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집착

[최도수]

자식에 대한 집착

도저히 끊을 수 없는, 끝없는 집착(執着)! ~

그것은 자식에 대한 愛着과 집착(執着)! 이군요.

다들 아다 시피 집착(執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요.

재물에 대한 집착, 권력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집착,

자존심에 대한 집착, 아집(我執)에 대한 집착,

이성(異性:성욕)에 대한 집착, 음식에 대한 집착,

술,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에 대한 집착,

건강에 대한 집착, 영원히 오래 살고 싶다는 환상(幻想)에 대한 집착.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는 노름이나 로또 복권당첨 등에 대한 집착,

자식에 대한 집착 등등....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버리기 힘들고 팽겨 치기 힘든 것이

자식에 대한 愛着과 執着인 것 같습니다.

저의 마누라가 저와 결혼하여 다투며, 오랜 기간 살아 온 후에 몇 년 전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저보고 하는 말이, 당신이란 사람은 욕심이 너무 없어!~ 라고 말합디다.

돈 버는데도 너무 욕심이 없었고, 승진하는데도 너무 욕심이 없었고, 아들 낳으려고 하는

욕심도 없었고, 남처럼 되고 싶은 욕심도 없었고...하며 너무 욕심이 없다고 합디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나와 결혼하여 보니..부모에게 유산을 한 푼이라도 물려받으려는 생각도 조금도 없었고, 함양에서 근무하면서 80년대 초중반에 경상남도 도장학사들(과학과목 장학사)이 일년에 한 번씩 함양에 와서 학교 방문하고 돌아갈 때마다 예의 갖춘다고 제가 차비를 5만원씩 드렸더니.. 함양 마천 중학교에 법정 벽지점수가 생겼는데.. 저보고 담당 장학사(지금은 고인이 된 오문석 장학사: 제 마누라 고교 때 은사)가 저보고 마천 중학교 보내 줄까? 합디다.(제가 인사 잘한다고 권하더군요...)

만약 제가 가겠다고 하면 발령 내줄 것이고..,그러면 당시 50만 원정도 제가 인사를 해야 하고,그런 인사란 돈만 아끼지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럴 자신도 제가 있는 사람이고..) 마누라도 저보고 마천 중학교로 전근 가 벽지점수 따서 나중에 승진하라고 많이 권하고 달달 볶았지만, 제가 만약 그기에 전근 가서 매일 1시간 버스타고 왕복 2시간씩 통근하면, 제 딸들에게 소홀하여 애정 결핍될까봐! 제가 포기했었습니다.

당시 제 생각에 평생 평교사로 지내다가 퇴직하면 늙어 수업하느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교육계는 평교사도 65세까지 할 수 있고, 정신적, 금전적으로 많이 투자하여 점수 따서 나중에 교장 되면, 돈을 더 벌어 본전이상 뺀다고 해도 몇 억 원(당시금액으로 론.. 요즘은 별로 돈 안 되지만..) 더 벌겠지만... 그 보다 더 큰 것이, 마누라가 방학 때도 집에 있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내라도 집에 더 붙어 있어야 애들이 애정 결핍되지 않겠냐? 하는 생각과 딸자식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내 나름대로 실속 찾는다고 승진을 젊은 시절부터 일찍이 포기 했었고,..

돈에 대한 욕심도 어려서부터 크지가 않았습니다.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도 동향인 김종길이나 김영현이나 그런 친구들이 하숙집에서 같이 화투치자고 해도 사행심 내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짓거리는 하기 싫어서 화투치기 싫었고,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공짜는 세상에 없는 법이라고 믿고, 공짜는 아주 싫어하여, 70~90년대에도 주택복권도 한 번도 사보지 않았고, 그 후에 생긴 스포츠복권이나 로또 복권도 지금까지 단 한번 사보지 않아서 로또 복권 용지에 어떻게 마킹 하는지도 모릅니다.

여자에 대한 욕심도 아주 적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하체가 약한데다가,

어려서 4살 때 고향 얕은 하천 속 바위 위에 서 있다가, 나보다 몇 달 어린 계집애가 뒤에서 나를 확!~미는 바람에 앞으로 다이빙하여 물속에 쳐 박히면서 앞이마가 돌에 찍혀서, 피 보는 바람에 나와 나이 비슷한 또래 계집애들에 대한 공포심이 생겨서, 그것이 잠재의식 속에 오랜 세월동안 뇌리에 박혀서 무의식화 되는 바람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여학생들에게 말 한마디 못 걸고 졸업했고...

70년대 대학생활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남학생들이란 운동을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기타를 잘 치거나 해야 인기가 있었는데, 그들 종목 중에 나는 한 가지도 못해서 여자들에겐 인기가 없는데다가 어린 시절 하천가에서 초전박살 난 영향으로 인해 ,여자들과 대화하는 법도 제대로 몰랐고, 이로 인해 경험 부족으로 여자들이 어떤 남자를 좋아하며 뭘 좋아하는가? 하는 여자들 심리도 전혀 몰랐기에, 고자가 마음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자는 사귀고 싶은데.. 능력부족으로 전혀 사 궐 수가 없었지요. 여자 앞에만 서면 말도 제대로 할 수도 없었고, 말도 더듬게 되고..하여 스스로 여자에 대한 기대치와 눈높이도 아주 낮았습니다. 그러니..대학가서도 여자 친구가 한명도 없었고..남자 친구들과 막걸리나 먹다가 졸업했었고..

