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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에서 누린 2주간의 추억, 감사입니다. 겨우 절반 지냈는데도 감사할 것들이 넘치고, 추억할 것들이 많습니다. 행복합니다.
1) 추억
즐거웠던 일, 그리워지는 일, 아름다운 풍경 낭만 정취, 재미있는 일화 사진 동영상 따위를 나눕니다. 이렇게 즐겁고 아름다웠다고 이렇게 잘 누렸다고 자랑합니다. 추억을 전체 앞에서 팀별로 발표한다면, 팀원 가운데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 발표하고 동료들이 맞장구치거나 보태 줍니다.
철암 활동 중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특별히 즐겁고 그리운 시간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자연이 있었습니다.
“자~ 여기 이렇게 박박 닦아~” (목욕탕 대청소)
목욕탕 대청소 했습니다.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하고, 스스로 청소하는 석공 목욕탕은 한 달 에 두 번 대청소하고 매일 아침 청소하십니다. 철암 피내골 손님, 목욕탕 이용 손님으로서 저희도 청소를 거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온천탕 손녀딸로 통했습니다. 동네 목욕탕 건물 맨 위 층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셨습니다. 덕분에 새벽 목욕을 무료로 자주 갔습니다. 목소리가 웅웅 울리는 목욕탕에서 노래도 부르고, 맨 처음 받은 물로 수영도 하고 아직 데워지지 않은 사우나에서 모래시계 장난도 했습니다.
석공 목욕탕 청소를 하며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아 옛날에 나도 이렇게 맨 처음 받은 물로 씻었지…, 뜨거운 물 받으면서 바가지로 휘휘 저었지…, 목욕 끝나고 맛있는 바나나 우유도 사 먹었지….’
목욕탕 청소가 낯설지 않습니다. 옛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통장님 주도 하에 목욕탕 청소가 착착 진행됩니다. 저희는 그저 방해 안 되게 거들 뿐입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이용하시는 곳이니 더 깨끗이 청소하십니다. 어머니들 청소 노하우가 다 동원됩니다. 여느 대중목욕탕에서 청소부를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대청소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추억 여행도 하고 목욕도 잘 하고 나왔습니다. 목욕탕에서의 기억. 잊지 못할겁니다.
“선생님 하나도 안 무섭고 귀엽기만 해요~” (민아 생일 모임-담력훈련) / 7.26
민아 생일 모임 때 4학년 아이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담력훈련에서 귀신 역할을 맡았습니다. 피내재 넘어가는 길에 숨어있었습니다. 분명히 아이들 담력훈련인데 광활팀 담이 더 키워졌습니다.
귀신 분장을 하며 서로 깔깔깔 많이 웃었습니다.
“나 무서워 보여?”
“나 입술 빨갛게 잘 됐어?”
무섭게 분장이 되었는지 서로 확인해줍니다. 작전회의 합니다.
담력훈련이 끝나고 피내고개 저편으로 내려왔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아주 밝습니다. 철암에서 첫 번째로 본 아름다운 별이었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
같이 노래하며 별 봤습니다. 그 기억이 아득합니다.
“하늘이 열렸어요!!!” (권대익 오빠와 함백산 비박) / 7.28
광활 15기 대익이 오빠를 따라 함백산에 올랐습니다.
미향이 언니, 선영이 언니, 현지까지 모두 다섯이서 밤 산을 올랐습니다.
담력훈련 같았습니다. 앞이 한 치도 안 보였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길은 더 어둡습니다. 앞을 돌아봐도 뒤를 돌아봐도 길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올라가기 전에는 하늘이 덮여있었습니다. 산 중턱 쯤 와서 잠시 쉬었습니다.
모두 길에 누웠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열립니다.
별 한 개, 두 개 보이더니 순식간에 별들이 밀가루 같이 하늘에 흩뿌려집니다.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자연의 신비함에, 그 위대함에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여기 같이 오면 좋았겠다….’
한창 하늘을 보는데 또 거짓말 같이 하늘이 어둡게 닫힙니다.
그렇게 하늘이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는걸 보며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그 날은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2) 사례
자기 사업에서 잘된 사례를 하나 이상 나눕니다. 그 사업의 계획서, 서식, 기록, 사진이나 영상, 보고서, 참고 문헌, 공부 노트 따위의 관련 자료를 모두 가져와서 동료들에게 보여 줍니다.
동료들은 잘 듣고 적극적으로 반응해 줍니다. 보았거나 느낀 것을 보태어 맞장구쳐 줍니다. 그 사례의 의미를 찾아 세워 줍니다. 사회사업 가치 이상 철학이나 기관 정책이나 사업 목적에 비추어 정합성의 작은 단서라도 민감하게 알아주고 함께 기뻐하는 겁니다. 참조 : 279쪽 ‘경청’
발표자를 안아 주며 칭찬 감사합니다.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참~ 귀하다고, 나도 그렇게 해 보고 싶다고…
삼국유사 책 여행 가는 아이들과 두 번 째 전체회의를 했습니다.
