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는 흑해 남쪽 연안에 있는 시노페(당시 그리스의 식민 도시)에서
환전상인 히게시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만사에 빈틈이 없었던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가업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부친이 시노페
당국으로부터 위탁받은 공금을 다시 주조하여 가짜 돈으로 만든 것이 들통 나 버렸다.
그래서 그의 부친은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디오게네스까지도 추방을 당하였다.
환전상인 히게시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만사에 빈틈이 없었던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가업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부친이 시노페
당국으로부터 위탁받은 공금을 다시 주조하여 가짜 돈으로 만든 것이 들통 나 버렸다.
그래서 그의 부친은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디오게네스까지도 추방을 당하였다.
고향에서 추방 당한 디오게네스는 아테네로 가서, 소크라테스의 제자 안티스테네스에게로
찾아가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다. 그러나, 평소 제자 두기를 원치 않은 안티스테네스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러자, 스승은 화난
얼굴을 하고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이때 그는 조용히 목을 늘여 빼고 앉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저를 때려 주십시오. 그러면 뭔가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러자, 스승은 화난
얼굴을 하고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이때 그는 조용히 목을 늘여 빼고 앉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저를 때려 주십시오. 그러면 뭔가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지팡이는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기 전에 나를 쫓아 버릴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말에 감복한 스승은 그의 입문을 허락해 줄 수밖에 없었다.
튼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말에 감복한 스승은 그의 입문을 허락해 줄 수밖에 없었다.
디오게네스는 다음과 같은 안티스테네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자 했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덕만 있으면 충분하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덕만 있으면 충분하다.
돈은 물론 명예, 지위, 가문은 안간이 행복해지는 조건에 필요 없다"
마침내 디오게네스는 스승의 학문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는 안티스테네스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나팔이다"
"그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나팔이다"
다오게네스는 어느 날 마당으로 돌아다니는 쥐를 보고 깨달았다.
"쥐는 특별히 침상을 찾지도 않는다. 어둠도 두려워 하지 않고 맛있는 것도 찾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쥐는 특별히 침상을 찾지도 않는다. 어둠도 두려워 하지 않고 맛있는 것도 찾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 깨달음 이후, 그는 되도록 간소하고, 욕심 없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려고 애를 썼다.
디오게네스는 단 한 벌의 옷을 걸치고 다녔다. 그것도 보통의 길이보다 두 배로 하여
밤에는 그것으로 둘둘 감고 아무데서나 잤다. 등에다는 큰 자루를 짊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피로할 때 아무데서나 베개 삼고 자기 위해서 였다.
있었는데, 그것은 피로할 때 아무데서나 베개 삼고 자기 위해서 였다.
때로는 그 위에 앉아 거침없이 얘기하기도 했고, 배고프면 어디서건 상관없이 그 자루 속에서
먹을 것을 꺼내서 먹었다. 그는 신전이나 의사당 주랑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친절하게도 아테네인들은 나를 위해 훌륭한 숙소를 준비해 주었다"
먹을 것을 꺼내서 먹었다. 그는 신전이나 의사당 주랑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친절하게도 아테네인들은 나를 위해 훌륭한 숙소를 준비해 주었다"
디오게네스는 살코기마저도 생으로 먹었는데, 어느 날 시장 바닥에 앉아 자루에서
먹을 것을 꺼내 먹고 있었다. 이때 길을 가는 어떤 이가 그를 나무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먹을 것을 꺼내 먹고 있었다. 이때 길을 가는 어떤 이가 그를 나무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시장에서 시장기를 느꼈기 때문이지! 만일 밥을 먹는 일이 무례한 짓이 아니라면
시장에서 먹어도 무례한 짓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밥을 먹는 일은 무례한 짓은
아니다. 또한 시장에서 먹어도 무례한 행위는 아니다"
하루는 시장 바닥의 군중들 앞에서 디오게네스가 자위행위를 하면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푸념을 늘어놓았다.
"위장을 쓰다듬어 배고픔을 참아 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요녀석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면 좋을 텐데"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아이들이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는 것을 보고 자탄했다.
"간단한 생활 양상이란 것이 아이들만큼도 못했구나!"
그리고 나서 그는 자루 속에서 물그릇을 꺼내 멀리 던져 버렸다.
며칠 후, 자기 접시를 깨뜨린 아이가 빵 구멍에다 콩을 박아 넣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밥공기마저 꺼내 던져 버렸다.
"간단한 생활 양상이란 것이 아이들만큼도 못했구나!"
그리고 나서 그는 자루 속에서 물그릇을 꺼내 멀리 던져 버렸다.
며칠 후, 자기 접시를 깨뜨린 아이가 빵 구멍에다 콩을 박아 넣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밥공기마저 꺼내 던져 버렸다.