그렇게 하다가 군대 제대 후 아는 사람 소개로 결혼하여 지금까지 한 여자만 상대하고 딸만 둘 낳고 살아왔는데.. 그것도 재작년부터 정력이 다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마누라 또한 가게 문을 걸어 닫고 관할세무서에 점포영업 폐쇄 자진신고를 하는 바람에 마누라에게 서 샤워하라!~ 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어서, 요즘 눈치 안보고 마음 편히 지내고 있는 상황 입니다.그러니.. 오랜 세월동안 여자에 대 한 욕심도 적었다고 보는 게 옳겠지요.

술에 대한 욕심도 저는 적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말에 감기가 걸렸다고 하니..같은 하숙집에서 같이 생활하던 동기 김관호가 술에 고춧가루 타서 몽땅 먹으면 낫는다고 해서, 다음날 토요일에 함양 집에 갔을 때, 어머니가 담아놓은 포도주를 형님이 친구들과 같이 다 퍼내 먹고 소주를 채워 놓았는데, 그걸 제가 두 사발 퍼먹고 정신없이 자다가 이불과 방안에 토하고 위염에 걸렸던 적이 한번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제가 술은 좋아는 하지만, 대학가서 부터는 술과 여자 때문에 일찍 죽은 큰 외삼촌처럼 안 되기 위해서, 막걸리는 반 되, 소주는 반병, 맥주는 작은 병으로 두병, 그 이상은 절대 안 먹는다! 는 신조를 가지고 술은 되도록 거의 신념대로 지금껏 절제를 해 왔습니다.

두 번째, 딸도 제왕절개로 낳은 후에 서운 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모에게 딸로 태어나게 만들어 주라고 부탁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한명도 없는데... 내가 재미 봐서 만든 내 딸인데..세상에 재미 보는데도 공짜란 없는 법!!~내 자식이 아들이든 딸이든 내가 만들었고, 내 유전자를 똑 같이 50%지니고 태어났으니..딸이라고 차별해서도 안 되고, 서운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아들이든 딸이든 유교적으로는 단순 글자에 지나지 않는 성(姓)씨 못 물려준다고 代를잇지 않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여서, 아들이 없을 경우는 과거 전례로 볼때 조카를 養子를 들인다든지 하는데..내유전자를 12.5%만 가진 조카는 내 유전자 50%가진 내 딸 보다 내 유전자를 덜 가지고 있으니.. 그런 것은 다 어리석은 짓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짐하였고,

대학 1학년 때 읽은 달마대사(達磨大師)의 말씀대로 사람의 이름 속에는 참된 진아(眞我)가 없다.(이름이란 단지 살아생전 남과 구별해서 부르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이, 아!~ 내가 쓸데없는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아!~ 나는 이 잘못된 유교 사상을 버려야지!!~ 딸 둘을 낳았으니.. 이제 되었고,

내 자신의 유전자 50%를 가진 내 딸들은 내 생명을 연장해주는 존재라는 것! 즉 내 유전자를 가진 내 자손은 언젠가는 죽을 나의 代를 잇는 것이며.. 그것이 되풀이되어 내려가는 것이 곧 내가 영생을 얻는 것이라는 뜻으로 비슷한 말을 한 버트런드 러셀의 말(대학 1학년 때 “행복의 정복”이라는 버트런드 러셀의 책을 읽고서..)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또한 역시 대학 1학년 때 읽은 논어(論語)의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하는 말도 생각났고...그래서 내 딸들은 생물학적으로는 내 代를 잇는 것이고, 또한 내 생명을 연속시키는 것이며, 내가 영생을 얻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재차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재미 봐서 우리 두 딸을 만들었으니.., 재미 본 그 대가 때문에도 내 두 딸을 최선을 다해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또 제 마음 속에 계속 다짐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도 함양이라는 시골에 살면서도 조선시대 우리조상들의 마음속에 형성된 남아 선호 사상을 뿌리 깊게 가진 우리 아버지나 친구들이나 마누라나 장모님이나 다들 나보고 아들이 없으면, 더 나이가 들어서 후회 한다고 하였지만, 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고, 다음엔 아들 낳을지 모르니.. 하나만 더 낳아보자는 마누라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현재 딸 둘 키우기도 힘들다며, 더 이상 절대 낳지 말자고 제가 고집 부려서 더 이상 낳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곤 내가 내 딸들을 무작정 키울 것이 아니라, 내 자신 스스로 자녀 양육에 대한 방법적 규범을 세워 놓고 키우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붓글씨로,

"엄한 부모가 되기보다 배울 점 많은 부모가 되고 싶고,

대접 받는 부모가 되기보다 존경 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렇게 쓰서 표구를 하여 집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제 마누라가 유명 인사도 아닌 당신 글이 뭐가 잘났다고 벽에 써 붙이느냐? 고 하면서 제발 떼 내어라!고 합디다. 붙이려면 우리가 흔히 보아온 국어 교과서에 있는 흔하고 이름난 사람들의 詩라든지.. 하는 그렇고 그런 글이나, 아니면 옛날 미장원이나 이발소에 걸려있던 푸시킨의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하는 詩라든지... 그런 것만 좋다는 식이지요. 우리 마누라는 뭐든지 남 따라 하고 싶고 ,남의 것은 다 좋아 보이는 그런 성격입니다. 워낙 겁 많은 사람들의 공통 심리 그 자체입니다.