장소는 여행 멤버인 민아 현아네 집입니다.
아이들이 친구 집에 모이니 즐겁습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합니다.
집에 우리 멤버들만 있으니 집중이 잘 됩니다.
민아 현아가 집 주인으로서 친구들을 잘 대접합니다.
과자, 과일, 필기도구, 뒷정리…. 잘 대접하고 솔선수범합니다.
회의 안건이 아주 많았습니다. 회의 시간이 1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끝까지 회의를 즐깁니다. 여행 세부계획, 할 일 나눔, 자기소개서 작성, 선물 준비. 네 가지 내용이 결정되었습니다.
끝내고 싶은 기색 없이 열심히 회의합니다. 서로 잘 챙기고 과자도 양보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아 현아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썼습니다. 집 내어주시고 손님맞이 청소해 주시고, 간식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 씁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평소에 감사했던 마음까지 모두 담아 편지 썼습니다.
이렇게 당사자 집에 모여 회의를 하니 정겹습니다.
다른 친구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식 나눠먹습니다. 집 주인은 주인답게 세워집니다. 아이들은 친구 부모님께 감사 인사 잘 드립니다. 끝나고 나서도 그 집 놀이터로 내려가 놀고, 다시 집에 들어가 놉니다.
다음에도 만나서 또 놀기로 했습니다. 놀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고, 여행에서 잘 놀 준비를 합니다.
3) 배움
보았거나 들었거나 체험하여 얻은 지식 기술 지혜, 절차탁마해 온 지식 기술 지혜, 발전 숙련 심화한 지식 기술 지혜, 이런 배움 가운데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어 가지씩 나눕니다. 실제로 적용하여 체득한 것, 자기 이야기가 있는 배움을 위주로 나누면 더욱 좋습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인데, 도시에서는 인구가 많아 철암처럼 인사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숭의 복지관 한 선생님이 인사하신 실천 이야기를 읽어보면, 서울에는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처음 인사를 고객으로서 드렸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인사하러 간 게 아니라 빵집에서는 빵을 사며 인사드리고 음식점에서는 식사를 하며 인사드렸습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인사 할 수 있었습니다. (07.18 김동찬 선생님께 배움)
생태복지와 복지생태 (복지요결 p.73)
생태복지는 생태를 생각하는 복지입니다. 운송 유류 소비활동을 줄이는 겁니다. 복지사업을 할 때 자연을 해치지 않게 하는 겁니다.
복지생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살리는 쪽으로 복지사업을 하는 겁니다. 복지에 유익한 생태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마을에서 도시락 사업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생태복지에 좋지 않습니다. 도시락을 만들고 운송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남은 음식을 쉽게 버리는 행위는 생태에 해롭습니다. 복지생태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웃과 반찬 나눠먹던 정이 끊깁니다. 옆집이 더 좋은 반찬, 더 좋은 음식 먹으면 시기 질투 생기기 쉽습니다.
(07.19 복지요결 공부)
생태 강점 관계
철암단기사회사업에서 생태를 배웁니다. 사람살이가 어떤가. 강점을 봅니다. 애쓰고 노력해야 보입니다. 문제는 삭히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봅니다. 관계를 살립니다. “가장 좋은 음식 옆 사람 먹여주세요~” 사소한 일부터 관계 살리게 합니다.
관계는 강점 안에 있고 강점은 생태 안에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관계 강점 생태를 살리게 합니다.
사회사업 방법 (복지요결 p.89)
첫째,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철학’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사람을 사람답게 도우려는 정신의 발로입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본다는 것은 사람을 문제로 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한 동네에 알코올 중독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온 동네에 아저씨가 알코올 중독이라고 소문났습니다. 뒤에서 수군수군합니다.
한 동네에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아버지가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지역아동센터에 아들을 데려다 줄 때면 늘 ‘사랑한다.’ 말하시며 꼭 안아주십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알코올 중독 아저씨와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는 같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면, 이 아저씨를 알코올중독자라고만 바라보지 않겠지요.
둘째,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방법’입니다.
사람에게는 복지본성, 역량, 자원이 있습니다.
복지본성은 자주하려는 마음, 책임의식, 자존심, 남을 도우려는 마음, 공동체 의식, 동정심입니다.
역량과 자원은 물질 재능 경험 정보 지식 지혜 체력 시간 공간 인간관계입니다.
사람의 복지본성, 역량, 자원은 복지자연력입니다.
철암팀의 책 제목은 ‘철암에서 보물찾기’입니다.
