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9월19일(목)■
(마가복음 11장)
15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6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19 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
묵상)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15)
오늘 본문의 사건은 무화나무를 저주하시고, 바로 그날 오후에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에 먼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은 집에서부터 양이나 소를 끌고 오기가 어려워서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돈으로 양이나 소를 샀다. 여기까지는 성경에 어긋남이 없다. (신 14:24,25)
그런데 이 매매가 성전 밖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전 안 뜰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성전 안 뜰은 백성들이 대기하고 기도하는 곳이었다.
가장 거룩해야 할 장소가 양과 소들과 비둘기들이 소리내며, 돈 바꾸는 장소로 전락해버렸다.
이것은 어찌 제사장들의 허락 없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이들은 당시의 대제사장 가문에 전매특허를 받은 자들이었음이 분명했고, 이것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종교를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은 역사 이래도 늘 있어왔다. 종교에 사람들이 모이고 권력이 생기는 순간 언제나 예외없이 이루어진 일이다. 이들은 여러가지 그럴싸한 논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현혹시켰는데, 일반 교인들은 그 논리를 제대로 분별할 능력이 없었기에 그대로 따랐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17)
예수님 초기 사역에서도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쫓아내신 적이 있었다. (요 2:15) 그러나 근절되지 않았다.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4일 남긴 시점에서 다시 동일하게 성전 정화 사역을 하셨다.
종교를 이용해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것을 예수님은 '강도'라고 칭하셨다. 삯꾼 목자들에게 들린 종교는 신실한 교인들에게는 칼보다 더 강한 협박 무기다. 무지한 교인들이 어찌 그 협박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삯군 목자는 도적이나 강도가 맞다. (요 10:1-2)
그 협박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올바른 지식과 진리를 확신하는 믿음이다.
마틴 루터가 이단 재판을 받을 때 재판관들은 교황과 수 많은 신학자들과 수 많은 신부들, 즉 하나님의 종들의 권위를 내세우며 루터에게 주장을 철회할 것을 강요했다. 루터의 목숨은 풍전등화였다. 그 때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제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안전하지도, 옳지도 않기 때문에 철회할 수 없으며,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오늘 예수님의 하신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교회당에서 바자회를 하지 못하게 하고, 교회당 마당에 닭장을 제거하는 식으로 적용하면 안된다. 오늘날의 교회당은 성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성전은 바로 '성도들'이다. 즉 '교회'이지 '교회당'이 아니다. 이 두 개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의로 많다.
교회는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이지 이익의 대상이 아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교회는 주님의 것인데, 이를 사유화하는 것은 '강도'의 생각이다. 그리고 주님의 것을 탈취하는 것을 보고도 침묵하며 따르는 자들은 주님의 제자가 아니다.
몇 년 전에 소천한 내가 아는 형제는 교회의 장로인데, 사람이 진실되고 기도도 열심히하는 신실한 분이었다. 그런데 그 교회 목사가 헌금통에서 헌금을 훔치고 교회 땅을 사도록 부추기면서 50억짜리 땅을 100억에 사며 중간에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고 그 목사와 대립하게 되었다. 모든 진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의 종을 대적하면 안된다고 잘 세뇌된 성도들은 무조건 목사 편만 들었다. 심지어 나중에는 이 장로가 쫓겨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죄목은 목사보다 주님 편을 든 것이었다. 그는 너무나 속이 상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결국 위암에 걸렸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목사에게 암을 걸리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종종 엉뚱하게 진행된다. 의인 아벨이 악인 가인에게 죽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적으로 사악한 종교지도자에게 목이 잘리거나 화형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현실은 악인이 의인보다 늘 유리한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한 어림없다.
나는 그 형제님을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형님은 장로로서 올바른 일을 하신 것입니다. 형님의 암은 교회를 위해 희생한 것이며, 암으로 죽는다면 순교와 같습니다. 형님은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것이니, 이제는 하나님께 다 맡기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꼭 피를 흘려야만 순교가 아니다. 이렇게 올바른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리는 것도 희생이고 순교다.
그러나 그 형제님은 끝내 교회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결국 많은 스트레스와 암의 진행으로 소천하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장로가 목사님을 대적해서 암에 걸려 죽었다고 소문났고 더욱 그 목사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제 그 교회는 더 이상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 그냥 세속적 종교집단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은 삯꾼 목자에 의해 사육되고 있는 어리석고 불쌍한 양들일 뿐이다.
종종 예수님이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서 동물들을 성전 밖으로 내어쫓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교회에서 성경에 어긋난 부당한 일이 벌어질 때, 그것을 반대하며, 올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이 아쉽다.
오직 예수님 만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왕이심을 잊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교회에서 중직을 맡은 자로서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것을 깊이 새겨서 그리스도 심판대 앞에서 무서운 책망을 받는 일이 없어야겠다.
주 예수님,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성경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깨닫게 하시고, 분별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즉시 시정하겠습니다. 세상 종교를 따르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지체된 진실된 공동체를 이루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