창원으로 이사 와서 제가 쓴 그 글을 제발 걸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여 걸지 않고 버렸더니..좋아 하더군요. 그 후 딸들이 20세가 넘어서 그 옛날 아빠가 쓰서 벽에 걸어두었던 글이 좋았는데, 왜? 없앴느냐? 고 몇 번 되묻더군요. 그래서 너 거 엄마가 철거하라! 고 애걸하여 없앴다고 하니..에이!~ 그 보다 독창적인 게 더 좋은 글이 없었는데.. 하며 자기 엄마를 원망하니... 제 마누라 더 할 말이 못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딸 들을 키우면서, 장차 제가 늙어서 딸들에게 물질적으로 대접받는 아버지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제 나름대로 노력해 왔습니다. 2년 전 8월말에 저녁 때 창원 성산 아트홀 뷔페식당에서 1학기 종업식 겸 제 명예퇴임식을 겸하였는데, 큰 딸 부부가 오기 전에 먼저 식장에 화환을 보내 왔습니다. 화환에 걸린 글자에 “존경하는 아버님 명예로운 퇴임식을 축하 합니다“ 그렇게 쓰서 보내 왔습니다. ”존경하는 아버님“이라는 그 글속에 담긴 속뜻을 생각하는 순간, 제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무척 기뻤고, 제 큰 딸 때문에 제가 감동 받았습니다. 딸들이 제게 용돈을 주는 것이나 또는 그 어떤 것보다 기뻤습니다. 지금도 제 생각은 그러 합니다.

제가 자식을 더 낳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거부하자, 나중엔 마누라가 자기 학교에서 다른 여 선생들이 자기보고 하는 말이 아들이 없으면, 나중에 남자가 40대에 들어서면 아들 없다고 후회하며 아들 얻기 위해 바람피운다고 하니까, 그 말에 혹하여 나보고 또 하나만 더 낳아보자고 졸라대기도 했고, 장모님께서 여자가 아들 못 낳으면 여자 쫒아내던 옛날 남자들 생각에 자기 딸이 최도수한데 쫒겨 날까 걱정이 되어서, 제 마누라보고 아들이 없으면, 나중에 최 서방이 바람피울지도 모른다며, 딱! 한명만 더 낳아보라! 는 말에 솔깃하여, 저보고 자꾸만 하나만 더 낳아보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제가 그만 낳자! 고 설득하느라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마누라가 내 말을 안 들어서 나중에는 마누라 듣는데, 장모 욕을 해대면서 애를 낳으면 키울 사람은 나인데, 장모가 애 키워 줄 것도 아니면서 애 더 낳으라!고 한다며 할마씨가 걸러 쳐 먹었다! 고 여러 번 욕을 해대니.. 그때서야 마누라가 더 이상 저 보고 애 더 낳자는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나보고 아들 욕심도 없었다고 하는 거지요. 우리 마누라야 남들처럼 아들도 낳아 키워 보고 싶은 욕심도 많았겠지만, 애 더 낳으면, 그 애를 돌보는 것도 결국 내 몫이 되고 갈수록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생존경쟁이 더 치열하게 될 것 이여서 먹고 살기가 더 어렵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제가 미리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낳기가 싫었습니다.

매일 딸 둘 보살피기도 힘든 처지였었고...앞으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한국사회는 생존 경쟁이 치열하여 정신적으로 계속해서 더 힘들어 질것이기에 우리 손자 손녀들 세대는, 우리 자식들 세대보다 더 살기가 힘들어 질 것이 뻔합니다.앞으로 우리 손자 손녀들이 커가면서 너무 힘들다고하면, 할애비 할머니인 우리들이 손자 손녀들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요... 우리가 어릴 때는 밥 굶는 애들이 많았다! 너희들은 행복한줄 알아라!!~~고....사람이 행복하게 사는데, 먹는게 전부가 아니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교사 생활하면, 저도 과거에 제가 우리 애들 돌본 것처럼 도저히 그렇게 못합니다.제가 젊은 시절인 그 때는 오후 5시만되면 학교에 남아 화투치는 사람 외에는 빨리 퇴근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공무원들을 중앙 부처에서부터 고의적으로 쓸데 없는 잡무인줄 알면서도 계속 잡무를 많이 만들어내어서 전 공무원들을 고의적으로 괴롭히고 밤늦게까지 남아서 근무하도록하여,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업체 근로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등 술수를 써 주어서,소위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드는데, 장관들이 대기업들에게 협조를 오랬동안 많이 해 주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이 때문에 전국의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3학년 담임이 아닌데도, 일주일에 3,4일은 밤 10시 이후에 퇴근 합니다. 그러니...요즘시대 젊은 교사들은 집에 일찍 가서 제 자식 돌보기가 어렵지요.

우리 마누라 방학이 되면, 걸 스카우드 담당교사 한다고 걸 스카우드 애들 데리고 해마다 창녕부곡을 간다든지, 제주도를 갔습니다. 그러면 딸들 돌보는 것은 제 차지였습니다. 마누라 일요일 날 되면 성당 갑니다. 그러면 애들은 내 차지입니다. 성당에도 결혼초기에는 2 주일에 한번정도만가더니.. 늙은 신부가 전근가고, 젊고 키 크고 잘 생긴 신부가 부임해 오니.. 신자들끼리 돌아가며 집에서 모임 한다는 핑계로 나가고, 성당에도 매주 일요일마다 나가고, 또 자기애는 안 돌보고 성당에 밤에 가서 남의 애 전도 한다는 핑계로 나가고, 그럴 때 마다 저는 집에서 딸 둘을 돌봐야 했고,

교원경진대회에 나가서 점수 딸 거라고 진주 교대 앞에 자수 잘 놓는 영감이 있는데, 그 영감한데 자수 배워서 교원경진대회 나갈 거라며 토요일 날 진주 가고, 그 때도 또 제가 애 둘 데리고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했고...