복지자연력은 사람이 가진 보물 중 하나입니다.
철암에 사는 많은 이들의 복지본성, 역량, 자원을 찾아내고, 살리는 일을 돕고 싶습니다. 적어도 해치지는 않고 싶습니다.
(07.26 복지요결 공부)
4) 강점
잘 발휘되었거나 새로 발견한 자신의 강점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동료와 기관과 복지 당사자들과 지역사회의 강점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면 더욱 좋습니다. 자신을 격려하고 동료를 세워 주고 기관과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품는 겁니다. 그 강점 가능성으로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나의 강점
아이들을 존중하는 눈이 길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아주 사소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야구하는 지헌이 쪽에 물총을 쐈습니다. 지헌이가 좋은 말로 하지 말라고 몇 차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기가 발동해서 계속 물총 쏩니다. 지헌이가 마침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놀란 아이들이 지헌이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물총을 든 아이들도 민망했는지 서로 안 그랬다고 잘못을 미룹니다. 그러자 민아가 먼저 정중하게 사과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머뭇거립니다. 몇 명은 저를 바라봅니다. 한 발 물러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지헌이 울음이 잦아들고 태희가 한 마디 합니다. “우리 야구 하는데 방해하지 말아줄래?”
아이들이 우루루 자리를 뜨고 지헌이 태희가 다시 야구합니다.
잠시 후 위 쪽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나 둘 셋 하면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자. 하나, 둘, 셋!”
“지헌아 미안해~”
아이들이 회의를 하고 한 목소리로 사과합니다. 지헌이가 배시시 웃으며 저를 쳐다봅니다.
아이들이 싸웠을 때 함부로 중재하지 않았습니다. 놀이하면서 이런 싸움은 매번 일어났겠지요. 그 때마다 잘 화해하고 기분 풀었겠지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어른들은 싸우고 화해를 잘 못합니다. 영영 안 보는 일도 생깁니다. 아이들이 잘 풀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쭉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예전에 교회 수련회 보조교사로 섬길 때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들끼리의 작은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놀라서 급하게 중재하려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세워놓고 엄하게 말했습니다. 그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그 아이들도 스스로 잘 화해할 수 있었을텐데….’ 그때는 아이들의 강점을 보는 눈이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에게도 강점관점이 생겼습니다.
동료들의 강점
광활 동료 현지의 좋은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오늘 성큼 더 느꼈습니다. 김치 주신 도서관 뒷집 권영옥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김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나오려고 생각했습니다. 현지가 말을 잇습니다.
“김치찌개는 어떻게 하면 잘 끓일 수 있어요?”
김치찌개 끓여 먹으라는 할머님 말씀을 길게 이었습니다.
요리라면 할머니들이 해 주실 말씀이 많습니다. 비법을 배워왔습니다.
말 잘 잇는 것. 현지의 아주 큰 강점입니다.
광활 동료 수민이언니는 웃음이 아주 많습니다. 아주 세심합니다.
만화캠프를 준비하면서 며칠간 말없이 메모하고 검색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연락합니다. 바쁘고 정신없어서 잠시 쉴 법도 한데 지치지 않고 준비합니다. 역사 선생님께 찾아 뵐 때도 빈손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둘레 사람 한 명 만나기를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언니는 한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사업 잘 선택한 것 같아.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서 모였으니까 내가 직접 할 일이 없어.”
‘사회사업 고수는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돕습니다.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돌아갑니다.’ -복지요결 p.53-
당사자의 강점
민아가 참 의젓합니다. 책 여행 모임이 있으면 제일 먼저 준비합니다. 필기구 구해오기, 책상 정리, 간식 내 주기, 뒷정리 까지 완벽합니다.
책 여행 두 번째 모임 날 역할 정하기를 했습니다. 회계담당을 정하는데 세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민수 현아 민아. 민아가 자연스럽게 손을 내립니다.
“아니에요, 저 이거 안해도 돼요. 저 그냥 기록담당 할래요.”
민아는 양보가 익숙합니다. 동생 현아 보아에게 웃으면서 과자 양보합니다. 양보하는 얼굴에도 여유가 묻어납니다. 목욕탕에 4살 동생 보아를 데려갔을 때는 보아를 다 씻겨줍니다. 머리 감기고 대야 물 갈아줍니다. 보아를 마음대로 다루지 않고 묻고 설명합니다.
“보아야~ 언니가 물 뿌릴게~ 몸 씻어야 돼~”
동생들을 살뜰히 잘 챙깁니다. 사과도 잘합니다. 지헌이와 작은 싸움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정중히 사과하고 다른 친구들이 사과할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
민아 같은 언니를 둔 현아 보아가 부럽습니다.
