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조부모님 기일이라서 종반간이 다 우리집에 모였드랬습니다.
음복을 하고 나가 보니 누가 종숙님 차 범퍼를 들이받고 그냥 가버렸네요.ㅠㅠ 다행히 문이 아니라 범퍼긴 하지만, 그래도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미안하다는 쪽지 하나만 남겼어도 이렇게 부아가 나지는 않을 텐데... 모두가 며칠 동안 속 좀 태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못 잡을 것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겠죠?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을 '화'라고 합니다. 화가 치밀다 / 화를 내다 / 화를 돋우다 / 화를 풀다 /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다
처럼 씁니다. 이때의 '화'는 불 화(火) 자를 씁니다.
브리태니카 총서에도 '홧병'이란 말이 실려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이와 거의 비슷한 뜻의 순 우리말이 '부아'입니다. '부아'는 우리가 숨을 쉬도록 해 주는 '폐'의 순 우리말입니다. 보통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죠? 화가 나서 숨이 가빠지는 것을 보고, '부아가 나다' '부아가 치밀다'라는 표현이 생겼습니다.
'화(火)'에 끌려, '부화가 난다'라고 하거나, '부애가 난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저도 빨리 잊어버리고 하던 일이나 계속해야겠네요. 괜히 부아 내 봐야 제 속만 타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