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르노 마스터 베이스 알짜배기 캠핑카
'자연을 느끼다' 오프로드-캠핑카갤러리 이동
월든 컴포트 4인승 침대 변환 시
국내 RV 시장에서 르노 마스터 베이스는 가장 치열한 경쟁 속 주인공이다. 기존에는 1톤 화물차 베이스와 스타렉스 베이스가 굳건하게 왕좌를 지켜왔지만 언제부터인가 르노 마스터의 아성에 살짝 뒤로 물러선 느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국내 RV 시장에 1톤 베이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1톤 화물차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1세대와 프레임, 축 연장을 통한 2.5세대로 나뉘고 있다. 2.5세대로 넘어가면서 엄청나게 많은 변화와 완성도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르노 마스터 베이스는 구형 르노 마스터에서 신형으로 페이스 리프트된 디자인적인 변화와 밴 타입과 미니 버스 베이스로 인한 사이즈의 차이 외에는 아직도 한정된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동일한 베이스를 가지고 제작된 캠핑카지만 서로가 너무도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RV 시장에 있어 후발 주자인 월든 모빌은 정통 유럽 캠퍼밴을 표방하는 익스페디션 시리즈와 컴포트 시리즈로 라인업을 분리해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오버랜드 시리즈가 더해지면서 승차 인원과 레이아웃에 따른 선택의 폭까지 넓히고 있다. 캠핑카 활성화의 일환으로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승차 인원의 추가는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져왔다. 기본 모델이 3인승이라 4인 가족은 구입을 망설였지만 현재는 인증 받은 시트를 장착해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고 회전 시트를 적용하거나 측면 확장을 통해 모델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르노 마스터 밴 타입의 모델에서는 모두가 상상하는 전면부 라운지 공간 확보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 하지만 15인승을 베이스로 제작한다면 이런 4인 구성의 라운지가 가능해진다. 회전 시트와 침대 변환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와 비용만 있다면 말이다.
동일한 밴 타입의 사이즈에 이런 레이아웃을 구현하고 다인 취침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은하모빌 고유의 제작 방식과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가 적중한 셈이다. 이 모델의 매력은 사진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므로 전시장이나 직접 공장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은하모빌에서 제작된 유로 마스터 기존 모델 역시 특이한 L자 구조가 인상적이다
나인캠핑카에서 제작된 또 다른 최신 모델이다
르노 마스터에 팝업 텐트를 얹어 완전히 색다른 모델을 제작하고 최대 취침 공간을 확보했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선보였다. 전면부 라운지, 중앙에는 독특한 화장실겸 샤워실, 후면부는 대형적재 공간을 확보한 침대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월든 시리즈를 통해 알려진 측면 확장 방식은 르노 마스터에 있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대안책이 되고 있어 이런 디자인이 늘어났다. 프레임과 확장을 위한 공간이 제한적이라 구조적으로도 이런 유사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쏠라티 캠핑카와 몇몇 모델을 제외하고 이런 2열 구성인 모델은 찾아보기 힘들다. 베이스의 한계를 그대로 들어낸 모습이다. 해외 모델과 비교해 레이아웃이 비슷해지는 것에는 제작사의 기술력보다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베이스의 한계란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스타모빌 m2 모델
획일적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파괴한 모델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선택 순간에 사용 인원과 르노 마스터 자체의 단점인 수동 변속기가 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베이스가 가진 장점과 실용성은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르노 마스터 캠핑카의 시작에 있어 드림캠핑카, 드림밴을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가성비로 초기 반응을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대중적인 레이아웃을 만들었기 때문에 후속 모델들은 드림밴 타입에서 변형된 디자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발빠른 시작을 알려 왔었다. 하지만 초기 시작 모델은 후속 모델들에게 상당한 영감과 단점 보완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게 된다.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졌던 드림밴(이층침대는 옵션 선택 시 적용)
르노 마스터 확장형으로 거듭난 그랜드 하모니 모델 (5인승)
듀오탑 wide 550 확장형 모델
최근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 중 하나는 듀오탑 와이드 550 모델이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와이드 모델은 확장된 모델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확장 유무를 지나칠지 모른다. 겉에서 보기에는 작지만 실내 침대에서 누워보고 앉아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라운지 소파는 변환을 통해 확장 침대로 바뀌고 전면부 역시 변환 후 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델의 최대 장점은 침대를 넓게 쓸 수 있고 실내 공간에 대한 답답함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리빙룸과 침실, 특이한 화장실 겸 샤워실의 배치로 완전히 차별화된 모델이 탄생하였다.
월든 오버랜드의 라운지 일체형 방충망
+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단점을 극복하기, 방충망 편
캠핑카에 있어 제일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누군가는 벌레와의 전쟁을 떠올릴지 모른다. 도심 혹은 고층 아파트의 집과 달리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에서 벌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조건이다. 파리, 모기, 나방, 벌, 개미, 각종 벌레와 곤충, 동물까지 수시로 침입을 시도한다.
한여름 밤,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켜보았다면 어떤 결과가 될지는 뻔할 것이다. 물론 방충망이 있다고 해서 100% 다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문을 꼭꼭 닫고 있는 것도 한여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카라반과 같은 전용 도어는 방충망 설치가 쉽다. 하지만 측면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한 르노 마스터 타입은 막아야 할 공간이 직선이 아닌 라운드 형태라 상당히 까다로운 공정이 요구된다.
