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고대 한국어 접미사
고대 한국어에서 널리 쓰였던 존칭접미사로, 현대 한국어의 존칭접미사인 '님'에 대응하는 말이다. 고대 삼한에서 신지(臣智), 진지(秦支), 축지(蹴支), 견지(遣支), 등의 사용례가 보인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는 고구려에서는 막리지, 어지지, 개차(皆次) 등의, 백제에선 건길지, 아비지(阿非知) 등의, 신라에선 박알지, 김알지, 세리지(世里智), 거칠부지, 가야에서는 좌지, 탈지, 도설지, 한지(旱支), 한기(旱岐) 등의 사용례가 보인다. 이 존칭접미사 '-지'는 훗날 현대 만주어의 존칭접미사인 '-ki'의 어원이 되었다. 이에 더해서 주류 언어학계는 '-지'가 현대 한국어의 비칭인 '~치'나, 현대 튀르키예어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 '-ci'로 이어진다고 추정하기도 하나, 확실하진 않다.
-지, 김치
김치와 같은 식품을 가리키는 한국어 고유어. 주로 염장식품에 쓰이지만 반드시 염장채소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고, 동물성 염장식품에도 쓰인 예가 있다. 예를 들어 간장게장항목에 나오는 '동난지이'의 '지이'가 현대어 '-지'이다.
보통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고 오이지, 무짠지, 단무지와 같은 단어로 쓰인다. 장아찌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