디오게네스가 하루는 자기를 위해 오두막을 지어 달라는 편지를 어떤 하람에게
보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주저주저하며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메트로온에
있던 술통을 가져다가 자기 거처로 삼았다. 여름에는 그 술통을 뜨거운 모래 위로
굴리고 다니며 지냈다.
보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주저주저하며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메트로온에
있던 술통을 가져다가 자기 거처로 삼았다. 여름에는 그 술통을 뜨거운 모래 위로
굴리고 다니며 지냈다.
디오게네스는 겨울에 눈 덮혀 있는 조각상을 팔로 끌어안곤 했다. 그리고 눈밭 위를
맨발로 걸어 다녔다. 이렇게 그는 육체의 고행을 통해 의지를 단련시키고자 했다.
이때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점잖게 거절했다.
"크로테로스의 집에서 대접을 잘 받느니보다 아테네에서 소금을 핥고 있는 편이 낫다"
"크로테로스의 집에서 대접을 잘 받느니보다 아테네에서 소금을 핥고 있는 편이 낫다"
디오게네스는 때때로 구걸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어떨 때는 신전의 공물을
훔쳐 먹는 일도 있었다. 구걸할 때 그는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만일 그대가 남에게 뭔가 줘 본 일이 있다면 내게도 주구려.
훔쳐 먹는 일도 있었다. 구걸할 때 그는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만일 그대가 남에게 뭔가 줘 본 일이 있다면 내게도 주구려.
아직 그런 적이 없다면 내게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시험삼아 줘 보구려"
디오게네스가 구걸할 때 그에 응해 주지 않는 자가 있으면 이렇게 호통을 쳤다.
"내가 부탁하는 것은 오늘의 빵이지 장례식 비용이 아니야"
"내가 부탁하는 것은 오늘의 빵이지 장례식 비용이 아니야"
디오게네스의 구걸에 선뜻 후의를 베풀어 주는 자를 사람들이 칭찬할 때면 그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했다.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값어치가 있는 나를 칭찬하지 않는가?"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구걸하자 한 사나이가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그대가 만일 나를 설득한다면 주지"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대가 만일 나를 설득한다면 주지"
그러자 그가 말했다.
"만일 나에게 그대를 설득할 재간이 있다면 그대가 목을 늘이도록 설득할 것이다"
디오게네스가 구걸하자 한 사람이 비난했다.
"그대는 다른 사람에게는 겨우 1오브로스 밖에 빌리지 않았는데, 어찌 내게는
1므나나 달라고 하는가?"
이에 그는 태연스럽게 대꾸했다.
"그대는 다른 사람에게는 겨우 1오브로스 밖에 빌리지 않았는데, 어찌 내게는
1므나나 달라고 하는가?"
이에 그는 태연스럽게 대꾸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또 빌릴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대에게선 또 얻어내는
것이 신의 뜻에 걸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일세"
지나가는 사람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은 거지에게는 은혜를 베풀지만 철학자에게는 그렇지 않는 거죠?"
그러자, 그가 이렇게 답변했다.
"왜 사람들은 거지에게는 은혜를 베풀지만 철학자에게는 그렇지 않는 거죠?"
그러자, 그가 이렇게 답변했다.
"거지는 언젠가는 절름발이나 장님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철학자가 되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기 때문일세"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어떤 사람에게 조각상을 하나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상대는 놀라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것까지 다 받고자 하는 거요?"
그러자, 그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거야 거절당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지"
그러자 상대는 놀라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것까지 다 받고자 하는 거요?"
그러자, 그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거야 거절당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지"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불을 켜 들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의아하게 여기며 그에게 물었다.
"무엇 하는 거요?"
그러자, 그가 묻는 사람의 코끝에다 등불을 들이대고 말했다.
"인간을 찾고 있는 거라오"
의아하게 여기며 그에게 물었다.
"무엇 하는 거요?"
그러자, 그가 묻는 사람의 코끝에다 등불을 들이대고 말했다.
"인간을 찾고 있는 거라오"
디오게네스가 공중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많습디까?" "아니요!"
잠시 후 다른 사람이 물었다. "많습디까?"
그러자, 이번에는 달리 대답했다. "그렇소"(인간이라 할 만한 자들은 없고 동물들만 있다는 뜻)
물었다.
"사람들이 많습디까?" "아니요!"
잠시 후 다른 사람이 물었다. "많습디까?"
그러자, 이번에는 달리 대답했다. "그렇소"(인간이라 할 만한 자들은 없고 동물들만 있다는 뜻)
어느 날 올림피아 경기에서 승리한 자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남들을 이겼소"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그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사람에게 이긴 것은 바로 나다. 자네가 이긴 건 노예지"
"나는 남들을 이겼소"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그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사람에게 이긴 것은 바로 나다. 자네가 이긴 건 노예지"
디오게네스는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녔다. 언젠가 그리스의 어느 마을을
지나가는데 한 나그네가 물었다.
"좋은 사람을 보았소?"
