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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합간合干의 취용取用을 논함(論合干取用)
나는 글을 쓰면 언제나 완벽을 요구한다. 그러나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 허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장문의 글은 더욱 그러하다. 명리미언 논주의 반간법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나름대로 정성껏 해설에 임했지만, 거듭 정려로 사유수하며 읽다 보니, 그 해설의 오류가 상궤를 벗어난다. 이에 바로잡고 다시 쓴다.(2024. 3. 7. 12:56, 甲辰 丁卯 庚午 壬午)
1. 정격법定格法과 취용법取用法
명리의 간법은 대체大體와 세절細節로 양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명리는 주격과 용신을 대체로 삼고, 간지의 생극제합이나 형충파해 등을 세절로 볼 수 있다. 주격을 정하는 법을 정격법定格法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용신을 정하는 법도 또한 있을 법하다. 이에 이를 정용법定用法 또는 취용법取用法이라 명명한다. 제5장 용신론用神論 중에 “득력得力은 파손을 마땅히 여기지 않고, 당권當權은 반드시 청진清眞을 파수把守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취용법을 대표한다. 이 합간취용론合干取用論은 용신론의 기본취지를 이어받고, 그 연장선상에서 천간의 작합 중에 용신을 취한다.(2024. 7. 20. 07:42, 甲辰 辛未 乙酉 庚辰)
작합은 오합과 육합이 있다. 천간은 오합을 쓰고, 지지는 육합을 쓴다. 여기서는 천간의 작합을 쓰지만, 그 원리는 도외시하고 있다. 간합干合에 따라 용신의 취사만을 논할 뿐이기 때문이다. 곧 간합에 의한 취용을 논한다. 간합이 있을 때 용신을 어떻게 취하느냐? 불합한 천간을 용신으로 취한다. 이것이 관건이다. 용신론의 제4구 “당권當權은 반드시 청진清眞을 파수把守해야 한다.” 청순과 진가의 청진淸眞 중에 청순과 연계된다. 이 합간취용론이 앞 용신론의 후편에 상당하는 이유이다.
석전산인의 명리미언은 논승기論乘氣부터 논록공묘고장생論祿空[拱]墓庫長生까지 모두 11편의 글이 있는데, 이 논합간취용論合干取用은 그 교감校勘이 드러나게 아름답지 못하다. 이에 원문과 원주의 문단을 다시 새롭게 개정한다.
2. 일원日元의 양간兩干 불합不合과 삼간三干의 양간 작합作合
[원문] 일원은 양간兩干의 쟁합爭合을 만나면 불합不合하고, 연월시간年月時干은 양간의 작합作合을 만나면 가장 가까운 천간과 작합한다.(日元逢兩干爭合不合 年月時逢兩干作合 儘近者合)
[나의 견해] “일원은 양간兩干의 쟁합爭合을 만나면 불합不合한다.” 합이불합合而不合이란 말이 있다. 이는 지지와 상관이 없고, 연월시 삼간에도 상당하지 않으며, 오직 일간에 대한 양간의 쟁합만 불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일간은 하나의 태극점이라 쟁합의 대상이 될 뿐이고, 쟁합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연월시 삼간 중에 양간이 주체가 되어 일간을 작합하려고 쟁투한다. 이 때문에 쟁합이라 한다.
“연월시간年月時干은 양간의 작합作合을 만나면 가장 가까운 천간과 작합한다.” 연월간은 서로 먼저 작합하고, 시간은 연간보다 월간과 먼저 작합한다. 연간보다 더 가깝기 때문이다. 삼간의 작합 차서가 이러하다.
[원주] 예를 들면 갑일甲日이 기년己年 기시己時를 만나는 사주와 같으니, 작합으로 논하지 않는다. 간혹 기월己月 기시를 만나는 사주도 또한 그러하다. 바로 기수奇數를 용사하고, 우수偶數를 용사하지 않는다. 만일 양간의 기토 아래 어떤 지지와 일지가 작합한 사주라면 곧 하나의 기토와 작합한다고 논하고, 저쪽의 양간兩干을 용신으로 취한다. 예컨대 갑년이 기월 기시를 만남에 이르러서는 바로 월간과 작합하고, 시간을 용신으로 쓴다. 만일 연지와 시지가 또 작합한다면 바로 시간과 작합하고, 월간을 용신으로 쓴다. 여개방차餘皆仿此하고, 자세히 추단하라.(如甲日逢己年己時者 不作合論 或逢己月己時者亦然 便用奇 而不用偶 倘兩己之下 有一支與日支合者 便作合一己論 而以彼兩干取用 至如甲年逢己月時 便與月干作合 而以時干作用 倘年支與時支又合 便與時干作合 而以月干作用 餘仿此細推)
[나의 견해] “예를 들면 갑일甲日이 기년己年 기시己時를 만나는 사주와 같으니, 작합으로 논하지 않는다. 간혹 기월己月 기시를 만나는 사주도 또한 그러하다.”