집사람 학교 동 학년 담임들 회식 한다고 하면, 그날은 제가 늦게까지 애 봐야 했고,

젊은 시절 제 하루 일과가 학교를 오후 다섯 시에 마치면, 다른 선생들이 숙직실에서 같이 고스톱 치자는 것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욕 얻어 먹어가며 뿌리치고, 즉시 자전거타고 집에 돌아와 애들 돌보는 할머니(당시 애들 돌보는 할머니를 구해서 애들도 보고 살림도 봐주게 했었음)에게서 딸 둘을 인수하여 돌보고 있으면, 오후 6시 반쯤 되면 마누라가 퇴근하고 돌아오고 마누라는 밥하고 빨래하고 그러는 동안 나는 애들과 계속 놀아주고 나중에 저녁밥 먹고 나면, 학교일과 집안일에 지친 마누라는 피곤하여 초저녁 8시쯤 되면 잠들고,

밤 10시쯤 애들을 내가 잠재워 놓고, 마누라 깨워서 정신차려라고 하고선, 집밖에 나가 오분 거리에 있는 친구가하는 랜트카 사무실에 가면 친구들이 고스톱 치고 있지요.

나는 화투치는 게 싫은 사람이라, 나처럼 화투치는 것을 싫어하는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뻥이나 몇 판치면 비슷하게 돈이 배분되니.. 그 돈으로 다방에 차를 시켜 먹거나, 간단히 술 한잔 하거나 한 후 11시쯤 되어 집에 들어오면, 잠깨어 정신 차리고 있던 마누라가 저 보고 샤워 하라고 하지요. 그런 다음 잤습니다.

학교에서 일찍 퇴근 하는 날, 예를 들자면 소풍가는 날이라든지.. 학교 체육대회 하는 날이라든지, 학교 학생들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보는 날이라든지 하는 날에는 일찍 학교일이 끝나니.. 학교에 남아서 남과 고스톱치지 않고, 일찍 집에 간다고 욕 얻어먹어가며, 즉시 집에 와서 애들과 놀아주고 같이 산보도하고, 애들이 궁금하여 알고 싶어서 묻는 말에 설명도 해주고 그렇게 매일 했습니다. 자식 만든 업보 갚는다고.. 알고 보면 그것도 제가 다 좋아서 한 것이겠지만..

애들이 커 가면서 학교 다닐 때엔 딸들이라 과제물 하는데 필요한 물건들(문방구 물건들)을 사는 것도 다 제가 그때마다 매일 애들에게 오늘 뭐가?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서 밤마다 사다 주었고, 애들이 이것저것 세상일에 대해 알고 싶어서 물을 땐 내가 먼저 대답해 주지 않고, 30초나 1분정도 생각한 다음에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딸애보고 먼저 물어서 딸 생각을 들은 다음에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다!. 또는 아빠도 너처럼 그렇게 생각한다! 는 식으로 항상 조심하여 대답했었고...

우리 딸들이 3, 4살 때부터는 제가 학교에서 퇴근하여 집에 들어 올 땐 과자를 두 봉지 사옵니다.

집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딸들이 아빠 왔다는 것을 알고 튀어 나옵니다.

그러면 제가 딸들을 번갈아 보듬어 줍니다. 그리곤 과자 한 봉지씩을 나누어 주지요.

애들을 보듬어 줄 때도 애들이 전혀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오늘은 큰 딸을 먼저 보듬어서 든 다음에 내려놓고, 그 다음에 작은 딸 보듬어 든 다음 내려놓고, 그 다음 날은 순서를 바꾸어서 작은 딸부터 먼저 보듬어 든 다음 내려놓고 그 다음 큰 딸을 보듬고... 이렇게 순서를 바꾸어 가면서 매일 보듬어 주었습니다.

두 딸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17년가량을 단 한 번도 그 순서를 까먹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번갈아 가며 보듬었습니다. 인형을 사주어도 또 같은 것을 사주거나 같은 금액을 하는 것을 사주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는 것을 우리 딸들이 잘 아니까.. 서로 부모가 자식 차별 했다는 눈치는 있을 수가 없지요. 그래도 일부 불만은 있었습니다. 큰 딸이 왜? 나는 언니인데, 동생하고 용돈을 똑 같이 받아야 하느냐?고.....

제 딸들!! 어린애 시절 ,병원에 가서 주사 맞을 때, 엄마야!~ 하고 울지 않고 아빠야!~하고 울었습니다.

큰 딸이 초등학교 3학년, 작은 딸이 초등 1학년일 때에, 영어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여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본 결과, 그 당시에는 함양에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당시는 도시에도 별로 없었다고 하는 게 옳은 말이 될 것입니다.

