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사랑
테라스 티 테이블
작고 예쁜 마음 하나
여유로움 가득히 담겨
따뜻함과 향기로 나를 부르네
은은한 향기로 님의 마음 달래고
이 따뜻함으로 님의 마음 녹여볼까
가슴 아리게 했던 미운 사람조차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 사랑 되어 볼까
잊지 못할 이 향기로 추억 만들어
내 사랑 영원히 기억하리니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리다
믹스 커피
단맛을 아는구나
쓴맛도 아는구나
단맛 쓴맛 다 겪어서
마음결 부드러운
쓴맛에 갇혀서 사는
그런 사람 싫더라
언제나 손 내밀면
웃으며 다가앉아
조용히 귀 기울여
넋두리도 들어주는
이따금 쓸쓸해지면
생각나는 사람 같은 것
커피잔 앞에 두고
이 한 잔 속
따스한 휴식이
누군가 하루치
땀으로 일군 향기라면
내 노동은
어디에서 어떤 맛일까요
내 노동은 먼지처럼
메마르고 푸석하여
향기도 연하고
부드러움도 엷으니 식어도
벌써 다 식은 커피입니다
이 한 잔 커피가
따스하고 부드러운 까닭은
사람들 검은 한숨이
섞였기 때문입니다
글 한 줄도 때로는
이 휴식과 같아
누군가는 한 잔
아메리카노처럼 읽을 테니
이 한 잔 눈물에서
비롯된 휴식으로
마른 게으름 뭉근하게
우려내는 것입니다
함께 커피 마시고 싶은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를 한잔 마시며
닫혀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 싶은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어줄께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구비 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
당겨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 향이 나는
그런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단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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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어둠이 불 켜진 방안
까지는 못 들어오는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겨울바람도 아우성치며
창문을 두드린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가을에 얻은 마른국화
두 송이를 찻잔에 넣었다
끓는 물을 붓었다
찻잔에서 국화가 피기 시작했다
향기를 내 뿜으며
피기 시작했다
가을에 어머니 산소
곁에서 따온 들국
입속에 국화 향이 맴돈다
어머니의 살냄새 같다
커피
달보드레한 너의 입술이
나의 혀끝에 닿으면
나는 스르르 눈을 감고
네 품속에서 사랑을 했어
금빛 실비단을 걸치고
꿈 꽃으로 너를 안았지
이슬 같은 모습으로
구겨진 마음이
길을 잃어 외로울 때
큰 창으로 청아한 햇살이
갈대의 사색으로 서 있을 때
소슬바람이 구성지게
갈잎 삶을 읊어댈 때
미치도록 사랑을 했었지
맹물 같은 사랑을 아…
오늘 아침은 유난히도
그립다 그 사랑이
커피는 사랑을 마신다
커피는 그냥
마시는 게 아니다
커피 맛은
카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감미로운 음악이
은근하게 다가오고
꿈에도 그리던
그녀와 단둘이 앉아서
달콤한 얘기를 섞어
마셔야 제 맛이 난다
커피는 단순히
입으로 마시는 게 아니다
그녀와의 사랑을
나누어 마셔야 한다
그러지 않은 커피는
식어버린 쓴맛 뿐이다
카페 게시글
김판출 시(詩)방
차, 커피에 관한 시
김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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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3
23.10.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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