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최고의 명승지로 꼽히는 고석정은 철원 땅에 있지만 포천 경계 안에도 그 못지않은 비경이 많다.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가면서 제1경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제2경 샘소, 제3경 화적연, 제4경 멍우리협곡, 제5경 교동 가마소, 제6경 비둘기낭폭포, 제7경 구라이골, 제8경 베개용암 등 여덟 곳을 뽑아 포천 한탄강 8경을 선정했다.
제1경은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이다. 명칭이 길어 어렵게 느껴지는데 풀어보면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인 대교천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라는 말이다. 계곡이 좁고 깊어서 협곡이라 한다. 이곳은 경치도 빼어나고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지난 2004년 천연기념물(제436호)로 지정됐다. 해당 구간은 길이 약 1.5km이다. 폭이 좁은 곳은 25m, 넓은 곳이라고 해도 40m 정도다. 협곡의 높이는 약 30m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상당한 깊이다. 협곡 양쪽으로 현무암 용암층이 두꺼워서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 수평으로 쪼개진 판상절리, 부채꼴 모양의 방사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부챗살을 펼친 듯한 절벽은 예부터 부채바위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