해서 가만히 생각하니.. 초등학교 저학년이니까!~ 영어 글자보다는 회화를 가르치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 당시 함양 이은리라는 곳에 고아원이 있었고 그 고아원 원장이 황보중석이라는 분인데, 그분은 아버지가 하시던 고아원을 이어 받아가지고 하고 있고, 그 분이 어릴 때부터 자기 집에 미국 선교사가 와서 10년 이상 같이 살았기에 선교사와 어울리다보니 저절로 영어회화를 아주 잘하게 된 분이고, 그 기다가 그분은 타고난 음색(보이스 칼라)이 아주 좋고, 영문과를 나와서 표준영어를 하기에 사투리 쓰며 음색이 좋지 못한 미국인들보다도 더 훨씬 영어회화를 잘하는 분이였는데,

그 분의 경제적 가정환경이 별로 좋지 못하여 어린자녀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정 형편이 괜찮은 몇몇 가정의 부모를 설득하여 아이들을 모아 10명이내로 그룹을 만들어 황보중석씨에게 부탁하여, 아이들을 오후에 하루 한 시간씩만 데리고 동네에서 놀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 그렇게 3년 정도 만 배워도 어느 정도 영어회화를 잘하지 않겠냐? 그리 생각하고서..

함양에서 비교적 잘사는 몇 분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영~이해력이 부족하기도하고, 돈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성원이 안 되어 포기 했고... 다른 방도를 찾다가 에이~ ,꿩 대신 닭이라고... 내가 직접 공부하여 내가 직접 가르쳐보자! 못할게 뭐있나!~하며, 마음먹고 서점에 가서 교재도 찾아보고 하는 중에, 어린이 영어교재 중에 음색이 아주 좋은 동물의 왕국 해설가가 녹음한 “프뢰벨 잉글리쉬”와 "알라딘 잉글리쉬"가 있어서 이를 사서, 매일 하루 1시간 반 정도 제가 먼저 공부하고 잘못된 제 발음은, 테이프를 반복하여 듣고 교정하여, 딸 둘을 동시에 호마이카 책상 앞에 앉혀놓고, 함께 매일 30~40분 정도 가르쳤습니다..

어린 애들이라 하기 싫어도, 워낙 아빠인 제가 잘 달래면서 이리칭찬하고, 저리 칭찬하면서 꼬시고 오로지 제가 참고 화를 단 한 번도 안내고, 아동 심리를 잘 이용하여 가르치니까, 착한 우리 딸들이 아주 잘 따라 주었습니다. 거의 매일 가르쳤고, 3년 정도를 가르쳤습니다. 읽고 외우도록하며, 남들에게 배우게 하지않고 애비인 제가 직접 가르치며 그렇게 한 이유는, 남보다 부모가 직접 가르쳐야만 아이들에게 더 감동을 줄 수가 있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감동을 줄 수가 있어야만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이 커가면서 스스로 공부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큰 딸이 초등 5학년, 작은 딸이 3학년인 93년도에 창원으로 전근 갔는데, 집 사람이 저보고 담임을 꼭 하라네요. 마산창원은 함양 같은 시골 촌하고는 달라서 고등학교 담임하면 1년에 3,4백 만 원은 얻어먹는다고 하면서...제 아버지 외사촌 동생이 당시 창원기계공고 교장을 하고 있기에 인사차 갔더니.. 저보고 내가 너 거 교장하고 잘 아는 사인데, 내가 너를 담임시켜주라고 부탁할까? 너 거 학교(창원여고)에 선생들이 서로 3학년 담임 하려고 교장한데 부탁 많이 한다더라!~ 그러는 거였습니다. 담임하면 잡무도 많고 그래서 하기 싫으니.. 부탁하지 마십시오. 해놓고 집에 오니.. 마누라가 담임 거절했다고 엄청 화를 냈습니다.

담임하고 싶으면, 제가 스스로 교장 찾아가 부탁하지 진외가(아버지 외가) 아재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교장이 같은 고향 사람이고, 친구 아버지였기에 제가 인사치레만 하면서 부탁하면 들어줄 상황 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인사 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담임한다고 오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실속도 없이, 서로 남의 돈 한 푼이라도 뺏어먹어 볼까 하여 친목도모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세우며 선생들끼리 숙직실에서 밤늦게 까지 사흘이 멀다 않고 거의 매일 화투쳐서 건강 버리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싫었고,

1,2학년 담임하여 일 년에 1,2 백 얻어먹다가 3학년 담임되어 몇 백 더 얻어먹는 것도 좋지만, 그기에 신경 쓰다가 가정에 소홀하여 자녀에게 애정결핍을 초래하거나하여 부모 노릇 제대로 못하는 것보다 일 년에 몇 백 만원(당시 몇 백 만 원이면 창원의 10평짜리 주공 아파트 한 채 값 이였음) 포기하고, 일찍 퇴근하여 애들 잘 돌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생활하면서, 교장이 아들 친구라고 저를 잘 봐주어서 3학년 담임이라도 시킬까봐 해마다 교장 찾아가서 몸이 불편한데가 있으니.. 담임시키지 말아 달라! 고 부탁했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34년 동안의 교직생활에서 담임 한 것은 함양에 있을 때 3년밖에 안됩니다. 그 것도 함양에서는 과학부장을 하는 바람에 부장들은 담임을 시키지 않기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창원 와서는 의도적으로 단 한 번도 담임을 하지 않는 셈이지요.