그가 이에 대꾸했다.
"그리스 어디에도 선한 사람은 없었소. 다만 스파르타에서 착한 한 소년을 보았을 뿐이지"
지나가는데 한 나그네가 물었다.
"좋은 사람을 보았소?"
그가 이에 대꾸했다.
"그리스 어디에도 선한 사람은 없었소. 다만 스파르타에서 착한 한 소년을 보았을 뿐이지"
어느 날 디오게네스가 청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사나 철학가를 보면 인간만큼 현명한 자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점장이나
해몽가나, 명성이나 부를 자랑하는 자들을 보면 인간만큼 어리석은 자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나 철학가를 보면 인간만큼 현명한 자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점장이나
해몽가나, 명성이나 부를 자랑하는 자들을 보면 인간만큼 어리석은 자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디오게네스에게 충고를 하였다.
"모두가 자네를 비웃고 있소"
그러자 그가 되받았다.
"당나귀들이 그들을 비웃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당나귀들이 말하는 것 따윈
마이동풍이지. 나에게도 그들이 비웃는 소리 역시 그와 마찬가지라오"
"모두가 자네를 비웃고 있소"
그러자 그가 되받았다.
"당나귀들이 그들을 비웃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당나귀들이 말하는 것 따윈
마이동풍이지. 나에게도 그들이 비웃는 소리 역시 그와 마찬가지라오"
어떤 무리들이 디오게네스에게 그의 과거를 들추어내며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이 추방자!"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만들 두게나. 나는 추방을 당했기 때문에 철학자가 되었어. 나야말로 나를
추방한 그들에게 금족령을 내렸다네"
"이 추방자!"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만들 두게나. 나는 추방을 당했기 때문에 철학자가 되었어. 나야말로 나를
추방한 그들에게 금족령을 내렸다네"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위폐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마치 나도 자네와 같은 사나이였던 시절이지. 그러나 자네는 지금의 나와
같이 인간의 맨 밑바닥이 될 수는 없을 걸세"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마치 나도 자네와 같은 사나이였던 시절이지. 그러나 자네는 지금의 나와
같이 인간의 맨 밑바닥이 될 수는 없을 걸세"
한 사나이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제자 입문을 요청하면서 잔뜩 아들 자랑을 늘어
놓았다.
"이 아이는 말입니다, 참으로 영특하고 똘똘한 녀석이랍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나를 필요로 하는 거요?"
놓았다.
"이 아이는 말입니다, 참으로 영특하고 똘똘한 녀석이랍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나를 필요로 하는 거요?"
하루는 어떤 젊은이가 디오게네스에게 다가와 간청했다.
"저를 제발 제자로 삼아 주십시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랑어 한 마리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내 뒤를 따라 오게나"
이를 창피하게 여긴 젊은이는 그만 다랑어를 내던져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그런지 얼마 수, 길에서 우연히 그 젊은이와 마주쳤다. 그때 그는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어이, 젊은이! 자네와 나와의 우정은 다랑어 한 마리 때문에 깨졌었지!"
"저를 제발 제자로 삼아 주십시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랑어 한 마리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내 뒤를 따라 오게나"
이를 창피하게 여긴 젊은이는 그만 다랑어를 내던져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그런지 얼마 수, 길에서 우연히 그 젊은이와 마주쳤다. 그때 그는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어이, 젊은이! 자네와 나와의 우정은 다랑어 한 마리 때문에 깨졌었지!"
어떤 사람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어째서 운동 선수들 가운데는 저렇게 어리석은 자들이 많을까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 자들은 쇠고기자 돼지고기 덩어리이니까 그렇지"
"어째서 운동 선수들 가운데는 저렇게 어리석은 자들이 많을까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 자들은 쇠고기자 돼지고기 덩어리이니까 그렇지"
어느 날 디오게네스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가마를 타고 오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그는 옆 사람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저 가마는 저런 동물을 넣기에는 알맞지 않아"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그는 옆 사람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저 가마는 저런 동물을 넣기에는 알맞지 않아"
하루는 털가죽 옷을 입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길을 지나가는 사나이를 불러 세우며
디오게네스가 소리쳤다.
"어이, 용기의 옷을 더럽히는 일일랑은 빨리 그만두게나"
디오게네스가 소리쳤다.
"어이, 용기의 옷을 더럽히는 일일랑은 빨리 그만두게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이었다. 여자처럼 화장을 짙게 한 어떤 젊은이가
다가와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서 디오게네스에게 질문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발가벗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보여 주게나. 그렇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못하겠네"
다가와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서 디오게네스에게 질문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발가벗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보여 주게나. 그렇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못하겠네"
하루는 길 한복판에서 디오게네스가 큰소리로 설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갑자기 입술을 뾰족하게 오므린 다음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냈다. 그러자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하여
모여들었다. 이때 그가 혀를 차며 말했다.