己 甲 ○ 己 ; 己 甲 己 ○ ; ○ 甲 己 己
巳 ○ ○ ○ ; 巳 寅 ○ ○ ; ○ 寅 巳 ○
갑목 일간이 기사시에 하나는 기토가 연간에 있고, 또 하나는 시간에 있다. 원근을 논하지 않는다. 양개 기토가 일간 갑목을 쟁합한다. 그러나 일간이 하나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불합한다. 만일 기년 기사월이면 어떠할까? 이도 또한 불합하지 않을까 한다.
“바로 기수奇數를 용사하고, 우수偶數를 용사하지 않는다.” 기수는 일합一合이고, 우수는 양합이며, 또 쟁합이다. 일간에 대한 양간의 쟁합은 불합이다. 이는 기본원칙이다.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먼저 확인한다. 양간의 쟁합에 불합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용신이 태극점이 아니고, 일간을 태극점에 놓고 판단한다. “바로 기수를 용사하고, 우수를 용사하지 않는다.” 일간은 용신을 하나만 취하고, 둘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양간의 기토 아래 어떤 지지와 일지가 작합한 사주라면 곧 하나의 기토와 작합한다고 논하고, 저쪽의 양간兩干을 용신으로 취한다.” 일단 논리를 전개할 때는 전제조건이 있다. 항상 유념해야 한다. 갑목 일간에 양개 기토가 연월시 삼간 가운데 나열해 있다. 천간만 놓고 보면 불합한다. 만일 양개 기토 중에 지지가 일지와 작합하면 천간의 불합도 전변한다. 작합하지 않은 기토는 용신이 될 수 있다.
己 甲 己 壬 ; 己 甲 己 壬
巳 ○ 亥 ○ ; 巳 寅 亥 ○
월간 기토와 시간 기토가 좌우에서 일간 갑목을 쟁합한다. 원칙적으로 불합한다. 그러나 만일 일지가 인목이면, 월지 해수는 일지 인목과 육합하며, 이에 갑목 일간도 월간 기토와 작합한다. “저쪽의 양간兩干을 용신으로 취한다.” 저쪽의 양간은 작합하지 않은 천간을 말한다. 곧 연간 임수와 시간 기토를 용신으로 쓸 수 있다.
“예컨대 갑년이 기월 기시를 만남에 이르러서는 바로 월간과 작합하고, 시간을 용신으로 쓴다. 만일 연지와 시지가 또 작합한다면 바로 시간과 작합하고, 월간을 용신으로 쓴다. 여개방차餘皆仿此하고, 자세히 추단하라.”
己 壬 己 甲 ; 己 壬 己 甲
○ ○ 巳 ○ ; 亥 ○ 巳 寅
연월시 삼간의 작합과 관련하여 우선순위를 정한다. 지지의 조건을 보지 않으면 양개 기토 중에 인접한 천간을 취한다. 지지가 육합하면 원근을 논하지 않고 육합을 따른다. 연월시 삼간 중에 작합한 양간을 용신으로 삼지 않고, 작합하지 않는 천간만을 용신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용신은 청진 중에 청순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조와 원주를 대비하면 저절로 이해가 될 것이다. 이에 해설을 생략한다. 여개방차하라. 나머지는 모두 이를 본받으라. 그리고 자세히 추단하라.
己 甲 己 壬 ; 己 甲 己 壬 ; 己 甲 甲 壬 ; 己 甲 甲 乙
巳 辰 亥 ○ ; 巳 寅 亥 ○ ; 巳 子 辰 ○ ; 巳 午 申 ○
일간의 합이불합에 대하여 다시 고찰한다. 갑진 일주는 원문 중에 “일원은 양간의 쟁합을 만나면 불합한다.”라는 합이불합의 전형에 상당한다. 갑인 일주는 월간 기토와 작합한다. 갑자 일주라면 어떠할까? 이는 “일원은 양간의 쟁합을 만나면 불합한다.”라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 시간 기토를 양갑이 쟁합하기 때문이다. 기토 시간은 일간 갑목과 작합한다. 만일 갑오 일주라면 기토 시간이 월간 갑목과 작합할 것이다.(2024. 3. 30. 07:30, 甲辰 丁卯 癸巳 乙卯)
3. 쟁합爭合하지만 불합不合한 사주는 주견主見이 없다
[원문] 사주에 쟁합이 없는가를 보라.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看四柱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
[나의 견해] “사주에 쟁합이 없는가를 보라.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 어정자평의 저본에 주석이나 평이評語가 있다. 근래 어정자평을 새로 조판하여 출간하며 점교자點校者는 교주校注를 달았다. 그 교주는 아래와 같다.
“지支자는 저본에 빠져 있다. 아래 문장을 의거하여 보완한다. 하문下文에 어떤 이가 말하기를, ‘지지는 쟁합이 없다는 설을 따른다. 사주와 행운이 모두 동일하다.’라고 한다.”(支字底本闕 據下文補 下文有曰 地支從無爭合之說 四柱行運俱同)
하문은 논간지충합論干支沖合을 말한다. 한문의 고서古書는 글자가 연이어져 있어서 공백이 하나도 없다. 이에 현대인을 위하여 읽기 쉽도록 구두점을 찍으며 교감校勘하는 일을 점교點校라 일컫고, 그 주석을 교주校注라 호칭하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점교자點校者라 칭명한다. 그런데 이 교주로 인하여 동해로 가려는데 서해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주에 의하면, “지지는 사주에 쟁합이 없다고 본다.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支看四柱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라고 해석한다. 만일 지지의 지支자가 없으면 어떠한가? “사주에 쟁합이 없는가를 보라.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다.”(看四柱無爭合 爭合不合者 多疑無主)
이 글의 제명이 ‘합간合干의 취용取用을 논함’이다. “지지는 사주에 쟁합이 없다고 본다.” 합간으로 용신을 취하는 논문에 지지의 쟁합은 조금도 서있을 곳이 없다. 상하와 문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본문에서 지支자를 삭제하고 저본으로 환원한다.