9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니..촌지가 사라지기시작하더군요. 제가 34년 동안 교사 생활 중에 월급 외에 얻어먹은 것은 함양에서 근무 할 때는 담임할 때 우리 반 애들을 많이 때린다고 애들 중 몇 명이 나한데 얻어 맞기 싫어서 소풍갈 때 나에게 한 명당 담배 한 두 갑씩 합계담배 열 몇 갑 갖다 준 것 외는 없었고,

93년 창원에 오니.. 일 년에 한번 문제집 한권 선택할 때 학생 수가 많다고 당시 마산 동아서적에서 책값의 약15%를 쳐서 40만원을 줍디다. 그걸93년, 94년,95년에 3년간 3번 얻어먹었습니다. 그 외는 단 10원도 얻어먹어 본적도 없고요. 함양 있을 때 가출하거나 무단결석하는 말썽꾸러기 애들을 방과 후에 학교에 남도록하여 지도 할 때, 감동 주기위해서 제가 오히려 그 애들 한데, 중국 음식 몇 번 사준 것은 있습니다.

저와 같은 동 시대 교사로서 저 만큼 담임 안한 사람은 전국에서 아마도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아들(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아들은 한 두 해 교사 시킨 후에 바로 교감이나 교장 시켜주니까) 말고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생활하다보니...저의 매일 일과가 퇴근 후엔 우리 딸들과 대화하고 같이 동네 한 바퀴 걷거나, 딸들이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물어보고, 아빠가 사줄 준비물이 무엇인지, 용돈이 필요한지, 필요하면 얼마가 필요한지 묻어 보고나 하면서 하루 3~4시간 같이 지내는 게 제 일이였고,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칠 교재 준비도 학교에서 하지 않고, 우리 애들에게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집에 가져와 저녁에 거실에서 교재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느라, 제 딸 둘이 모두 대학가기 전까지는 제가 학교 학생들 수학여행 가는데도 인솔교사로 거의 따라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 34년 교직생활동안 수학여행 따라간 것은 함양 중학교에서 한번 함양실고에서 한번 그렇게 단 두 번에 지나지 않았지요. 도교육청에서 보내주는 교사들 국내 시찰도 다른 과학 선생에게 양보하고 그만 두었었고, 해외시찰도 자의반 타의반 그만 두었지요. 반면에 우리 집사람은 여기저기 많이 다녔습니다.

딸들이 모두 대학가고 나서 제가 처음으로 국내 여행도 다니고,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갔습니다. 딸들 대학 입학하여 객지로 나갈 때도 친구 중에 거창에 살고 있는 교직계 친구인 안기삼이라는 선생이 자기는 딸을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 보낼 때 딸을 떼어놓으려고 하니.. 눈물이 나서 울었다! 고 하며, 저 보고 너도 내년에 딸을 대학 보내게 되어 떼어놓을 때 울게 될 거라고 합디다. 그래서 제가 대답하기를 자식이 커서 부모 곁을 떠나는 것은 다름 동물들도 마찬가지이고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나는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지를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러울 다름이라고 생각한다!~그러니, 내가 울게 될 일은 없다. 그렇게 대답했더니... 아니야! 너도 반듯이 울게 될 거야라고 합디다.

하지만 저는 우리 큰 애를 대학에 보낸다고, 기숙사에 가지고 갈 이불이며 갖가지 물건 등을 싸서 승용차에 싣고, 딸애와 같이 타고 데려다 주려고 차타고 같이 가는 중에도 하나도 서운 하지가 않았고, 딸을 그 곳 기숙사에 내려놓고 돌아서서 돌아 올 때도 하나도 서운하지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딸이 이만큼 컸구나!~ 하고 생각하니 자랑스러울 뿐 이였습니다.

인생사 대부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수 백 년이나 수 천 년 전 우리조상 때부터 잘못 판단하고 잘못 인식하여 사람의 마음속 밑바탕까지 잠재되어서 무의식에까지(불교에서는 이를 “아뢰야식” 이라고 합니다) 반복되어 싸여서, 유전자에까지 영향 미쳐 유전자를 변형시켜 유전자에 그 변화가 새겨지고 기록되어, 변화된 이것이 자손에게 대대로 유전되어 온 가치관도 자기 스스로 마음속에 고쳐야지!!~하는 마음을 거듭해서 장시간 다짐하고 다짐하면, 무의식의 세계까지 변화를 가져와 고쳐지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하여 제 마음을 일찍 변화시켜온 결과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딸애를 멀리 떼 놓으면서도 하나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제 딸 둘을 결혼 시킬 때도 저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았습니다. 옛날 우리 아버지, 우리 누님 결혼시킬 때에 결혼 날짜가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하루는 제가 아버지 얼굴을 방안에서 보니.. 소리 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결혼식장에서 다른 남자들도 보니..딸 결혼시킬 때, 눈물을 글썽거리거나 울지 않으려고 참는 게 표가 납디다. 제 큰 딸을 결혼시킬 때도 저의 안사돈이 아들 장가보낸다는 것을 생각하니.. 서운 한가, 눈물을 글썽 거리더군요.

딸을 결혼시키면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남 준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당연히 서운하여 울게 됩니다. 아들을 장가보내는 어머니들도 이제 내 품에서 애지중지 키운 내 아들을 결혼시켜 다른 여자 품에 안겨 줄 것을 생각하니.. 이제,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운해 하지요. 그리곤 서운하여 눈물이 글썽 거릴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내려오던 농경사회의 가치관으로 인하여 한국인들에게 유전자속에 박혀온 무의식적 사고입니다. 이것을 아!~ 요즘시대는 옛날과 다르다. 과거 시대는 농경시대라 딸을 시집보내면 딸이 시가집에 들어가 농사일을 거들고, 밥하고 길쌈을 해주는 노동력을 사돈집에 제공 해주는 존재, 게다가 밤낮으로 사돈의 몸종이 되는 노예생활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당연히 슬퍼했겠지요.

