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반가팔수(八反歌八首) - 하편
市間賣藥肆에 惟有肥兒丸하고 未有壯親者하니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何故兩般看고 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이라
하고양반간 아역병친역병 의아불비의친정
割股라도 還是親的肉러니 勸君극保雙親命하라.
할고 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시정에는 있는 약 파는 가계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으로 이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두루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안전하게 보호하라."
富貴 養親易로되 親常有未安하고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부귀 양친이 친상유미안 빈천 양아난 아불수기한
一條心兩條路에 爲兒終不如爲父라 勸君奉兩親을 如養兒하고
일조심양조로 위아종불여위부 권군봉양친 여양아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범사 막추가불부
"부하고 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과 두 가지 길에 아들을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권하노니 그대는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기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 것이니라."
養親 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엔 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양친 지유이인 상여형제쟁 양아 수십인 군개독자임
兒飽煖親常問하되
아포난친상문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부모기한부재심 권군양친 수갈력 당초의식 피군침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는 다만 두 사람인데 늘 형과 동생이 서로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 사람이나 된다 하더라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느니라.
아이가 배 부르고 따뜻한 것은 어버이가 늘 물으나,
어버이의 배 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아니 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를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 待親暗待兒明하니
친유십분자 군불념기은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대친암대아명
誰識高堂養子心하고 勸君漫信兒曹孝하라 兒曹親子在君身이니라.
수식고당양자심 건군만신아조효 아조친자재군신
"어버이는 지극히 그대를 사랑하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 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누가 어버이가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알 것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그대는 아이들의 어버이도 또 부모의 자식도 되는 것을 알아야 할 지니라."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