각설하고, “사주에 쟁합이 없는가를 보라.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 쟁합이란 상대와 투쟁이다.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결과야 어떻든 현실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이에 우유부단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다.”
[원주] 이는 상례常例를 들어서 말한 것이다. 예를 들면 유고有故한 쟁합을 만난 것과 같다면, 또한 그러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此舉常例言也 如逢有故合者 又然不然)
[나의 견해] 원문과 원주를 함께 놓고 본다. “사주에 쟁합이 없는가를 보라.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 “이는 상례常例를 들어서 말한 것이다.” 상례란 무엇인가?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다.”라는 구절이 바로 그러하다. 그 대상은 일간이다.
“예를 들면 유고有故한 쟁합을 만난 것과 같다면, 또한 그러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 쟁합하지만 불합하는 쟁합불합爭合不合에도 두 종류가 있다. 유고한 쟁합과 무고한 쟁합이다. 무고한 작합은 용사할 수 없고, 유고한 작합은 용사할 수 있다. 유고와 무고는 그 변화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유고의 충합은 좋다고 말하고, 무고의 충합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일반론이다.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主見이 없다.” 이는 무고한 쟁합의 불합으로 본다. 유고한 쟁합을 만나서 불합한다면 어떠할까? “또한 그러하기도 하고,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 이를 부연한다. “쟁합하지만 불합한 사주는 의심이 많아서 주견이 없기도 하지만, 또한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으로 단정하지는 말라는 말이다.(2024. 6. 29. 13:19, 甲辰 庚午 甲子 庚午)
4. 세간歲干과 월간月干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時干이 용사한다
[원문] 세간歲干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한다.(歲月合者 時干作用 歲時合者 月干作用)
[나의 견해] 위 원문을 아래와 같이 보완한다.
[보완 원문] 세간歲干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하며, 월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한다.(歲月合者 時干作用 歲時合者 月干作用 月時合者 歲干作用)
[나의 견해] “세간歲干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하며, 월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한다.” 이는 합간의 취용을 논하는 합간취용론論合干取用의 기본 용법이다.
일간을 제외하면 삼간이다. 양간이 작합하면 일간一干만 남는다. 홀로 남는 시간이나 월간 또는 세간이 용사한다. 연간과 월간이 작합하면 시간이 용사하고, 연간과 시간이 작합하면 월간이 용사하며, 월간과 시간이 작합하면 세간이 용사한다. 용신이 되어야 용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一干은 청순淸純하여 청진淸眞을 요구하는 용신의 조건에 부합한다. 사례를 들어본다.
丙 癸 己 甲 ; 己 癸 丙 甲 ; 己 癸 甲 丙
辰 ○ 巳 寅 ; 未 ○ 寅 辰 ; 未 ○ 午 辰
병진 시주는 기토 칠살을 갑목 상관이 합살하니, 유고한 작합에 상당한다. 시간 병화가 정재로 용사한다. “세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한다.”라는 사례와 부합한다. 다음 기미 시주는 “세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한다.”라는 사례와 부합하고, 또한 병진 연주는 “월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연간이 용사한다.”라는 사례와 부합한다.(원문과 나의 견해 전문을 수정한다. 2024. 3. 26. 08:26, 甲辰 丁卯 己丑 戊辰)
4. 세간歲干과 월간月干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時干이 용사한다
[원문] 시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세간과 일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월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時月合者 歲干作用 更逢歲與日合者不合 歲日合者 時干作用 更逢時與月合者不合)
[나의 견해] 이 원문은 상단의 원문과 연계하여 구명해야 그 진의를 올바르게 파지할 수 있다. 상단의 원문은 연월시 삼간 중에 양간이 작합하면 작합하지 않은 천간을 용신으로 정한다. 합간의 취용을 논하는 합간취용론의 기본 용법이다. 작합의 그 사례가 셋이다. 곧 첫째 연월간이고, 둘째 연시간이며, 셋째 월시간이다.
