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갈곡리 성당
박해를 피해 형성된 교우촌이자 한국전쟁 순교자 기념 순례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갈곡리 182
※ 갈곡리는 옛날부터 칡이 많아 칡의 계곡(갈곡 : 葛谷)으로 불렸고, 순수 우리말로 칡울(칡의 마을)이라 하여 공소 이름도 원래는 ‘칠울 공소’라고 불렸습니다. 홍천과 풍수원에서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칠울 인근 우골에 정착해 살다가 1896년 김근배 바오로, 김연배 프란치스코, 박 베드로 가족이 칠울로 이주해 왔습니다. 구한말 갈곡리와 신암리 일대에 교우들이 집단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옹기그릇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교우촌이 형성되었고, 차츰 파주 지방 천주교 신앙의 요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갈곡리 성당은 1898년 약현(현 중림동약현) 본당 칠울 공소로 설립되어, 1901년 송도(개성) 본당 공소, 1923년 신암리 본당 공소, 1934년 덕정리 본당 공소, 1947년 의정부 본당 공소, 1963년 법원리 본당 공소, 2018년 법원리 본당에서 분리해 준본당으로 신설되었습니다. 1951년 6.25 전쟁 중 1936년에 마련한 공소 강당이 소실되자 당시 미군 해병대 군종이었던 에드워드 마 신부의 도움을 받아 1955년 현재의 의정부 주교좌성당을 본뜬 공소 성당을 건립했습니다. 2008년에는 기존의 낡은 칠울 강당을 개보수하여 단체 피정이나 연수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의정부교구는 2018년 8월 갈곡리 공소를 법원리 본당에서 분리해 준본당으로 신설하고, 갈곡리 출신으로 1950년 공산당에 의해 순교한 김치호 베네딕토 신부와 김정숙 마리안나 순교자 기념 순례지로 지정했습니다. 현재 김치호 신부는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동료 37위’의 한 명으로, 김정숙 수녀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한 명으로 현재 시복절차가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