하지만 현재 시대는 농경시대도 아니고 딸이 노예가 되기 위해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남자 만나, 즐겁게 재미나게 잘살아보겠다! 고 결혼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하는, 확고한 가치관적 신념을 부모가 가져 조상 때부터 내려온 무의식속에 잠재된 낡은 가치관을 딸이, 어릴 때부터 개조하여 가진다면, 나중에 딸을 결혼시킬 때도 , 하나도 서운한 생각이 들지가 않는 법입니다.

여자들도 아들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이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여 어미를 떠나 다른 여자 품으로 들어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나는 이제 늙어서 폐경기에 들어가 생산 능력이 없는데, 며느리가 우리 아들을 통해 내 대신 자손 생산을 하여 내 생명을 연장시키는 내 손자손녀를 낳아준다! 고 생각하고, 그래야 만 내 자손을 얻고 내 생명을 연장시켜 영생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고로, 며느리는 내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내 손자를 손녀를 낳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이렇게 생각을 자꾸만 반복하여 생각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아들이 결혼 할 때 하나도 서운하지가 않고 며느리도 아주 한없이 사랑스럽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일찍이 우리 애들이 어려서부터 그런 생각을 가져 왔기에 딸들이 대학가서 멀리 떨어질 때도 서운해 하지도 않았고, 결혼 할 때도 서운해 하지도 않았고, 결혼식장에서도 오히려 흐뭇해했습니다. 사위들이 내 딸과 사랑을 나누어서, 내 유전자를 25% 가진 손자 손녀를 얻을 수가 있고, 그 외손자 외손녀는 유전학적으로 내 代를 잇는 후손임을 생각하니...사위가 더 사랑스럽고 사위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고, 현재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결혼 후에 재산도 떼어주고 싶어 했습니다. 줄 것!~ 일찍 주자! 이건데.. 우리 집사람은 평생 걸려서 번 돈인데..하며,주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꾸만 미루려고 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볼 때, 우리들의 조상이.. 5천 년 전이나 1만 년 전의 우리 조상 때부터 반복하여 생각하고 반복하여 행동하여서 무의식화 되어 유전자속에 새겨져 우리들에게 전해져온 가치관이나 행동양식도 오늘날 이게 잘못된 것이다. 지금 시대에 안 맞는다! 고 생각하여 마음을 바꿔 먹고, 반복해서 시간을 두고 다짐을 하게 되면 바꿀 수가 있습니다. 아들 딸 결혼시킬 때에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도 그렇고,.. 아무 쓸 잘 대기 없는 명예욕에 억매여서 자신을 망치는 일도 그러하고.. 지나치게 금전적 욕망에 집착하여 이것저것 망치게 하는 일도 밑바탕에 깔린 그 무의식의 세계속 생각을 바꾸어서 교정만하면 바꿀 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도저히 바꿀 수가 없는 게 있더군요.

그건 바로 자식(子息)의 안위(安危)에 관한 愛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 딸들 어릴 때, 딸애가 방긋방긋 웃을 때는 엄청나게 기분이 흡족하다가도, 갑자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곤 하면 어이쿠!~ 이거 우리 딸이 뭐가 잘못 되는 게 아닐까하여, 제 가슴이 찢어 질 듯 하고 답답도 하고 그러하더이다. 여러분들도 다들 그러했겠지만.... 한번은 우리 작은 딸이 6살 때 쯤 초겨울이 되어서 팔목에 두드러기 같은 게 나서 함양에 있는 개인 병원에 초저녁에 갔더니..젊은 당직의사가 어!~ 이 거, 소아성 류마티스 관절염인데! 라고 합디다. 그러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네요.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거의 불치병인데.. 하는 생각을 하니... 우리 딸 장래가 걱정되는 게 앞이 깜깜한 것이...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으려고 하는데..밥이 목에 넘어가지를 않는 것이 밥알이 마치 모래 씹는 것처럼 느껴지고, 숟가락을 든 손이 후들 후들 떨리는 게 밥을 도저히 먹지 못하겠습디다. 이튼 날 진주 경상대학병원에 가니... 당시 경상대학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던 동서가 정형외과로 가지 말고, 오진 일수 있으니.. 소아과 에 접수하라고 하여 소아과에 접수하여 일주일간 입원해 있으면서 여러 가지 검사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고, 한냉성 두드러기(초겨울에 오는 한 냉성 알레르기)라고 합디다.

그 말을 들으니... 제가 어린 시절 초겨울에 밖에서 놀다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집에 가 어머니에게 말하니, 어머니가 부엌 빗자루 끝에 불을 붙인 후 끈 다음, 즉시 제 몸을 이리저리 쓸어주니.. 두드러기가 없어진 경험이 생각납디다. 저를 닮아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그 후에도 애들이 클 때 감기 몸살이라도 나고, 목에 편두가 부을 때 마다 기분이 매우 안 좋더군요. 특히 작은 딸이 초등하교 4학년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 목이 자주 붓고 비염이 생기고 ,열이 나서 공부하는데도 지장을 많이 받았고, 시험 볼 때 아프면 더 제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 나를 닮아서 그렇게 편두가 자주 붓고 비염도 생기고, 콧물이 자주 나서 시달려야 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픈 게 기분이 안 좋았지요.