"바보들 같으니라고! 너희들은 실없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진실로 서둘러
뫃여들지만, 참된 이야기를 하면 마치 황소걸음처럼 느리고나!"
그런 다음 그는 지팡이를 짚어 가며 조용히 무리를 빠져 나갔다.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갑자기 입술을 뾰족하게 오므린 다음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냈다. 그러자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하여
모여들었다. 이때 그가 혀를 차며 말했다.
"바보들 같으니라고! 너희들은 실없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진실로 서둘러
뫃여들지만, 참된 이야기를 하면 마치 황소걸음처럼 느리고나!"
그런 다음 그는 지팡이를 짚어 가며 조용히 무리를 빠져 나갔다.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조용히 길을 가다가는 길가의 가게에서 미녀의 눈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를 창문 너머로 보았다. 그 의사는 도락가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디오게네스는 그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는 지나갔다.
"정신 차리시오. 눈을 치료해 주다가 처녀를 망쳐 놓지 말고"
치료하고 있는 의사를 창문 너머로 보았다. 그 의사는 도락가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디오게네스는 그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는 지나갔다.
"정신 차리시오. 눈을 치료해 주다가 처녀를 망쳐 놓지 말고"
사치스런 부자가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로 노예에게 신발을 신기도록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이 디오게네스는 충고했다.
"자네는 아직도 충분히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군. 이제 곧 코까지
닦아주어야만 할 테니 말일세. 그리되면 자네의 손이 말을 잘 안 듣게 되겠지"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이 디오게네스는 충고했다.
"자네는 아직도 충분히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군. 이제 곧 코까지
닦아주어야만 할 테니 말일세. 그리되면 자네의 손이 말을 잘 안 듣게 되겠지"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 열심히 목욕재계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가엾은 사람이군! 목욕재계를 하더라도 글씨가 틀리는 건 피할 수 없을 게
아닌가? 그와 마찬가지로 자네가 이런 짓을 한다고 해도 이 세상의 죄나 더러움을
면하게 될 수는 없는 거지. 자넨 그걸 모르는가 보군 그래"
그 자리에 있던 약사인 리시아스가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그대는 신들을 믿소?"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나는 그대를 신들의 적이라고 믿고 있지. 그런데 어찌 신들을 믿지
아니하겠는가"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가엾은 사람이군! 목욕재계를 하더라도 글씨가 틀리는 건 피할 수 없을 게
아닌가? 그와 마찬가지로 자네가 이런 짓을 한다고 해도 이 세상의 죄나 더러움을
면하게 될 수는 없는 거지. 자넨 그걸 모르는가 보군 그래"
그 자리에 있던 약사인 리시아스가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그대는 신들을 믿소?"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나는 그대를 신들의 적이라고 믿고 있지. 그런데 어찌 신들을 믿지
아니하겠는가"
하루는 꿈자리가 좋았다느니 나빴다느니 사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걱정을 하기도
하는 수다스런 사람을 보고 디오게네스가 책망하듯 말했다.
"자네는 잠자리에서 깨어나게 해준 데에는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잠자면서 꾼 꿈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신경이 쓰이는가?"
하는 수다스런 사람을 보고 디오게네스가 책망하듯 말했다.
"자네는 잠자리에서 깨어나게 해준 데에는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잠자면서 꾼 꿈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신경이 쓰이는가?"
디오게네스가 한번은 사모토라케의 선전에 들렀다. 그곳에는 찾아온 참배자들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이를 보고
그가 말했다.
"만일 구원받지 못한 자가 공물을 바쳤더라면 이 정도로 많아지지는 않았을 거야"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이를 보고
그가 말했다.
"만일 구원받지 못한 자가 공물을 바쳤더라면 이 정도로 많아지지는 않았을 거야"
디오게네스에게는 언젠가부터 '개'라는 별명이 붙어 따라다녔다. 누가 그 까닭을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게 뭔가를 주는 자에게는 꼬리를 치지만, 매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자에겐
짖어 대고, 못된 녀석에게는 물려고 덤벼들기 때문이지"
"그러면, 단신은 어떤 종류의 개인가요?"
"나는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그 사람들 어느 누구하고도 함께 사냥하러
따라가지 않는 개지"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게 뭔가를 주는 자에게는 꼬리를 치지만, 매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자에겐
짖어 대고, 못된 녀석에게는 물려고 덤벼들기 때문이지"
"그러면, 단신은 어떤 종류의 개인가요?"
"나는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그 사람들 어느 누구하고도 함께 사냥하러
따라가지 않는 개지"
디오게네스가 어느 날 아침 시장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모여 들면서 소리쳤다.
"개다, 개야!"
그러자, 그는 아주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개는 오히려 너희들이지. 사람 주위에 버텨 서서 사람이 밥 먹는 걸 구경하고
있으니 말이야"
모여 들면서 소리쳤다.
"개다, 개야!"