그러나 이 원문은 연월일시 사간이 모두 작합한다. 바로 일간이 용신과 작합하기 때문이다. 일간은 양간의 경우 재성과 작합하고, 음간이면 정관과 작합한다. 일간의 이 작합을 불합不合한다고 정의한다. 용신으로 용사하여 합이불합合而不合에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 원문은 논리의 전개에 치명상이 있다. “시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이 전구에 하자는 없다. 문제는 후구에 있다. “세간과 일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월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전구와 후구는 모두 사간이 작합한다. 또한 시간과 월간이 작합하고, 세간과 일간이 작합하는 양상도 동일하다. 전구의 용신 취용은 정당하지만, 후구는 그러하지 못하다. 어째서 그러한가? 세간과 일간이 작합한 사주라면 시간만 용사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함께 월간도 용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를 취사선택한다. 또한 “다시 시간과 월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이 불합을 논리의 전개에 따라 긍정할 수도 있고, 부정할 수도 있다. 일단 이 단계에서는 부정한다. 그리고 위 원문을 아래와 같이 개정한다.(2024. 7. 20. 08:56, 甲辰 辛未 乙酉 庚辰)
[개정 원문] 시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세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시간이 용사하고, 다시 시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세간과 시간이 작합한 사주는 월간이 용사하고, 다시 월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時月合者 歲干作用 更逢歲與日合者不合 歲月合者 時干作用 更逢時與日合者不合 歲時合者 月干作用 更逢月與日合者不合) 원문(時月合者 歲干作用 更逢歲與日合者不合 歲日合者 時干作用 更逢時與月合者不合) 원문과 비교해 보시라. 삼단의 문장 중에 중단은 수정했고, 하단은 보완했다.(2024. 7. 12. 08:32, 甲辰 辛未 丁丑 甲辰)
[나의 견해] 일간은 쟁합하면 불합한다. 연월시 삼간은 쟁합해도 작합한다. 그런데 일간이 작합해도 불합하는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용신과 작합할 때이다. 삼간 중에 양간이 작합하고, 나머지 용사하는 천간과 일간이 작합하면, 이를 불합한다고 정의한다. 일간이 합이불합合而不合하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시간과 월간이 작합한 사주는 세간이 용사하고, 다시 세간과 일간이 합을 만난 사주는 불합한다.”
癸 己 戊 甲 ; 癸 戊 己 甲 ; 己 癸 戊 甲
酉 巳 辰 寅 ; 亥 辰 巳 寅 ; 未 酉 辰 寅
먼저 기사 일주를 사례로 든다. 월간과 시간이 작합하여 세간 갑목이 용사한다. 용신이 일간과 작합하면 작합으로 보지 않는다. 합이불합에 상당한다. 무진 일주는 세간 갑목과 월간 기토가 작합하면 시간 계수가 용신이 된다. 다시 시간 계수와 일간 무토가 합을 만나면 이를 불합한다고 논한다. 무진 일주는 시간 계수 재성이 용사한다. 곧 계수 재성이 용신이고, 용신과 일간의 작합은 합으로 보지 않는다. 일간이 양간이면 정재와 작합하고, 음간이면 정관과 작합한다. 재성이나 관성이 용사한다. 계유 일주는 세간과 시간이 작합하여 월간 무토가 용사한다.(2024. 7. 12. 08:42, 甲辰 辛未 丁丑 甲辰)
[원주] 세간과 시간 양간의 희기가 승기나 일원과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고 취용取用한다.(看歲時兩干喜忌 與乘氣日元如何照應取用)
[나의 견해] 월간과 시간이 작합하면 세간이 용사하고, 세간과 월간이 작합하면 시간이 용사하며, 세간과 시간이 작합하면 월간이 용사한다. 이 때문에 용사하는 세간과 시간 양간의 희기가 승기나 일원과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고 취용하라고 한 것이다.
癸 戊 己 甲 ; 己 癸 戊 甲 ; 癸 己 戊 甲
亥 辰 巳 寅 ; 未 亥 辰 寅 ; 酉 巳 辰 寅
무진 일주는 시간 계수가 용사하고, 기사월의 사화 장간에는 무토와 경금 병화가 있다. 계해 일주는 월간 무토가 용사하고, 또 기사 일주는 세간 갑목이 용사하며, 무진월의 진토 장간에는 을목과 계수 무토가 있다. 일단 일간이 작합하면 재성이나 관성이 되기 때문에 조응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당해 사주의 용신이 승기와 어떻게 조응하는가? 그 조응의 선악 여부를 확인하고, 취용의 호불호를 결정하면, 명주 지위의 고저는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다.(나의 견해 전문을 수정한다. 2024. 3. 26. 13:00, 甲辰 丁卯 己丑 庚午)
6. 일간日干의 일합一合과 양간兩干의 취용取用
[원문] 월간과 일간이 일합一合하고, 세간과 시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여전히 세간 시간과 일원의 희기를 보고 취용한다.(月日一合 歲時又一合者 仍看歲時與日元喜忌取用)
[나의 견해] “월간과 일간이 일합一合하고, 세간과 시간이 또 일합한다.” 연월일시 사간이 작합하면 일간과 합이불합한 재성이나 관성이 용사한다. 그러나 이 원문은 그와 같지 않다.
“월간과 일간이 일합하고, 세간과 시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여전히 세간 시간과 일원의 희기를 보고 취용한다.” 어째서 그러한가? 월간과 일간이 일합하여 합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작합한 세간이나 시간 중에 하나가 용사한다. 삼간 중에 양간이 작합하면 작합한 양간은 취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간이 작합하여 합화하면 부득이 나머지 작합한 천간이 용사할 수밖에 없다.
