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은 있다
부처님께서도 몇겁에 이어 부처를 이루셨고
조사 선사 대사... 스님들께서도 늘 육도를 윤회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훌륭한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
전생을 말씀하시고
앞으로의 다음생을 말씀하시는걸 보면 다음생은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단호하게
다음 생은 없다.. 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
가끔..
우리가 걷다가 생각없이 밟아버린 개미는
그 자리에서 캑 소리도 못내고 죽는다
우리가 아프리카 허허벌판에서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코끼리의 커다란 발바닥에 밟혀 죽는다고 생각하면
과연 개미와 나의 죽음은 무엇이 다를까
사람 몸 받아 태어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인데
지금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는 과연 이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서울에서
부산에서
바닷가에서
산속에서
지금 살고 싶은곳에서 살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내가 원해서 하는 일 인지
내가 원하는 여행인지
내가 원하는 고생인지
다음 생을 바라지 말고
지금 잘 하고 살자
다음 생은 없다라고 생각하고
하고싶고
먹고싶고
보고싶은 곳
보고싶은 사람
다 하면서 살자
지금 해야 할 일과 생각 그리고 행복을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다음 생으로 넘기려 하지 말고
지금 잘 살고 잘 죽으면 되는것이다
내 나이 70에
난 아직도 꿈을 갖고 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는
자그마한 섬에서
나만의 텃밭을 가꾸며
나 하고싶고 좋아하는 그림 마음대로 그리며
가끔
육지에서 찾아오는 지인에게
먹고 싶은 고기 몇근 사오라 해서
내가 만든 된장 고추장과
내 자그마한 밭에서 키운 상추와 쑥갓 오이 가지 풋고추를
한 상 가득 올리며 함께 즐기고 싶다
어쩌면
오랫동안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늘 꿈 꿔오는 섬의 시골생활을
죽을 때까지 못하고 죽는건 아닌가 생각하며
나이 드는 만큼 조바심이 난건지
그래서
다음 생은 없다라고 단정 짓는지도 모를 일이다..................
비 천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