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마 성모 당부에 바치기 시작
- 성모에 대한 공경과 사랑으로 의무 아니지만 신심 뿌리 내려
- 2018년 '가톨릭 기도서' 수록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많은 신자들이 묵주기도 한 단을 마치면 바치는 기도가 있다. 바로 구원송이라고도 불리는 ‘구원을 비는 기도’다. 평소에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는 신자들은 종종 묵주기도를 바칠 때가 아니어도 영광송을 바친 후에 반사적으로 구원을 비는 기도가 튀어나오는 경험을 할 정도다. 그런데 사실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는 의무가 아니다.
묵주기도는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화관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치던 초기교회 신자들 전통과, 끊임없이 기도하고자 했던 은수자들 기도에서 유래해 오늘날까지 발전해 온 기도다. 1000년이 넘는 묵주기도 역사 속에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 년 전 일이다. 오랜 묵주기도 역사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기간 이어진 신심인 것이다.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는 신심은 1917년 파티마 성모발현에서 시작됐다. 6차례에 걸쳐 파티마에서 발현한 마리아는 전쟁 종식과 죄인들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강조하고 자신이 ‘묵주기도의 어머니’라고 선언했다. 특히 3번째 발현 중에는 묵주기도 각 단을 바친 후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길 당부했다. 이에 구원을 비는 기도는 영어권에서 ‘파티마 기도’(Fatima Prayers)라 불리고 있다.
따라서 박해시기부터 한국교회 기도서로 사용되던 「천주성교공과」에도 매괴경, 즉 묵주기도를 설명하는 데 구원을 비는 기도가 실려 있지 않았다. 다만 파티마 성모발현에 대한 신심으로 신자들 사이에서 여러 번역으로 구원을 비는 기도가 바쳐지고 있었다. 2011년에 들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가 구원을 비는 기도 통일안을 정했지만, 당시에는 구원을 비는 기도가 전례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톨릭 기도서」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구원을 비는 기도가 「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된 것은 2018년 이후 일이다.
공식 묵주기도 기도문은 아니지만, 교회는 영광송 후에 바치는 짧은 마침 기도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는 신심은 한국 신자들에게 뿌리 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이 박해시기부터 유달리 성모신심이 깊었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등 마리아에 대한 열렬한 공경과 사랑 덕분으로 보인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통해 “오늘날 묵주기도에서는, 영광송 다음에 짧은 마침 기도가 이어진다”며 “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한 마침 기도로 신비의 관상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전한다.(35항)
주교회의는 이 교서에 부록으로 묵주기도 방법을 게재하며 구원을 비는 기도를 실었다. 해당 부분에서 “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한 짧은 마침 기도를 바칠 수 있다”는 교황 가르침을 재확인하면서 “여기(이 책)에는 한국교회 오랜 관습에 따라 바쳐 온 ‘구원을 비는 기도’를 싣는다”고 부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2020. 10. 18 가톨릭 신문 제3215호)
[레지오 회합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구원송을 하지 않는 이유]
1917년 파티마의 성모님 발현 이후에 널리 알려진 '구원송'은 1956년 교황청의 인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구원송'이 포함되지 않은 묵주기도를 계속 해오고 있었지요
1998년 한국세나뚜스 협의회는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가 전 세계 레지오 마리애와 일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설립 초기부터 바치던 묵주기도와 그 전후에 바치는 시작기도 까떼나 마침기도 안에 구원송의 내용이 함축적으로 포함된 사실에 의거하여 한국의 모든 레지오의 회합이나 행사에서 묵주기도 중 '구원송'을 바치지 않도록 결정했습니다
사실 구원송에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라는 부분은 마침 기도의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모든 이를 깨우치렵니다' 와 '죄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아 나게 하렵니다'는 부분과 흡사합니다
구원송의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 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는 부분 또한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마침 기도와 뜻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부산 바다의 별 레지아 산하 레지오 마리애는 "각 본당의 영적 지도자의 요청이 있을 시에 해당 평의회나 행사장에서 '구원송'을 바칠 수도 있다" 라고 명시하여 필요에 따르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물론 레지오 단원 개인이 바치는 묵주기도에서도 '구원송'을 바칠 수 있습니다.
가톨릭 부산 / 장 재봉 신부
첫댓글 여러가지 내용을 종합해 보면 레지오 회합이나 행사를 제외하고 단쳬나 개인이 묵주기도를 바칠 때 구원경(송)을 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유익하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내용이네요.충분히 공부 됐어요.감사드립니다.
제가 얼마전에 묵주기도를 하면서 '구원을 비는 기도'에 대한 궁금증을 느꼈었거든요. 어떻게 아시고 알려주셨는지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
앞으로 올려주시는 글 보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원송까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
덕분에 구원송의 의미와 유래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무 위원장님^^
저 또한 위원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파티마 발현에서 성모님께서 직접 요청하신 구원송은 요즘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이 너무나 많고 불쌍한 연옥 영혼들에 대해 애간장이 녹아나는 어머니의 간청으로 알고 있어요. 😭
레지오기도 시에는 중복되어 바치지 않더라도 이 외의 공동체기도나 개인기도에는 성모님의 간청을 들어드리는게 효성이 지극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해 드리는게 아닐까요?
하느님의 때 조차 앞당기신 카나의 혼인잔치의 첫기적을 베푸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우리들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