그러자, 그는 아주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개는 오히려 너희들이지. 사람 주위에 버텨 서서 사람이 밥 먹는 걸 구경하고
있으니 말이야"
어느 연회석상이었다. 사람들이 마치 개에게 하듯이 디오게네스에게 고기
뼈다귀를 던져 주었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자리를 뜨기 전에 개처럼 한 발을
들고 그들에게 오줌을 갈겨 주었다.
뼈다귀를 던져 주었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자리를 뜨기 전에 개처럼 한 발을
들고 그들에게 오줌을 갈겨 주었다.
하루는 어느 심술궂은 젊은이가 디오게네스의 거처인 술통을 부숴 버렸다.
그러자, 시민들이 그에게 다른 술통을 하나 보내 주었으며, 그 못된 젊은이를
채찍으로 벌을 주었다.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었던 디오게네스를 사람들은
진실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시민들이 그에게 다른 술통을 하나 보내 주었으며, 그 못된 젊은이를
채찍으로 벌을 주었다.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었던 디오게네스를 사람들은
진실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놀라운 설득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은 아이기나 섬의 어떤
젊은이가 아테네고 유학을 왔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디오게네스의 제자가 되어
언제까지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부친은 그의 형을 아테네로
보냈다. 그러나 그 형도 디오게네스에게 매혹 당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부친이 직접 아테네로 찾아왔다. 그렇지만 그도 그만
설득 당하여 철학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젊은이가 아테네고 유학을 왔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디오게네스의 제자가 되어
언제까지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부친은 그의 형을 아테네로
보냈다. 그러나 그 형도 디오게네스에게 매혹 당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부친이 직접 아테네로 찾아왔다. 그렇지만 그도 그만
설득 당하여 철학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독설가 디오게네스는 플라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하루는 플라톤이
'인간이란 두 다리가 있고 깃털이 없는 동물이다'고 정의를 내려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강의장에 그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털을 다 뜯어 낸 닭 한
마리를 쳐들고서 외쳤다.
"여러분, 바로 이게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이로소이다"
이런 일이 있은 수부터, 플라톤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말할 때마다 '그리고
반반한 손톱과 발톱을 가진'이라는 수식어를 더 집어 넣었다.
'인간이란 두 다리가 있고 깃털이 없는 동물이다'고 정의를 내려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강의장에 그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털을 다 뜯어 낸 닭 한
마리를 쳐들고서 외쳤다.
"여러분, 바로 이게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이로소이다"
이런 일이 있은 수부터, 플라톤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말할 때마다 '그리고
반반한 손톱과 발톱을 가진'이라는 수식어를 더 집어 넣었다.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잘 장만한 연회석상에서 플라톤이 올리브에 손도 대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현자인 그대가 시칠리아고 갔던 것은 이와 같은 진수성찬 때문이었는데, 지금
그것이 목전에 이렇게 차려져 있는데도 드시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이에, 플라톤이 말했다.
"아니, 뭐라고? 디오게네스. 나는 말일세, 거기에서도 대부분의 날들을
올리브라든가 이와 같은 것들로 지냈는 걸"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멀리 시라쿠스까지 가야만 했었을꼬? 아니면 그때 아티케에
올리브가 없었다는 이야긴가?"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현자인 그대가 시칠리아고 갔던 것은 이와 같은 진수성찬 때문이었는데, 지금
그것이 목전에 이렇게 차려져 있는데도 드시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이에, 플라톤이 말했다.
"아니, 뭐라고? 디오게네스. 나는 말일세, 거기에서도 대부분의 날들을
올리브라든가 이와 같은 것들로 지냈는 걸"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멀리 시라쿠스까지 가야만 했었을꼬? 아니면 그때 아티케에
올리브가 없었다는 이야긴가?"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말린 무화과를 먹으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플라톤과
마주쳤다. 그래서 그가 무화과를 내밀면서 먼저 말을 건넸다.
"조금 들어 보겠는가?"
플라톤은 선뜻 그것을 받아 다 먹어 버렸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힐난하듯
말했다.
"이보게, 난 조금 먹어 보라고 말했지 다 먹어 버리라고는 안 했네"
마주쳤다. 그래서 그가 무화과를 내밀면서 먼저 말을 건넸다.
"조금 들어 보겠는가?"
플라톤은 선뜻 그것을 받아 다 먹어 버렸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힐난하듯
말했다.
"이보게, 난 조금 먹어 보라고 말했지 다 먹어 버리라고는 안 했네"
하루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아리스토포스가 야채를 씻고 있는 디오게네스의 곁을
지나갔다. 디오게네스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만일 자네가 푸성귀 맛을 일찍 알았던들 그 권문세가로 파고 들어갈 필요는
없었을 텐데"
그러자, 아리스토포스가 되받아 쳤다.