戊 己 甲 癸 ; 壬 丙 辛 丁
辰 亥 寅 卯 ; 辰 子 亥 丑
계묘년 기해일 명조를 사례로 들고자 한다. 월간 갑목과 일간 기토가 일합一合하고, 세간 계수와 시간 무토가 또 일합하고 있다. 일간 기토는 갑목과 작합하면 무토로 합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월지와 일지가 인해로 합하여 기토는 갑목으로 합화할 수도 있다. 갑기합토甲己合土가 아니고, 갑기합목甲己合木으로 변화하면, 세간 계수가 용사한다. 병자 일주는 월간 신금과 작합하여 임수로 변화하면, 연간 정화가 용사한다.(나의 견해 전문을 수정한다. 2024. 3. 26. 15:22, 甲辰 丁卯 己丑 辛未)
[원주] 위와 동일하다. 일간과 시간이 일합하고, 세간과 월간이 또 일합한 사주는 단지 시간으로 용사한다.(與上同 日時一合 歲月又一合者 只以時干作用)
[나의 견해] 원문과 원주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 이 원주는 상단 원문의 원주로 보면 또한 옳다.
간합의 취용 방법을 정리한다. 첫째 삼간 중에 양간이 작합하면 작합하지 않은 천간이 용사한다. 둘째 사간이 작합하면 일간과 작합한 재성이나 정관이 용사한다. 셋째 사간이 작합하는데, 일간이 합화하면 여타 작합한 양간이 용사한다.(2024. 7. 12. 08:59, 甲辰 辛未 丁丑 甲辰)
7. 화기격化氣格과 용신반간用神反看
[원문]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 월주가 시간 시지와 양합한 사주는 용신을 반간反看하고, 지지가 불합한 사주는 정간正看한다. 월간과 시간이 일합하고, 일주와 시주 양지가 또 일합한 사주는 여전히 정간한다.(化氣格逢此 專看乘氣 月與時干時支兩合者 用神反看 支分者正看 月時一合 日時兩支又一合者 仍正看)
[나의 견해] 이전에는 화기격과 반간을 분단하여 보았는데, 지금은 하나로 연계된 글로 본다. 이에 하나의 원문으로 합쳤다. 일단 화기격化氣格은 무엇인가? 어정자평 4권을 인용한다.
“갑기화토甲己化土는 새계월四季月이 마땅하고, 을경화금乙庚化金은 추월秋月이 마땅하며, 병신화수丙辛化水는 동하월冬夏月이 마땅하지만, 신일辛日은 또한 하월夏月이 마땅하며, 정임화목丁壬化木은 춘월春月이 마땅하고, 무계화화戊癸化火는 하월이 마땅하다. 일간을 위주하고, 연월시年月時와 작합하면 모두 전화轉化한다. 천기天機의 조복造福을 주관하고, 생기生氣의 조화助化를 기뻐하며, 충극沖克의 불화不化를 꺼린다.”(甲己化土 宜四季月 乙庚化金 宜秋月 丙辛化水 宜冬夏月 辛日亦宜夏月 丁壬化木 宜春月 戊癸化火 宜夏月 日干爲主 合年月時皆化 主天機福造 喜生氣助化 忌沖克不化)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 어정자평은 월지 승기와 월간을 매우 긴밀한 관계로 본다. 화기격은 일간이 승기를 탄 월간과 작합할 경우 그 가능성이 배가한다.
癸 甲 己 戊
酉 午 未 辰
또한 기미월 갑오일과 같이 간지가 양합하면 더욱 그러하다. 만일 일주가 월주나 경우에 따라서는 연주 또는 시주와 작합하여 화기격을 이룬다면, 우선순위는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화기격은 전적으로 반간과 연계되어 있다. 일간을 위주한 간법이 아니다.(2024. 3. 7. 08:22, 甲辰 丁卯 庚午 庚戌)
반간反看은 논주의 독특한 간법이다. 미비眉批에 “반간의 학설學說은 명리命理에 부합한다.”(反看之說於理合)라고 주석한다.
“월주가 시간 시지와 양합한 사주는 용신을 반간反看한다.” 사지 중에 가장 강왕한 지지는 월지이고, 그 다음은 시지이다. 월주와 시주의 간지가 양합한다. 이를 천지 양합 또는 원앙합이라 일컫는다. 월주와 시주의 이 양합에는 어떤 조화가 있어서 반간할까?
“지지가 불합한 사주는 정간正看한다.” 협비夾批에 “천간은 작합하고 지지는 불합함을 분分이라 한다.”(干合 支之不合謂分)라고 주석한다. 이를 의거하여 원문을 해석했다. 이를 직역하면, “지지가 갈라진 사주는 정간正看한다.”(支分者正看)라고 할 수 있다. 천간과 함께 지지가 작합하면 반간하고, 또 갈라지면 정간한다. 월주와 시주의 간지가 모두 양합하면 연간의 용신을 반간하고, 지지는 작합하지 않고 천간만 작합하면 정간한다.