제일 저렴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것은 자석식으로 붙이는 방충망 타입이지만 전고가 높은 르노 마스터에서 일일이 떼고 붙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부 제작자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하게 슬라이딩 도어를 잠그고 카라반 전용 도어를 적용한 곳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출입구 주변에 가구를 제작해 최대한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방충망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단점 극복할 위해 장점 하나를 포기하는 셈이다. 하지만 벌레를 막는 방충 기능에는 충실한 결과를 가져온다.
방충망을 치고 문을 열 것인지, 도어를 닫고 창문을 열 것인지는 날씨와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모든 도어를 닫았다고 해서 답답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측면에 추가로 설치된 RV 전용 창문은 일정 각도로 고정한 후 방충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좌우에 창문을 열면 공기가 순환된다. 좀 더 효율적인 순환, 환기를 위해 맥스팬 혹은 루프형 에어컨이 활용되기도 한다.
클래스C타입 수입 모터홈
참고로 유럽 정통 모터홈의 경우는 Class C 타입으로 제작되고 있어 카라반, 모터홈 전용 통합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루프를 비롯해 모든 창문에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어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 시간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벌레들로 불편할 수 있다. 캠핑이나 일반적인 여행도 이런 계절적 요인은 어쩔 수 없다.
듀카토 베이스의 클래스B 수입 모터홈
르노 마스터로 제작된 캠핑카나 기존 베이스 캠핑카는 데일리카와 좀 더 차별화된 포인트를 갖는다. 바로 단열과 열 차단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목적지를 왔다갔다하는 목적이라면 굳이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를 감당해야 하는 움직이는 집이라면 보이지 않는 이 부분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방음의 문제가 아니다.
외형은 금속, 내부는 나무, 여기에 난방으로 인해 온도 차이가 심해질수록 결로와 곰팡이, 누수, 내구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시장에 가서 모든 캠핑카의 측면을 두드려보란 의미는 아니다. 취침 공간에 단열이 잘된 캠핑카는 겨울철에는 난방 시 열 손실이 줄고,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시원하며 유지 관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제작사별로도 이 과정과 재료는 모두 다르고 결과는 더욱 달라진다.
+ 캠핑카에 있어 또 하나의 주요 포인트는 적재공간이다.
동일한 베이스로 제작되었다고 해서, 레이아웃이 유사하다고 해서 적재공간이 같을 것이란 착각은 버려야 한다. 모든 캠핑카의 적재공간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카라반과 달리 하나의 단일 자동차(캠핑카)안에 생활용품, 캠핑장비, 식자재, 이불, 침낭, 화롯대, 아이들 용품 등등을 모두 수납하고 운반해야 하므로 가장 신중해야 하는 게 캠핑카이다. 확장형 1톤 모델은 적재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롭게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르노 마스터는 너무나도 제한적인 공간이 남게 된다.
당신이 배터리를 더 추가한다거나 청수, 오수 탱크의 용량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면 적재공간은 거기서 더 줄어드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자,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본다. 실내가 복잡하고 높은 고정 침대를 가진 모델이라면 침대 아래는 대부분 큰 적재함이 될 것이다. 반대로 침대가 낮거나 변환 모델이라면 그 사이즈만큼의 적재공간이라 이해하면 맞다.
위의 두 가지 사진을 예로 들어본다. 좌측은 컴포트 모델의 실내, 우측은 익스페디션 모델의 실내이다. 데일리카로 사용 시 적재량이라면 당연히 좌측 모델에 많이 실릴 것이며 뒤에서 물건을 밀어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캠핑 시에는 넣고 간 물건을 치우지 않으면 내가 앉아서 쉬거나 누울 공간이 없다.
다시 우측 모델을 살펴본다. 고정 침대가 높이 있고 실내가 좁아 보이지만 캠핑에 필요한 모든 물건은 상부 수납공간과 침대 하단에 3개의 수납공간에 모두 들어가 있어 관리가 편하다. 당신이 외형 디자인에 혹해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던 적재공간에 대한 내용이었다.
해당 이미지는 1톤 베이스의 캠핑카, 침대 하단부 적재공간이며 때로는 아이들을 위한 아지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예이다
알빙이 끝난 후, 가족 모두와 함께 자연과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본다
적재 공간이 넉넉하다고 해서 무한대로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캠핑카는 제작 당시부터 공차 중량, 페이로드(적재 가능한 무게), 총 중량(이 모델이 견딜 수 있는 최대치의 무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의 개념과 무게의 개념을 착각하면 안 된다.
부피가 큰 이불, 침낭 5개(10kg 전후)를 보관할 공간이 없는 것과 무리한 옵션 장착으로 총 중량에서 100kg 이상 과적된 상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무게에 대한 부분은 스프링 보강, 타이어 공기압, 타이어 교체, 브레이크 밀림, 조향성, 제동성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안전성을 해하는 요인이 된다.
내가 선택한 캠핑카의 기본적인 제원과 허용 한계 그리고 현재의 상태를 항상 체크하는 것이 알빙을 떠나기 전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Copyright © The Cara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