태희는 예의가 바릅니다. 책 여행 회의로 모이기 전에 태희와 통화했습니다. 제 소개를 하고 태희와 여행 이야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태희가 제 이름을 다시 묻습니다.
“아~ 강 자, 민 자, 지 자, 선생님이시라고요?”
이름을 말할 때도 예의를 갖추어 말합니다. 태희네 집에 방문했을 때는 어머니께 미리 전화드립니다. 어머니가 당황하시지 않게 잘 설명하고 저를 초대합니다. 아버님의 사진을 보면서 아버님을 잘 세워드립니다.
“우아~ 아빠 이런 데서도 일하셨어요?”
“교복 입으신 사진 멋있어요. 아빠. 저 이거 사진 찍을래요.”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이신데요~ 제가 직업 바꾸시라 그랬어요. 사진작가로요.”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끼시는 보물 1호, 2호, 3호 사진들을 꺼내 가지고 옵니다. 태희가 아버지를 잘 세워드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아, 아버지에게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태희를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현아는 매사에 열심히 합니다.
“선생님 강점 5번 까지 써도 돼요?”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을 아주 길게 작성했습니다. 한 번 집중하니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든 절대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둘레사람들 칭찬도 잘 적습니다.
‘보아는 배웅을 나올 거라서 고마워요.’
네 살 동생에게 고마운 점도 꼼꼼히 적습니다. 현아는 어떤 일을 맡겨도 잘 하리라는 믿음을 줍니다.
태희 아버지는 사진을 잘 찍습니다. 집 구석구석에 아버님이 찍으신 사진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사셨고, 가신 곳마다 추억의 사진들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철암에 작가는 김작가님만 알고 있었는데 태희 아버님도 나중에 사진전시회 하실 수 있겠습니다. 철암에는 예술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5) 감사
서로 고마운 일을 이야기하며 감사합니다. 관심 배려 친절 수고 희생 섬김 도움 나눔을 기억하고 알아주는 겁니다. 꾸민 말이나 이벤트로 하지 않고 그저 진심을 담아 ‘소박하게’ 표현함이 좋습니다. 고마웠던 일 그 구체적 이야기로써 표현함이 좋습니다.
광활 선배 대익이 오빠, 미향이 언니.
대익이 오빠, 미향이 언니가 지지방문 와 주셨습니다.
선배들 옛날 광활했던 이야기 들었습니다. 저녁 먹고 돌구지에서 별 보던 일, 쉬는 날 각자 놀았던 일, 아이들이랑 간식 먹으며 회의하던 일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배들이 지금 이 마을. 철암에서 보낸 추억들을 들려주시니 더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1광활 한 지 10년째가 되었는데도 매년 모이시는 모습 보고 부러웠습니다. 우리 광활22기도 그렇게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니 오빠의 말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냥 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닭강정, 메밀전병, 치킨 나눠먹었습니다. 귀한 음식들도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선영이 언니 부모님
선영이 언니 부모님 지지방문 오셨습니다.
물닭갈비 같이 먹고 구문소 산책했습니다. 철암에 산 지 3주차에 접어들지만 가까운 구문소 구경도 못 했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저희도 맛있는 음식 먹고 구경 다니니 행복했습니다. 가시는 날 아침에 광활팀을 위해 덕담해주셨습니다.
“젊었을 때는 사서도 고생해요. 건강만 잘 지키고 잘 지내다 와요.”
말씀 많이 나누지 못했던 아버님께서 진심을 담아 남기신 말씀이 마음을 많이 울립니다. 어머니께서 남기고 가신 닭갈비, 김치도 아주 귀합니다.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면서 흘리신 눈물, 그 눈물에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언니 덕분에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언니처럼 잘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부모님의 지지방문, 정말 감사합니다.
광활팀
광활팀 2주차도 잘 누렸습니다.
지난밤에 두런두런 나눈 이야기들,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 그 중에서도 귀하고 고마운 이야기들…. 하루하루가 쌓일수록 나눔이 더 깊어집니다. 서로의 말들이 더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솔직한 고백과 따뜻한 위로가 마음을 감싸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마움이 쌓입니다. 고맙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우리 광활팀 맛있는 거 사주세요~”
어딜 가나 선생님은 광활팀 생각뿐이십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거 먹일지, 자연을 더 누릴지, 더 배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십니다. 그 덕에 저희가 이웃인정 흠뻑 느낍니다. 선생님이 이미 잘 맺어 놓으신 관계가 있고, 광활 선배들이 인사 잘 드린 덕에 저희가 철암인심 맘껏 누립니다. 한 명 한 명 컨디션을 잘 살피십니다. 몸이 안 좋으면 운동 일정을 잘 조정해주시고, 쉬라고 하십니다. 늘 걱정하시고 생각해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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