이 확정된 팀은 대구고, 세광고, 부산고, 충암고, 광주제일고, 북일고, 유신고, 휘문고이다.
청주에서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발휘하며 성실하게 경기를 해 준 야구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는 또 시간을 내서 결승전을 보아야 하나? 를 생각케했다. 개막경기를 부천고와 청주고를 구경했으니 결승전이 어느 학교와의 대결일지 모르지만 그것도 챙겨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청주에서 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경기는 장마철이 있어서 우중에 경기를 하다가 다음 날로 연기되고, 비오는 날은 하지 않아서 어렵게 진행되었고, 학생들도 고생이 많았다.
2019. 8. 2.
첫댓글 야구를 좋아하시나봅니다. 지난 번 관람한 경기를 보고 두 편을 쓰셨네요.
39:1의 경쟁률이라니 대단하네요. 이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경기 치르느라 고생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선생님! 야구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해서 또 1편의 결승전 마지막을 쓸겁니다.
두서없는 글이라 그내용이 그내용인것 같은데, 다시 언제 청주에서 고교야구대회가 있을 보장이 없어서 고교야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