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21장 광연품(廣衍品 )
- 제 21 장. 여러 가지 - MISCELLANEOUS VERSES
- 제 21 장. 여러 가지
[지금까지 20여종의 법구경 우리말 번역본이 나왔으나 한역, 일역, 영역판을 다시 번역한 법구경 이었는데, 인도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태국 대학에서 빠알리어 강의를 하다가 동국대로 오신 김서리 박사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빠알리어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을 접하게 되어 기쁘다.
한 나라의 문화를 거처 번역된 것을 다시 번역한 번역본과 원전을 직접 번역한 번역본과는 차이가 있음은 당연하다.
비교하시면서 법구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 되기를 기대하며 포스팅 한다.
더욱 깊이 있게 알고자 하면,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김서리 역주를 이용하면 한다]
-------------
290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이는 보다 큰 기쁨을 위해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라.
시안수소(施安雖小) 기보미대(其報彌大) 혜종소시(慧從小施) 수견경복(受見景福)
290
작은 행복을 버림으로써
큰 행복을 찾는다면
현명한 이는 작은 행복을 버릴 것이다.
큰 행복을 보면서.
291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여 벗어날 기약이 없다.
시노어인(施勞於人) 이욕망우(而欲望祐) 앙구귀신(殃咎歸身) 자구광원(自遭廣怨)
291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신의 행복을 구하는 자,
그는 원한으로 얽히고 얽혀서 원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292
해야 할 일을 소홀히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교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이위다사(已爲多事) 비사역조(非事亦造) 기락방일(伎樂放逸) 악습일증(惡習日增)
292
해야 할 일을 팽개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교만하고 방심한 자들의 번뇌는 늘어만 간다.
293
항상 이 몸의 정체를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정진유행(精進惟行) 습시사비(習是捨非) 수신자각(修身自覺) 시위정습(是爲正習)
293
그러나 몸에 관해 항상 잘 알아차리고,
해선 안 되는 일을 행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끈기 있게 행하는 이들,
[이런] 주의 깊고 신중한 이들의 번뇌는 사라져 간다.
294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국토와 그 국민을 멸망시키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제기부모연(除其父母緣) 왕가급이종(王家及二種)
편멸지경토(遍滅至境士) 무구위범지(無垢爲梵志)
294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무사 계급의 두 왕들을 죽이고
신하들뿐 아니라 백성들을 죽이고 나서도 브라흐만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295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 번째 호랑이를 죽이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학선단모(學先斷母) 율군이신(率君二臣) 폐제영도(廢諸營徒) 시상도인(是上道人)
295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학식이 있는 브라흐만 계급의 두 왕들을 죽이고
다섯 번째의 호랑이를 죽이고 나서도 브라흐만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
296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를 생각한다.
능지자각자(能知自覺者) 시구담제자(是瞿曇弟子)
주야당염시(晝夜當念是) 일심귀명불(一心歸命佛)
296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집중은 밤낮으로 항상 붓다를 향해 있다.
297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선각자각자(善覺自覺者) 시구담제자(是瞿曇弟子)
주야당염시(晝夜當念是) 일심념여법(一心念於法)
297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집중은 밤낮으로 항상 붓다의 가르침을 향해 있다.
298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의 승단을 생각한다.
선각자각자(善覺自覺者) 시구담제자(是瞿曇弟子)
주야당념시(晝夜當念是) 일심염여중(一心念於衆)
298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집중은 밤낮으로 항상 승가를 향해 있다.
299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육신의 덧없음을 생각한다.
위불제자(爲佛弟子) 상오자각(常悟自覺) 일모사선(日暮思禪) 낙관일심(樂觀一心)
299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집중은 밤낮으로 항상 몸을 향해 있다.
300
부처들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불살생으로 그 마음이 즐겁다.
위불제자(爲佛弟子) 당오자각(當悟自覺) 일모자비(日暮慈悲) 낙관일심(樂觀一心)
300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집중은 밤낮으로 불살생을 즐긴다.
301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그 마음이 즐겁다.
위불제자(爲佛弟子) 상오자각(常悟自覺) 일모사선(日暮思禪) 낙관일심(樂觀一心)
301
고따마의 제자들은 언제나 잘 깨어있다.
그들의 마음은 밤낮으로 명상을 통한 수행을 즐긴다.
302
출가 생활은 힘들어 즐거움을 얻기 어렵다 집에서 사는 것도 힘들고 괴롭다 마음에 맞지 않는 무리와 사는 일 또한 괴롭다. 무엇을 찾아 나서도 괴로움을 만난다. 그러므로 방황하는 나그네가 되지 말라. 그러면 고통에서 떨어지지 않으리라.
학난사죄난(學難捨罪難) 거재가역난(居在家亦難)
회지동리난(會止同利難) 간난무과유(艱難無過有)
비구걸구난(比丘乞求難) 하가불자면(何可不自勉)
정진득자연(精進得自然) 후무욕어인(後無欲於人)
302
출가생활은 힘들고 즐기기 어려우며, 가정생활도 살기 힘들고 괴롭다.
맞지 않는 이와 함께 사는 것도 괴롭고, 나그네가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그네가 되지 말고 고통에 시달리지 말라.
303
믿음이 있고 덕행을 갖추고 명성과 번영을 누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
유신즉계성(有信則戒成) 종계다치보(從戒多致寶)
역종득해우(亦從得諧偶) 재소견공양(在所見供養)
303
믿음이 있고 계를 갖추고 명예와 부를 가진 이는
어느 곳에 어울려 있든지 어울리는 곳마다 존경받는다.
304
어진 사람들은 히말라야처럼 멀리서도 빛난다. 못된 사람은 밤에 쏜 화살처럼 가까이서도 보이지 않는다.
근도명현(近道名顯) 지고산설(如高山雪) 원도암매(遠道闇昧) 여야발전(如夜發箭)
304
참된 이들은 히말라야 산처럼 멀리서도 빛난다.
참되지 않은 자들은 밤에 쏘아진 화살처럼 가까이서도 보이지 않는다.
305
홀로 앉고 홀로 눕고 홀로 다녀도 지치지 않고 자신을 억제하며 숲속에서 홀로 즐기라.
일좌일처와(一坐一處臥) 일행무방일(一行無放逸)
수일이정신(守一以正身) 심락거수간(心樂居樹間)
305
홀로 앉고 홀로 자며 홀로 다니면서도 지치지 않고
홀로 자신을 다스리는 이는 숲속에서 즐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