또 7,8년 전에는 큰 딸이 가슴에 멍울이 몇 개 만져진다며.. 유방암이 아닌가 걱정 할 때도, 무지하게 기분이 안 좋았고...그래서 그게 뭔지 인터넷에도 많이 찾아봤고... 알고 보니 여자들 3분의 1정도에게 다 있는 섬유성 멍울이라네요... 즉 양성종양이고 악성은 아니라 합디다. 그래서 걱정하지 말랬더니.. 그래도 큰 것은 수술하여 없애겠다하고 그 후 수술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무척 안 좋았습니다. 2주전에도 수술하여 하나 더 제거를 했다네요. 또 그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썩 안 좋네요.

며칠 전에는 또 작은 딸이 임신했다고 하는데,

감기가 걸렸다고 하네요. 임신 중에 감기 걸리면 감기약도 못 먹는데..생각 하며,

남편 치과 도와서 살린다고 요즘 남편 치과에 같이 나가는데, 딸이 감기 걸렸다고 쉬게 되면,치과에 엄청 피해가 가는데.. 그래서 쉬고 싶어도 쉴 수도 없을 것이고 하는 것을 생각하니... 또 필요 이상의 걱정이 되는 게...제 마음이 영 편치를 않습니다. 불교에서 소위 말하는 번뇌(煩惱: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왜? 돈이나 명예나 벼슬이나 등등 그렇고 그런 다른 것은 포기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는데.. 왜? 자식에 대한 愛着과 執着은 포기가 어렵고, 힘들까? 하고요 며칠간 생각해보니, 예를 들어볼 때 아!~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하여,이 혹세무민으로 권력자들이 젊은이들을 부추겨 전쟁터에 내보내어,칼받이나 화살받이로 이용했던 사상으로 인해 세뇌되어, 이름을 남기고자하는 이름에 대한 執着 思想은 인류 역사상 文字가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불과 5천년 역사 밖에 안 되어서, 이 집착사상이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 박혀 유전되어 온 것이 그렇게 깊지 못하니, 마음만 바꾸어먹으면 개조가 쉽지만...

새끼를 낳아서 잘 돌보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고 유지시켜 영생을 얻으려는 마음은, 우리 인류의 태고 적 조상 이였던 어류 때부터인 5억년~10억 년 전 부터 유전자속에 새겨져 유전되어 왔기에 ,이 마음(새끼에 대한 보살핌과 애착)이 인간 유전자속에 각인되고 또 각인되어, 유전자속에 아주 깊숙이 박히고 유전자를 변화시켜왔기에, 이 변화가 내 자신의 마음속에 원초적 본능으로 변하여 유전자 속에서 작용하고 있기에, 내 당대에 와서 내 자신이 아무리 끊고자하고 그 번뇌(煩惱)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자식에 대한 愛着과 執着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이로 인한 煩惱를 완전히 끊으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 밖에 없기에, 그 방법이란 것이 결혼하지 않아서 자식을 낳지 않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스님들이 비교적 완전한 열반을 얻기 위해 평생 독신으로 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인가 봅니다.

아파트 거실에서 저녁에 응접세트에 편하게 기대어 누워서, 라디오에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염불을 틀어놓고 눈을 감고 그 뜻을 생각하면서 들으면. 제 마음이 아주 편해지는 것이 열반(涅槃: 평화, 행복)에 들어 부처가 됩니다. 또 제 차를 타고 고향 길을 가거나, 고속도로 바깥 차선을 따라 시속 80~90킬로 속도로 앞차와 200미터 이상 띄우고 여유 있게 천천히 달리면서 서울로 가거나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 올 때도 금강경 염불을 틀어놓고 그 뜻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편해져 열반(涅槃 :평화, 행복)에 듭니다.

반야심경 염불을 들으면, 금강경을 들을 때보다 더 마음이 편해져 평화스러움(열반)을 느낍니다. 천수경을 들으면서 그 뜻을 생각 하며는 마음이 아주 겸손해 집니다. 이럴 때엔 또 열반에 들어 부처가 됩니다. 그러다가도 그만, 딸이 아프다거나 딸이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고 하면, 제 가슴도 따라 아프게 되고 번뇌(煩惱)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그만 일순간에 중생(衆生)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러다가 딸이 아픈 게 다 낳았다고 전해 오거나, 별것 아니라고 하면 ,안도해지고 마음이 풀리는 게 다시 기분이 좋아져 마음이 평화스러워지고 열반에 듭니다. 이러니... 제 마음이 어느 한순간 부처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거지요.

자식 때문에 생기는 번뇌(煩惱)는 그 업(생각이나 행동)의 역사가 수 억 년에서 십 억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되풀이되어 왔기에 너무나 깊고 깊어서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게 당연하기에, 끊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煩惱에 더 시달릴 수밖에 없으니... 끊으려고 지나치게 執着 하지 않는 게 더 좋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자식 때문에 번뇌가 생기는 게 당연하니.. 번뇌가 생기면 시달리고 당하고,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그리 지내고, 그러면서 관심을 여기저기 분산하며 살자고 마음먹어도 봅니다. 이러니, 옛날부터 先人들이 “자식에 대한 걱정은 눈에 흙이 들어가야 끝이 난다!” 라는 말이 있어 온 거겠지요.

                                       2011년 12월 10일 밤  최 백수

[조성식]

최백수, 참 대단하네! 그렇게 돌본 득분에 이렇게 딸이 번듯하게 잘 살고 있는것 아니겠나!
나는 토요일만 되면 등산간다고 맨날 할머니한테 맡기고 같이 놀아주지 못했는데.......
어렸을 때만이라도 좀 같이할껄 하고 후회가 든다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