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라운딩을 할 때였다. 핀까지 125m.... 캐디에게 9번을 달라고 했다. 오르막을 걸어오느라 헉헉거리며 힘겹게 클럽을 받아 신중하게 에이밍을 하고 약간 강하게 쳤다. 그런데..... 그런데.... 맞아도 너무 잘 맞았는지 볼이 날아가는 게 심상치가 않았다. 야간이라 그런 느낌 인가 하고는 올라갔는데 볼이 없었다. 막창이란다. 헐.... 9번이 그렇게 많이 간단말인가... 하며 클럽을 무심코 보는데 9번이 아니고 6번이었던 것이었다. 지친상태고 야간이라 볼 뒤로 그림자가 있어도 그렇지 그걸 구분 못하다니.... 순간 뭐에 씌었다고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깐!!! 모르고 쳤지만 6번을 9번이라 믿고 별 생각없이 편하게 쳤다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 세미프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롱아이언을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냐고~돌아온 대답은 9번이라 생각하고 치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첫째, 롱아이언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불과 0.5인치씩 길어지는 길이에 대한 부담감, 무조건 비거리가 많이 나야 된다는 부담감, 잘못치면 쪽팔린다는 부담감이 첨부터 어렵게 만든다.
둘때, 기본적인 스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롱아이언이라고 해서 스윙이 달라지지 않는다. 대부분 다르게 치려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9번처럼 숏아이언이 어려워져야 한다. 숏아이언은 비거리나 방향이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