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송령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다가 '괴산 산막이옛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막이옛길은 곳곳에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규모가 정말 크다.
우리는 소형차라 주차요금을 2,000원 내고 들어갔다.
5시쯤 도착해서 6시까지 걸어들어 갔으나 우리는 산막이마을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산막이옛길이 시작되는 입구의 모습이다
가장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선착장 매표소이며, 가운데 건물은 화장실이다.
옛길을 들어서기 전에 화장실을 먼저 본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문익점의 목화꽃이다.
옛길 곳곳에 해바라기 등 각종 꽃과 각종 식생들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었다.
청자 수도꼬지와 재래식 우물펌프와 정자가 정감이 있어서 찍어 보았다.
고인골 쉼터인데 잠깐 쉬었다 갈만한 곳이다.
묘소가 있고 뒤쪽에 연리지가 있으며, 앞쪽에는 은행나무 사랑의자가 놓여 있다.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살아가는 삶을 살고 죽어서도 한자리에 같이 잠든다면 행복할 것일까?? ㅎㅎㅎ
어쨌든 우리는 묘소 앞에 있는 의자에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
소원성취 의자인데 사귀고 있거나 사귀려는 사람들이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과 여기를 방문하면 소원성취할 것 같다.
산막이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부나 연인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고인돌 쉼터를 지나 본격적으로 옛길로 들어서는 길이다.
우리는 호수가를 바라보면서 걷는 옛길로 길을 잡았다.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고 옆으로는 돌로 경계석을 만든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소나무 가로수가 도열하고 있어서 겨울에도 운치가 있을 듯 하다.
계단을 올라서면 볼 수 있는 괴산 호수의 모습이다.
반대편에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집인 어초를 만들어 놓았다
소나무 중간을 걸으면서 소나무향을 느낄수 있는 출렁다리가 200m쯤 있다.
소나무다리는 일방통행(올라갈때만 이용가능)으로 되어 있고 한번쯤 걷는 것도 좋다.
산막이 옛길도 몇백미터 마다 쉼터가 있고 물 마실 곳이 있다.
정말 운치있고 삶에 대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노루샘' 노루도 먹지만 오고 가는 여행객들이 더 많이 먹는다 ㅋㅋㅋ
노루샘 바로 아래쪽에 있는 연꽃이 피는 연못인데,
옛날에는 이곳이 물이 잘 나기 때문에 농사를 지었던 곳이란다.
이렇게 손바닥만한 곳에 농사를 지었다니 우리 조상님들의 노고가 대단하시다.
노루샘을 지나면 산신령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산신령 바위인 것은 호랑이 굴이 있어서가 아닐까?
우리는 호랑이 굴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무서워서요 ㅎㅎ
호랑이굴을 지나서 가면 여우굴이 있다.
여우굴은 3~4명이 비를 피할 수 있고 2명 정도가 잘 수 있는 굴이 있다.
위에 있는 거석가 바로 아래에 받치는 돌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지만
바닥에 돌을 깐것과 오른쪽 옆에 큰돌로 지지대를 만든것은 옛사람이 한 작업인듯 하다.
정말 공들여서 여우굴을 만드셨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노릇한다'는 말처럼
신기하게 호랑이 굴에 여우굴이 있다.
산막이 옛길은 정말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곳이다.~
여우굴을 지나서 조금가면 이렇게 수로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경사도가 매우 심한 곳에 이렇게 돌을 쌓아 수로를 만들어다니,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혹 이곳에 물레방아가 있었는가?
정말 옛길 곳곳에 조상들이 공들여 만든 공간들이 있다.
그 당시에 힘든 삶을 사셨던 분들을 생각하게 되고,
자연과 어율려 사신 삶을 느끼게 된다.
미녀 엄덩이 참나무인데, 정말 신기하다.
미녀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서 다리를 쳐들고 있다.
신기한 것은 옛날에 누가 돌을 가져다 놓은 것인지?
아니면 나무가 돌을 싸안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얼굴 부분이 돌로 되어 있으면 표면이 정말 매끈하면서 부드럽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만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얼굴 옆으로는 뿌리가 뻣었는데 팔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목 부분은 들어가 있고 가슴부분은 올라와 있고 정말 미녀 나무이다.
미녀 나무를 지나면 냉품이 나오는 계곡이 있다.
옛날에 더위를 식히려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었을 듯 하다.
우리도 계곡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었다 갔다.
괴산호와 수문의 모습이다.
호수와 자연생태가 잘 살아있는 보기 드문곳이다.
괴산호가 있어서 산막이 옛길이 특히 더 명소가 된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까지 갔다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돌아왔다.
여기서 산막이마을까지 더 가기위해서는 더 가야했다.
여기는 앉은뱅이 쉼터인데 앞쪽에는 정자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쉬었다 간다.
옛날에 앉은뱅이가 여기 물을 먹고는 걸어서 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여자나무가 다리를 벌리고 있고 남자나무가 가운데에 있다.
선녀나무의 오른쪽 다리는 슬프게도 죽어가고 있었다 ㅠㅠ
(일부를 모양으로 붙여 놓았음)
음양수 나무를 뒤쪽에서 본 모습이다.
두그루 합쳐진것이 아니라 한 그루가 세가지를 가진것 같은데
이렇게 자랐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이 사진은 조각을 찍은 것이 아니라 막걸리 병을 가지고 팔랑개비를 만든 것을 보고 찍은 것이다.
재활용의 정말 좋은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산막이 옛길을 내려와서 찍은 사진이다.
손자, 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듯 하다.~~
산막이 옛길에 있는 식당들은 날씨가 더워서 가게 문을 거의 대부분 열지 않았다.
더운 여름 주메뉴가 불을 사용하는 손두부찌개 종류이니,
더워서 여행객도 적지만 뜨거운 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큰 도로까지 나와서 주유소가 폐업한 옆에 있는 멍석집에 들어갔다.
외부 경관은 허름했지만 차량이 3~4대 주차해 있어서 들어갔는데 의외로 정말 맛집이었다.
우리는 손두부찌게를 시켰고 일하시는 분은 동남아에서 온 분들 같았다.
사장님은 나이 지긋하신 여자분이셨는데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신 듯 하다.
집사람은 찌개를 먹으면서 연신 무엇으로 국물 맛을 냈는지 신기하다고 했다.
손두부찌개에 김치와 돼지고기 쫄데기 살이 들어갔는데, 국물은 멸치국물도 돼지고기 국물이 아니었다.
나는 잘 몰라서 와이프에게 쌀뜯물 같다고 얘기했다~~
시간계획.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