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칼럼] 천안·아산 열병합발전소 논란 – 발전인가, 주민 위험인가
- 정병기 · 제9회 충남도의원(천안 제3선거구)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정병기 칼럼] 천안·아산 열병합발전소 논란 – 발전인가, 주민 위험인가
- 정병기 · 제9회 충남도의원(천안 제3선거구)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천안과 아산 생활권을 둘러싼 열병합발전소 건설 논란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발전 용량 약 500MW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계획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천안 인구의 상당수가 생활권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단순한 산업시설 문제가 아닌 지역의 미래와 시민 안전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필자는 천안3선거구 충남도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로서 이 문제를 단순히 ‘찬반’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 사안은 천안과 아산, 나아가 충남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도시 발전 전략을 동시에 묻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정책은 분명 필요하다. 산업이 성장하고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은 산업 확장과 인구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에너지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열병합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인프라 논의 자체를 무조건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누구의 동의를 통해 추진하느냐’이다. 아무리 필요성이 강조되는 정책이라도 지역 주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 정책은 갈등만 남긴 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천안과 아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환경과 건강, 생활권 안전을 걱정하고 있고 행정은 에너지 정책과 산업 기반 확대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이 두 목소리 사이를 연결해야 할 공론의 과정과 주민 설득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나는 지역 정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하고 싶다. 발전소보다 먼저 세워져야 할 것은 주민의 신뢰다.
주민이 걱정하는 대기환경 문제와 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적이고 투명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행정과 기업은 단순한 설명회를 넘어 주민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검증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 정책은 전문가의 영역일 수 있지만, 생활권 문제는 시민의 영역이다.
특히 천안과 아산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된 도시다. 행정 경계를 넘어 수십만 시민이 같은 하늘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에너지 시설이 들어선다면 그 영향 역시 특정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남 전체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논쟁을 지역 갈등으로만 남겨두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충남이 앞으로 어떤 에너지 정책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도시 환경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더 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은 지금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산업 발전과 환경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언제나 주민의 목소리여야 한다.
정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천안의 하늘은 기업의 것도, 정치의 것도 아니다.
그 하늘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시민 모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