癸 己 戊 甲 ; 癸 己 戊 庚 ; 壬 己 丁 戊
酉 巳 辰 寅 ; 酉 巳 寅 午 ; 申 巳 巳 午
이 사주는 내가 위에서 임의로 만든 것이라 사례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단지 반간의 조건에 부합하여 다시 인용한다. 무진월의 경우 천간은 무계가 작합하고, 지지는 진유가 작합한다. 용신을 반간할 수 있다. 연간 갑목 정관이 용신이다. 정관이면 재인으로 호위하거나, 지지에 근기가 분명해야 호명이다. 그런데 천지 양합이 있는 용신은 반간하면 좋다고 하니, 갑목 정관을 극제하는 경신금이 있어야 옳고, 또 사절지에 앉아 있어야 옳다. 무인월의 경우는 월지와 시지가 작합하지 않는다. 이에 정간한다. 임신시의 경우 일지 사화와 시지 신금이 육합한다. 이도 또한 반간한다.
[원주] 정간이란 무엇인가? 길신이면 바로 그 용신을 생부하고자 하고, 흉신이면 반드시 그 용신을 극설해야 한다. 무릇 용신이 독립獨立한 사주를 만나면 더욱 시급히 행운이 와서 생극해야 한다. 반간이란 무엇인가? 인수와 식신 재성 관성은 모두 극설해야 마땅하고, 상관과 효신 겁재 칠살은 더욱 더 생부해야 한다. 아울러 왕기旺氣를 타기만 하면, 모두 반간을 좇아야 하는 것이니, 만일 노식장상露食藏傷이면 반드시 어리석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이면 반드시 비천하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이면 반드시 빈한하다. 이 용신과 본간本干은 결코 서로 연접聯接하지는 못한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正看者 吉則欲其生扶 凶則須其克泄 凡遇用神獨立者 尤亟要行運來生克也 反看者 印食財官俱宜克泄 傷梟劫煞轉要生扶 幷要乘氣 俱從反者 倘或露食藏傷必愚 露官藏煞必賤 露財藏劫必貧 以用神與本干絕不相聯屬也 反看則在用神所坐之地支)
[나의 견해] “정간이란 무엇인가? 길신이면 바로 그 용신을 생부하고자 하고, 흉신이면 반드시 그 용신을 극설해야 한다.” 정간은 용신이 길신이면 행운이 생부하고, 흉신이면 행운이 극설해야 한다. 명리의 기본 학설은 대부분 정간법正看法이다.
“무릇 용신이 독립獨立한 사주를 만나면 더욱 시급히 행운이 와서 생극해야 한다.” 단지 하나의 용신이 삼간 중 작합하지 않는 천간에 외롭게 서있는 것을 독립이라 한다. 삼명통회에 “무술의 평지목平地木은 고근孤根에 독립한다.”(戊戌之木 孤根獨立)라고 한다. 이를 의거하면 독립은 하나의 지지에 통근한 양태를 말하는 듯하다.
이는 정간법에 상당한다. 마땅한 바를 따라서 행운이 생조하기도 하고 극제하기도 한다. 독립한 용신이 길신이면 생조하거나 방부하는 관왕지의 행운이 와야 옳고, 또 독립한 용신이 흉신이면 극제하거나 극설하는 사절지의 행운이 와야 또한 좋다.
“반간이란 무엇인가? 인수와 식신 재성 관성은 모두 극설해야 마땅하고, 상관과 효신 겁재 칠살은 더욱 더 생부해야 한다.” 문제는 반간이다. 다시 묻는다. 반간이란 무엇인가? 길신은 극설하고, 흉신은 생부하는 이것이 반간법이다. 정간은 상리常理에 부합하고, 반간은 역리逆理에 부합한다. 반간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울러 왕기旺氣를 타기만 하면, 모두 반간을 좇아야 하는 것이다.”(幷要乘氣 俱從反者) 병요승기幷要乘氣를 직역하면, “아울러 영기令氣를 타기만 하면,”라고 해석할 것이다. 참으로 매우 난해하다. 4개 지지 중에 가장 강왕한 월주와 시주가 천지 양합하면 그 친화력은 탁월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나의 강력한 기세를 이룬다. 더구나 이 천지양합은 월령의 왕기를 탄다. 그 기세를 누가 감당하겠느냐. 당연히 일간인 본간과 함께 양합하지 못한 나머지 천간의 용신도 양합의 기세를 좇지 않을 수 없다. “모두 반간을 좇아야 한다.”라는 모두는 용신과 본간을 말한다. 천지 양합은 용신과 본간이 반간을 좇아야 하는 기본조건에 불과하다. 이에 “아울러 왕기를 타기만 하면,”이라는 절대조건 바로 병요승기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적천수의 상리와 현기 중 후자에 속한다. 정간은 바로 상리이고, 반간은 현기이다.(2024. 3. 6. 15:50, 甲辰 丁卯 己巳 壬申)
己 甲 甲 戊 ; 己 甲 甲 戊 ; 己 甲 甲 戊
亥 辰 寅 午 ; 亥 辰 寅 子 ; 亥 辰 寅 寅
무오년의 사례를 든다. 시간 기토는 우선 일간과 작합한다. 일간이 월간보다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지와 시지가 인해 육합한다. 이에 시간 기토는 일간과 작합하지 않고 월간과 작합한다. 천지 양합을 이루었다. 반간의 조건에 부합한다.