"자네가 만일 사람과 교제하는 방법을 일찍이 터득했던들 그런 야채 따윈 씻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지나갔다. 디오게네스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만일 자네가 푸성귀 맛을 일찍 알았던들 그 권문세가로 파고 들어갈 필요는
없었을 텐데"
그러자, 아리스토포스가 되받아 쳤다.
"자네가 만일 사람과 교제하는 방법을 일찍이 터득했던들 그런 야채 따윈 씻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어느 날 한 사나이가 디오게네스에게 다가와 부탁했다.
"선생님의 저서를 잠시 좀 빌려주십시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힐책하며 말했다.
"어리석은지고! 자네는 그린 물고기보다도 진짜 물고기를 선택하는 주제에,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진짜 사물은 그냥 지나치고, 쓰여진 대로 하겠는가?"
"선생님의 저서를 잠시 좀 빌려주십시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힐책하며 말했다.
"어리석은지고! 자네는 그린 물고기보다도 진짜 물고기를 선택하는 주제에,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진짜 사물은 그냥 지나치고, 쓰여진 대로 하겠는가?"
하루는 제자가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철학으로부터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그러자, 스승이 낮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다른 것은 어쨌든 어떠한 운명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는 것이지"
"선생님께서는 철학으로부터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그러자, 스승이 낮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다른 것은 어쨌든 어떠한 운명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는 것이지"
하루는 취객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어떤 술이 가장 맛이 좋습니까?"
그러자, 그가 말했다.
"실컷 마실 수 있는 술!"
"어떤 술이 가장 맛이 좋습니까?"
그러자, 그가 말했다.
"실컷 마실 수 있는 술!"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찾아와 넋두리를 늘어놨다.
"선생님, 저는 철학을 하기에 적당치 않은 사나이입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나무랐다.
"착하게 사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자네는 무엇 때문에 사는 건가?"
"선생님, 저는 철학을 하기에 적당치 않은 사나이입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나무랐다.
"착하게 사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자네는 무엇 때문에 사는 건가?"
길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 길 가던 한 신사가 물었다.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시간은 언제입니까?"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부자라면 원하는 때이고, 가난한 사람이라면 먹을 수 있을 때지"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시간은 언제입니까?"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부자라면 원하는 때이고, 가난한 사람이라면 먹을 수 있을 때지"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그게 어째서 나쁜 일이겠는가. 그것이 우리 가까이에 있을 때에는 이미 우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말일세"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그게 어째서 나쁜 일이겠는가. 그것이 우리 가까이에 있을 때에는 이미 우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말일세"
강의하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 한 사나이가 질문을 던졌다.
"물렸을 때에 가장 나쁜 것은 어떤 동물입니까?"
그러자, 그가 말했다.
"들짐승 중에서는 다름 아닌 스파이고, 가축 중에서라면 아첨배지!"
"물렸을 때에 가장 나쁜 것은 어떤 동물입니까?"
그러자, 그가 말했다.
"들짐승 중에서는 다름 아닌 스파이고, 가축 중에서라면 아첨배지!"
하루는 대머리 남자가 디오게네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그가 태연스레 말했다.
"아니, 나는 욕을 먹는 것 따윈 개의치 않아! 옳지, 참 나는 자네의 그 머리털을
칭찬하고 싶네. 그것들은 모두 나쁜 머리통에 작별을 고했으니까 말야"
그러자, 그가 태연스레 말했다.
"아니, 나는 욕을 먹는 것 따윈 개의치 않아! 옳지, 참 나는 자네의 그 머리털을
칭찬하고 싶네. 그것들은 모두 나쁜 머리통에 작별을 고했으니까 말야"
디오게네스는 카이로네이아 전쟁(기원전 338-337년)이 끝난 수 어느 날 체포되어
마케도니아왕 필리초스 앞에 끌려 나갔다.
이때 왕은 친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도대체 어떤 자인가?"
포로인 그는 조금도 겁내지 않고 말했다.
"나 말인가? 나는 그대의 끝없는 탐욕을 탐색하는 스파이라오"
이 답변에 크게 감탄한 왕은 그를 방면해 주었다.
마케도니아왕 필리초스 앞에 끌려 나갔다.
이때 왕은 친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도대체 어떤 자인가?"
포로인 그는 조금도 겁내지 않고 말했다.
"나 말인가? 나는 그대의 끝없는 탐욕을 탐색하는 스파이라오"
이 답변에 크게 감탄한 왕은 그를 방면해 주었다.
언젠가 디오게네스는 한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어디 시민이오?"
이에 그는 짧게 답변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
('세계의 시민'은 그리스어로 코스모폴리테스이다. 그래서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말은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덕이 있는 지성인은 누구나 그의
동포였으니까)
"당신은 어디 시민이오?"
이에 그는 짧게 답변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
('세계의 시민'은 그리스어로 코스모폴리테스이다. 그래서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말은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덕이 있는 지성인은 누구나 그의
동포였으니까)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아이기나 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일단의 해적들에게 체포되었다. 그때 해적선의 두목은 스키르파라스였다. 그래서
그는 크네테 섬의 노예 시장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경매인이 물었다.
