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홈과 함께하는 찬양데이트에...
오래전 교회에서 실버대학(65세 이상 어르신)을 섬기던 일이 생각납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대형버스 3대, 승합차 2대를 돌려 어르신들을 모셨습니다. 대략 주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120명에서 150명 사이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르신들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은 채 20%도 아니 되었습니다. 즉 80%는 타종교인이나 불신자였습니다. 계절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었지만 10시 30분에 시작된 실버대학은 바로 기도 후 10분 설교, 30분 유쾌한 음악에 맞춰 실버체조(복음송가, 유행가), 40분 그룹 분반(실버댄스, 노래방, 종이접기, ...), 12시 점심식사 그리고 귀가입니다. 분기 별로는 월 1회 생일파티, 봄 가을 야외나들이, 종강 파티를 열게 됩니다.
이렇게 어르신들을 섬기는 사역이 10여 년이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역 밖에서 본 저의 마음 가운데는 언제부터인지 작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복도를 오가는 길에 이곳 저곳에서 흘러 나오는 유행가 소리들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저의 마음과 입술 속에 들어 앉아 몇 날을 흥얼거리게 했습니다. 이후 교회개척 나오기전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나마 실버대학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실버대학을 섬기는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실버대학을 출석한 어르신들이 좀더 일찍 그리고 깊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한 가지 마음입니다.
그 첫 과제가 말씀 전에 불러야 할 찬송가였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 지혜는교가(校歌) 였습니다. 실버대학을 맡게 된 첫 시간에 이렇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어르신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명칭이 무엇입니까?” 어르신들은 “실버대학”이라 답해 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초들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 학교를 나타내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가 무엇입니까?” 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이렇게 답해 주십니다. “교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제안 했습니다. 명색이 우리도 실버대학의 자랑스러운 학생들인데, 우리 학교에도 교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때를 같이 하여, 미리 스텝들과 정해 놓은 [예수 사랑하심은] 이라는 찬송가를 반주에 맞추어 크게 불렀습니다. 후렴을 부를 때는 어르신들이 앉아 계시는 의자까지 내려가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힘차게 노래 했습니다. 총 4절까지의 노래인데, 그 노래의 가사(1절, 4절)가 이렇습니다.
1절)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4절)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 가는 날 천국 가게 하소서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아멘
두 손을 내밀며 부르는 계속 반복된 가사에 눈가 작은 이슬이 맺힙니다.
“널 사랑하심, 널 사랑하심, 널 사랑... 널 사랑... 널 사랑... 널 사랑... 성경에 써 있네”
작은 눈가의 이슬은 눈속 가득히 젖어 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 떠나 가는 날 천국의 소망이 마음속에 찾아 왔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 가는 날 천국 가게 하소서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그래서 바로 오늘!!!
“웨이홈과 함께하는 찬양데이트”에 만남, 회복, 치유 그리고 천국이 찾아오길 크게 소망합니다.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