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미돈족의 왕 펠레우스(Peleus)와 '은빛 발'을 지닌 바다의 님프 테티스(Thetis)의 결혼식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올림포스의 신들까지도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을 무렵 불청객인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가 불쑥 나타나서 연회장에다 황금사과 한 개를 집어 던지더니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거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어 있었다.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헤라(Hera)와 아테나(Athena)와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제각기 그 사과를 자기가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여신의 말다툼은 계속되었고, 결국 결혼식에 모인 손님들에게 그 사과가 누구의 것이 되어야 마땅한지 심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도 심판하기를 꺼려했다. 이유인 즉, 어느 한 여신의 편을 들어주면 다른 두 여신의 미움을 살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논쟁은 이 논쟁이 시작 되던 해 태어난 아기가 다 자라 청년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그 황금사과를 두고 여전히 자기의 것이라고 다투던 세 여신은 인간세상을 내려 보다가, 이데(Ide)산 기슭에서 양치는 목동을 보았다. 여신들은 이 목동이 파리스(Paris)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