"너는 무엇을 할 줄 아느냐?"
이에 그가 말했다.
"남을 지배하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자신을 위해 주인을 하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알려 다오"
일단의 해적들에게 체포되었다. 그때 해적선의 두목은 스키르파라스였다. 그래서
그는 크네테 섬의 노예 시장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경매인이 물었다.
"너는 무엇을 할 줄 아느냐?"
이에 그가 말했다.
"남을 지배하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자신을 위해 주인을 하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알려 다오"
앉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노예 시장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디오게네스가
한마디했다.
"젠장, 상관있을라구. 생선은 어떤 형태로 내놓아도 사갈 사람이 생기는 걸 뭐"
한마디했다.
"젠장, 상관있을라구. 생선은 어떤 형태로 내놓아도 사갈 사람이 생기는 걸 뭐"
노예 시장에서 '인간 매물'들을 경매하여 사고 파는 것을 지켜보며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우리가 항아리나 접시를 살 때에는 그 소리를 들어 시험해 보고 사는데, 사람을
살 때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말했다.
"우리가 항아리나 접시를 살 때에는 그 소리를 들어 시험해 보고 사는데, 사람을
살 때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노예 시장에 진홍색 레이스를 붙인 훌륭한 옷을 입은 신사가 나타났다.
크세니아데스였다. 그를 보자마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나를 이 사나이에게 팔아 주오. 이 사람에게는 주인이 필요하오"
이 말을 듣고도 크세니아데스는 화를 내지 않고 그를 선뜻 사주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나는 노예이긴 하지만 그대는 나를 따라야만 하오. 의사나 키잡이가 노예 가면
그대는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할 테니까"
크세니아데스였다. 그를 보자마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나를 이 사나이에게 팔아 주오. 이 사람에게는 주인이 필요하오"
이 말을 듣고도 크세니아데스는 화를 내지 않고 그를 선뜻 사주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나는 노예이긴 하지만 그대는 나를 따라야만 하오. 의사나 키잡이가 노예 가면
그대는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할 테니까"
크세니아데스는 노예인 디오게네스를 사가지고 고향인 코닌토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녀 교육 및 집안일 일체를 그에게 맡겼다. 덕분에 집안은 만사가 잘 되어
갔다. 주인은 사람들을 만나면 자랑을 늘어놓았다.
"우리 집에는 복의 신이 날아 들어 왔다"
그리고 자녀 교육 및 집안일 일체를 그에게 맡겼다. 덕분에 집안은 만사가 잘 되어
갔다. 주인은 사람들을 만나면 자랑을 늘어놓았다.
"우리 집에는 복의 신이 날아 들어 왔다"
친구들이 노예 신세인 디오게네스를 가엾게 여겨 그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거절했다.
"그대들은 어수룩한 사나이들이로군! 사자는 자기를 길러 주는 자의 노예는
아니지. 노예는 도리어 그 사자를 기르는 자라고 해야 할거야. 공포는 노예의
특징이야. 그런데도 그 짐승은 인간에게 공포를 주지"
그리하여 그는 죽는 날까지 크세니아데스의 노예로 만족해 했다.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거절했다.
"그대들은 어수룩한 사나이들이로군! 사자는 자기를 길러 주는 자의 노예는
아니지. 노예는 도리어 그 사자를 기르는 자라고 해야 할거야. 공포는 노예의
특징이야. 그런데도 그 짐승은 인간에게 공포를 주지"
그리하여 그는 죽는 날까지 크세니아데스의 노예로 만족해 했다.
디오게네스가 노예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마침 그리스를 정벌하고
코린토스에 머물러 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치가나 학자들의 알현을 받았다.
그는 디오게네스도 알현해 줄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철학자는 코린토스 교외의
클라네이온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 대왕은 이 완고한 철학자에게 흥미를 느껴 친히
그를 찾아갔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양지에 느긋하게 드러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가오는 기미를 느끼고 그는 약간 머리를 쳐들고 흘깃 옆눈으로
쳐다보고는 다시 그대로 누워 버렸다. 대왕이 먼저 점잖게 입을 열었다.
"나는 대왕 알렉산드로스다!"
그러자 철학자도 조용히 말했다.
"나는 개 디오게네스다"
대왕이 물었다.
"너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그대는 선한 자인가?"
"그렇다"
"그렇다면 선한 자를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겠는가?"
"소망이 있다면 내게 말해 보라"
이때, 철학자는 한 손을 쳐들어 대왕을 떠밀듯이 하면서 말했다.
"햇볕을 가리지 말아 주오"
그러자 시종 무관들이 그의 오만함에 화가 나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대왕은 그들을 말리면서 한마디했다.