반간법에 의거하면, 위 명조는 용신 무토 재성을 태극점에 놓고 간명하되, 상리를 의거하여 정간하지 말고, 현기를 따라서 반간하라는 것이다. 갑목 일간은 강왕하다. 무토 재성도 또한 오화 인수 양인에 좌착하여 강력하다. 더구나 인오 반화국을 이룸에야 말할 것이 있으랴. 이는 정간법에 부응하지만, 반간법에 비추어보면 어긋난다. 위 명조는 내가 임의로 만든 것이라 현실의 부합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만일 연지가 무자이거나 무인이라면 어떠할까? 이는 반간법에 확실히 부응한다.(2024. 3. 6. 16:22, 甲辰 丁卯 己巳 壬申)
그러나 연간의 무토와 일간의 갑목 아래에 지지는 각기 6개씩 있다. 6개의 지지를 교차하여 조합하면 그 유형은 더욱 더 많아질 수 있다. 모든 조합을 반간해야만 그 명조의 실상을 정확히 간파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나는 알지 못한다. 일차 확인 작업을 수행해야 옳다. 그렇지만 일체 명리 학설은 바둑의 정석과 같다. 고수는 모든 정석을 거의 알고 있지만 국집하지는 않는다. 정석은 알면 버려라. 바둑의 격언이다.
“만일 노식장상露食藏傷이면 반드시 어리석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이면 반드시 비천하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이면 반드시 빈한하다.” 이는 반간의 사례이다. 일간을 제외하면, 천간은 연월시 삼간이 있다. 삼간 중에 양간이 천지 양합하면, 홀로 남은 천간이 용신이 되어 용사한다. 노식장상露食藏傷은 용신이 식신이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은 정관이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은 재성이다. 3개 용신 식재관이 모두 길신이고, 또한 천간에 노출하여 용신이 되어 용사한다. 이 때문에 “반드시 어리석고, 반드시 비천하며, 반드시 빈한하다.”라고 단정한 것이다. 만일 노식장상露食藏傷과 노관장살露官藏煞 노재장겁露財藏劫의 상하를 뒤집어버려 노상장식露傷藏食과 노살장관露煞藏官 노겁장재露劫藏財가 된다면, 또한 “반드시 지혜롭고, 반드시 존귀하며, 반드시 부귀하다.”라고 평론할 수도 있다.(2024. 3. 6. 16:40, 甲辰 丁卯 己巳 壬申)
“이 용신과 본간本干은 결코 서로 연접聯接하지는 못한다.” 상리로 보면 일간은 용신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어야 한다. 용신이 용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사하지 못하는 용신은 결코 용신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서로 동떨어져 있고, 일간과 용신이 서로 밀접하게 맞닿을 수 없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反看則在用神所坐之地支) 노식장상露食藏傷은 용신이 식신이고, 노관장살露官藏煞은 정관이며, 노재장겁露財藏劫은 재성이다. 일간이 갑목이라면, 갑목의 식신은 병화이고, 오중정화는 상관이다. 병화의 정관은 계수이고, 해중임수는 칠살이다. 임수의 편재는 병화이고, 자중계수는 겁재이다. 연간이 병오이거나 계해 또는 병자이고, 이는 모두 용신이 흉신 위에 앉아 있다. 정간하면 호명이 될 수 있지만, 반간하면 흉명이 될 수도 있다.
다시 제시구提示句를 인용한다. “반간은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에 있다.” 반간의 원의는 거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용신이 앉아 있는 지지이다. 만일 지지의 흉신을 생부하는 대운이 온다면 곧바로 현달할 것이다.
반간은 그 구성요건이 둘이다. 하나는 “화기격化氣格을 여기서 만나면 전적으로 승기만 본다. 월주가 시간 시지와 양합한 사주는 용신을 반간反看하고, 지지가 불합한 사주는 정간正看한다.” 둘은 “아울러 왕기旺氣를 타기만 하면, 모두 반간을 좇아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핵심사항은 용신이 바로 연간이다. 이 연간의 용신을 반간한다. 본간과 함께 용신도 용처가 없어야 한다. 무용無用이라야 대용大用할 수 있다. 무용대용無用大用이 명리에도 발현發顯할 줄을 누가 알았으랴.
월지는 태음이 주관하고, 시지는 태양이 주관한다. 천지양합은 일월을 용사하니, 사시가 시의에 맞게 순환한다. 일월을 용사하는 주체는 누구이냐? 바로 일간과 연간이다. 일간은 무심히 연간 군왕의 직위를 용사한다. 무위이화의 일상이 이와 같다.(연대갑자를 미기함)
구수쇄금로口授碎金爐에도 반간법이 나온다. 구수口授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이다. 스승은 말로 전하고 마음으로 준다. 제자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받는다. 마음은 입과 귀를 떠나지 않는다. 쇄금碎金은 여러 조각의 금언金言을 말하고, 쇄금로碎金爐는 여러 편금片金을 용광로에 집어넣고 융합하여 하나의 원주圓珠 곧 마니주摩尼珠를 만든다. 이 쇄금로를 고인으로부터 전수받았다. 그 유래가 깊다. 쇄금로는 생극제화나 형충파해와 같은 세절을 자세히 밝혀 놓았다. 다음과 같다.
