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영화가 시작되면
지정좌석제가 무효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시작후 5 분 후에 들어갔더니 역시 우리 좌석엔
깍두기같은 아저씨가 떠억~앉아있었다.
여차저차해서 자리를 잡고..
물랑루즈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공짜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영화관서 볼일은 없었을거다)
이혼한 후로 더 잘나간다는 니콜은
짙은 화장 안으로 눈가 잔주름이 보이긴 했지만
매력적인 팜므파탈역을 잘 소화해 낸다.
그녀의 첫 등장은 김민희가 모 화장품회사 광고때
공중그네를 타고 내려오는 그장면이다.
그리고 그 남자 벨벳골드마인서 가수로 나오더니
( 우연이겠지만 데이빗보위가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
여기서는 아예 노래를 하는데 곧잘 부르더라..이완맥그리거..
물랑루즈는 뮤지컬영화다.
줄거리는 흔한 얘기였지만 지루하지 않았던것은
60년대 이후의 뜬 노래들로 영화를 거즘 다 이끌었기 때문이다.
폴 매카트니의 노래도 나오고 너바다 마돈나 엘튼 존...
노래를 들으면서 누구의 곡인지 맞추는 일도
나름대로 잼있었다..ㅋ ㅋ
영화는 코믹적인 부분에서 킥킥거릴만한데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다
번쩍이는 조명..요란한 치장과 화장
캉캉..음악소리..그리고 붉은색 붉은색..
처음부터 너무 화려해서 정신이 혼란했는데
이걸 "몽환적인 영화"라고 표현하면
느낌이 참..다르다.(후자가 좀더 긍정으로 보이네.._)
물랑루즈는 빨간 풍차라는 뜻이라는데
풍차로 보이는 건축물이 빨겠는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