"내가 만일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디오게네스가 되는 걸 원했을
것이다"
코린토스에 머물러 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치가나 학자들의 알현을 받았다.
그는 디오게네스도 알현해 줄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철학자는 코린토스 교외의
클라네이온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 대왕은 이 완고한 철학자에게 흥미를 느껴 친히
그를 찾아갔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양지에 느긋하게 드러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가오는 기미를 느끼고 그는 약간 머리를 쳐들고 흘깃 옆눈으로
쳐다보고는 다시 그대로 누워 버렸다. 대왕이 먼저 점잖게 입을 열었다.
"나는 대왕 알렉산드로스다!"
그러자 철학자도 조용히 말했다.
"나는 개 디오게네스다"
대왕이 물었다.
"너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그대는 선한 자인가?"
"그렇다"
"그렇다면 선한 자를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겠는가?"
"소망이 있다면 내게 말해 보라"
이때, 철학자는 한 손을 쳐들어 대왕을 떠밀듯이 하면서 말했다.
"햇볕을 가리지 말아 주오"
그러자 시종 무관들이 그의 오만함에 화가 나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대왕은 그들을 말리면서 한마디했다.
"내가 만일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디오게네스가 되는 걸 원했을
것이다"
90세가 다 된 디오게네스는 생낙지를 개들에게 나누어주다가 그만 개에게 물리고
말았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병석에 눕고 말았다.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주인
크세니아데스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매장해 드릴까요?"
철학자가 짤막하게 말했다.
"얼굴을 밑으로 해서"
"어째서요?"
"얼마 안 있어 아래가 위로 바뀔 테니까"
(아케도니아인들이 그리스인들을 정복해 위아래가 뒤집혀 지려고 하는 것에 대한
풍자)
말았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병석에 눕고 말았다.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주인
크세니아데스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매장해 드릴까요?"
철학자가 짤막하게 말했다.
"얼굴을 밑으로 해서"
"어째서요?"
"얼마 안 있어 아래가 위로 바뀔 테니까"
(아케도니아인들이 그리스인들을 정복해 위아래가 뒤집혀 지려고 하는 것에 대한
풍자)
디오게네스는 임종 때 스스로 숨을 멈추어 죽어 갔다. 그의 제자들과 친구들이
여느 때처럼 코린토스 근교의 클라네이온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그때 그는 아직도
옷을 몸에 감고 드러누워 있었다. 평소 낮잠이나 늦잠을 자지 않는 그였기에 모두들
걱정을 했다. 한참 후에도 그가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자 일행이 그의 옷을 벗겨
보았다. 그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의 시신은 이스토모스로 통하는 문 옆에
묻히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위에 돌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대리석으로 된 개를
장식했다.
여느 때처럼 코린토스 근교의 클라네이온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그때 그는 아직도
옷을 몸에 감고 드러누워 있었다. 평소 낮잠이나 늦잠을 자지 않는 그였기에 모두들
걱정을 했다. 한참 후에도 그가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자 일행이 그의 옷을 벗겨
보았다. 그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의 시신은 이스토모스로 통하는 문 옆에
묻히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위에 돌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대리석으로 된 개를
장식했다.
위폐범이라는 낙인찍어 추방했던 디오게네스의 고향 시노페 시에서도 그가 죽자
그를 위해 기념비를 세워서 그를 칭송했다. 그 비에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시구를
새겨 넣었다.
그를 위해 기념비를 세워서 그를 칭송했다. 그 비에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시구를
새겨 넣었다.
때 지나면 구리도 녹이 슨다
때 지나도 썩지 않음은 그대의 명예
그대만이 지는 꽃의 덧없는 아이들에게
나는 새의 가벼운 생명을 가르쳐 준다.
때 지나도 썩지 않음은 그대의 명예
그대만이 지는 꽃의 덧없는 아이들에게
나는 새의 가벼운 생명을 가르쳐 준다.
디오게네스가 죽던 날 공교롭게도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아시아에서 급사했다.
디오게네스는 그의 유언장에다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형제들에게 폐가 되자 않도록 이스소스 강에 내 시신을 던져 넣어 달라. 아니면,
들짐승이 먹을 수 있도록 땅에다 묻지 말고 산데 버리거나 아니면 구더기 밥이
되도록 도랑에다 버려 달라"
디오게네스는 그의 유언장에다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형제들에게 폐가 되자 않도록 이스소스 강에 내 시신을 던져 넣어 달라. 아니면,
들짐승이 먹을 수 있도록 땅에다 묻지 말고 산데 버리거나 아니면 구더기 밥이
되도록 도랑에다 버려 달라"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이 들려 주는 세상 사는 지혜)
철학의 향기
철학의 향기
지은이:박덕은
펴낸이:정진태
펴낸곳:보성출판사
펴낸이:정진태
펴낸곳:보성출판사
첫댓글 비켜주게 자네가 햇빛을 가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