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계묘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2023년 1월 1일 일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초열흘날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육십간지의 40번째 계(癸)는 흑색을,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는 것으로 '검은 토끼의 해' 라고
하는군요. 일반적으로 검은색은 무거운 느낌이
드는 색이긴 하지만 다른색과 가장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색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토끼는 옛부터 의롭고 꾀 많은 순한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특히 검은 토끼는 행운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무탈한 사회, 무해한 환경, 무사한 일상이
우리 모두와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계묘년 새해 복 듬뿍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라고 하여 촌부의 일상이 특별하게 바뀌는
것은 없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무덤덤한 그런 느낌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한다.
백수 3년次에 접어들어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아무래도 나이듦이라서 그렇겠지 싶다. 예전처럼
새해의 포부, 목표, 소망을 피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않는 것 또한 인생 후반을 그저 큰 변화없이
무탈하게 엮어가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제 일기에도 피력을
했듯이 새해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염두에 두면서
"허물이 있다면 머뭇거림없이 즉시 고치라"는 뜻,
개과불린(改過不吝)하는 자세로 산골살이를 할
생각이고 새해 촌부의 생활 목표로 삼고자 한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한파가 새해 첫날이라고
봐주는지 머뭇거리는 모양새, 영하 5도에 머문다.
2022년의 끝자락까지 온종일 눈발이 흩날렸다.
오락가락을 하여 쌓이진 않았지만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궂은 날씨로 마무리한 2022년이었다.
촌부와 산골가족의 2022년 마지막날 일상은...
습관처럼 매일 메모를 하는 탁상용 달력에 마지막
일상을 메모한 다음 접어두었다. 2022년 아듀~
아침나절 난롯불을 지펴놓고 아내와 함께 독서를
했다. 아내는 김훈 소설가의 '하얼빈'을 읽었으며,
촌부는 고우영 선생께서 중국 고대역사를 만화로
엮은 '十八史略' 10권 중 8권을 다 읽고 9권을
시작했다. 그래도 2022년은 독서량이 제법 많다.
점심은 둘째네에서 했다. 둘째네 뿐만 아니라 우리
단지 곳곳의 수리에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처제의
친구 부부가 해를 보내며 함께 식사라도 하자면서
제천에서 달려왔다. 모처럼 오셨는데 바깥에 나가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김교수께서 즐겨하신다는
잔치국수를 처제가 정성껏 준비했다고 하여 함께
맛있게 먹었다. 카페에 내려가 벽난로를 지펴놓고
진한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에겐 늘 고마운 부부이다. 새해에도 이 소중한
인연은 잘 이어가야겠다.
산골가족의 2022년 송년식사는 아내가 준비했다.
며칠전 원주에 다녀오며 이미 생각을 해던 것 같다.
그날 얇게 저민 쇠고기를 어디에 쓰려고 사는 걸까
했는데 해를 보내며 산골가족의 송년식사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산골아낙이 정성껏 준비한 샤브샤브,
모두들 너무나 맛있어 좋다면서 앞으로 밖에 나가
사먹을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다고 칭찬을 했다.
쇠고기와 각종 버섯, 청경채, 배추에 아내가 나름의
비법으로 만든 두 가지 소스가 샤브샤브 식재료의
전부라서 값은 얼마 안되고 꽤 저렴하다. 그렇지만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후식 또한 아내가 손수 만든 식혜에 잣알갱이 동동
띄워 시원하게 잘 마셨다. 이 정도라면 송년식사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새해 첫날
부터 아내 자랑이 너무 과했나? 올해도 팔불출이란
소리를 많이 듣겠구나 싶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2022년의
마무리를 참 멋지게 하셨네요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 가득 하세요
2023년 대박나는 해
늘 즐겁고 건강한 가운데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