[쇄금로 본문] 연월은 외부이고, 일시는 내부이다. 상효겁살傷梟劫煞은 외부에 있도록 조치하고 싶고, 인식재관印食財官이라면 내부에 있도록 강제하고 싶다. 외부에 있는 길흉신은 반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상효겁살은 그들로 하여금 장생이나 왕상의 지지에 좌정하게 하면 바야흐로 세도勢道를 부리게 되고, 인식재관이면 그들로 하여금 목욕 도화나 휴수의 지지에 좌착하게 하면 비로소 지위가 무력하게 된다. 연지年支에 이르러 일주의 녹마祿馬나 길신이 되면, 반드시 격충하여 발기시켜야 한다. 그 길신이 장원하여 나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年月爲外 日時爲內 傷梟劫煞 欲其在外 印食財官 欲其在內 而在外者 要反看 如傷梟劫煞 欲其坐長生旺相之支 方爲有勢 印食財官 欲其坐沐浴桃花休囚之位 方位無力 至年支爲日主祿馬吉神 須要沖發 以其遠而不干我也)
[나의 견해] “연월은 외부이고, 일시는 내부이다. 상효겁살傷梟劫煞은 외부에 있도록 조치하고 싶고, 인식재관印食財官이라면 내부에 있도록 강제하고 싶다.” 사주를 보는 법도 각양각색이다. 지지를 궁이라 말하고, 확장하여 간지를 하나의 궁이라 한다면, 사주는 4개 궁, 곧 집은 네 곳이 있다. 일시를 자가 또는 내부라 호칭하면, 연월은 타가 또는 외부라 칭명할 수 있다. 또 길신은 내부에 있으면 좋고, 외부에 있으면 좋지 않으며, 이와 반대로 흉신은 외부에 있으면 좋고, 내부에 있으면 나쁘다고 한다. 이의 연장선상이다.
“외부에 있는 길흉신은 반간해야 한다.” 이를 뒤집으면, “내부에 있는 길흉신은 정간해야 한다.” 반간하는 사례는 어떠한가? “예를 들면 상효겁살은 그들로 하여금 장생이나 왕상의 지지에 좌정하게 하면 바야흐로 세도勢道를 부리게 되고, 인식재관이면 그들로 하여금 목욕 도화나 휴수의 지지에 좌착하게 하면 비로소 지위가 무력하게 된다.”
외부에 있는 흉신이면 장생지나 관왕지에 좌정하여 세도勢道를 부리게 하고, 외부에 있는 길신이면 욕패지나 휴수지에 좌착하여 그 지위가 무력하게 한다.
나의 사주팔자는 나의 것이다. 그런데 동일한 팔자를 타인이 갖고 있으면 타인의 것이기도 하다. 나는 세계나 한 국가의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의 팔자에 이 세상의 만상이 투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사주도 또한 나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에 자가와 타가로 나눈다.
나와 타인은 언제나 대대待對한다. 시소와 같다. 나와 남이 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 논리를 외부의 흉신이나 길신에 적용하면 또한 명백하다. 만일 외부의 길신이나 흉신을 끌어와서 내가 유용하게 쓸 수만 있다면, 길흉신이 모두 장생지나 관왕지에 있는 것이 또한 좋다.
“연지年支에 이르러 일주의 녹마祿馬나 길신이 되면, 반드시 격충하여 발기시켜야 한다. 그 길신이 장원하여 나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간의 입장에서 보면 시주가 제일 가깝고, 연주가 제일 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연지의 길신은 시지나 일지로 격충하여 일으키고, 다음 인합하여 자가로 끌어와야 한다. 만일 연지가 흉신이면 격충해서는 안 된다.
8. 일간지日干支의 양합兩合과 납음納音의 작용作用
[원문] 세주와 일주의 간지가 양합하지만, 시간에 홀로 비견이 투출한 사주는 시주 중 납음의 주신이 용사한다.(歲與日干支兩合 而時干獨透比肩者 以時中納音之主作用)
[원주] 승기를 곁들여 본다.(乘氣帶看)
[나의 견해] 시간에 비견이 있어도 세주와 일주의 간지가 양합하면 쟁합은 아니다. 쟁합의 대상이 일간이 아니고 세간이기 때문이다. 용신은 월간이나 시간이 되는데, 시간은 비견이라 당연히 월간이 용신이 된다. 그런데 “시간에 홀로 비견이 투출한 사주는 시주 중 납음의 주신이 용사한다.”(而時干獨透比肩者 以時中納音之主作用)라고 한다. 나는 납음에 문외한이라 이 문단을 해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지막 구절의 번역이 정확한가의 여부도 또한 장담할 수 없다.
己 己 戊 甲
巳 亥 辰 寅
세주와 일주의 간지가 천지에서 양합한다. 시주는 무진기사 대림목大林木이니, 이 대림大林의 갑목이 용사한다. 무진월의 진토 중에 을목과 계수 무토가 있다. 월간에 투출한 무토와 조응 여부를 본다.
2024년 1월 16일 1차 완성하고, 3월 7일 반간법을 수정하다. 길상묘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