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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피 디스켓(Floppy Diskette) 이야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자기필름. 외부 케이스를 뜯어내고 내부의 자성체 부분만 꺼낸 것이다. 저 상태라도 지문이 묻지 않게 장갑과 고무 캡을 씌운 핀셋 등으로 조심스럽게 드라이브에 넣으면 문제 없이 작동한다. 물론 디스크 드라이브의 잠금장치가 외부 케이스를 물고 들어가는 식이라서 드라이브도 반쯤 분해해야 한다.
보조 기억 장치의 일종으로, 흔히 디스켓(Diskette)이라고 한다. Floppy는 유연하여 팔랑팔랑 거린다는 뜻이다. -ette는 작다는 뜻으로, 플로피 디스켓의 뜻은 팔랑거리는 작은 디스크. 실제로 내부의 자기필름은 잘 팔랑거린다.
2014년 기준으로 일반 사용자가 구할 수 있는 저장 매체 가운데 용량 단위당 가격이 가장 비싸다. 옛날에 플로피 디스크가 주력으로 쓰이던 시절에는 플로피 디스크가 쌌지만 현재 가장 싼 건 하드 디스크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하드 디스크 값이 수만, 십만분의 1로 떨어지는 동안 플로피 디스크는 겨우 몇분의 1만 떨어졌기 때문. 사실 진짜 용량 대비 저렴한 것으로는 의외로 테이프다. 예를 들어 백업 테이프인 LTO(Linear Tape-Open)의 최신 규격인 LTO-7의 경우 비압축시 6TB, 압축시 약 15TB가 들어가는데, 약 12만 원 정도 한다. 대략 1~2만원에 1TB인 셈. 그러나 테이프는 저장 위주의 저장 매체라 실사용으로는 부적합하다. 하드디스크는 어디든 읽어낼 수 있지만 테이프는 빙빙 돌려야 하기 때문. 게다가 테이프 리더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데이터 양이 많은 대기업 등에서 주로 이용하며 중소기업도 저장할게 엄청나게 많은게 아닌 이상 하드디스크가 대다수이다. 리더가 200만 원이라 치면 그 돈으로 하드디스크를 사도 40TB는 나온다.
용량당 가격이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을 분을 위해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현재 용량당 가격이 가장 싸다고 알려져 있는 HDD의 1TB 모델이 약 4~5만원이다. 그리고 1.44MB 디스켓 단품 가격이 약 700원이다. 디스켓으로 1TB 용량을 구현하려면 약 69만 5000장이 필요하고 사려면 4억 8650만원이 필요하다. 공장도가는 최저 300원대까지 내려가긴 하지만...
패미컴과 마찬가지로 이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1970년대~90년대생과 2000년대 이후 출생으로 갈라놓을 수 있는 물건. 드라이브에 넣었을 때 특유의 "다각! 다가다가다각!" 소리가 매우 인상 깊다. 내장형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도 2007년 이후로 용산 전자상가에서조차 극소수의 업체만이 팔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멸종된 상태다.
그러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퍼스널 컴퓨팅 뿐만 아니라 메인프레임에도 사용될 정도로 널리 쓰였으며, 오늘날 이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담당하는 역할(즉 정보의 보관 및 배포)을 모두 도맡아 하던 워크호스였다. CD롬과 이메일이 등장하기 전에는 전자문서를 타인에게 전달할 방법이 플로피 디스크 밖에는 사실상 아예 없었으며, 데이터의 백업 역시 플로피가 가장 널리 쓰였다. 그러나 가방에 넣었다가 두동강이 나기도 했단건 함정. 게다가 믿기 어렵겠지만 이메일에 1메가바이트가 넘는 파일을 첨부하여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다. 게다가 당시에는 이메일이라는 것은 성능도 열악하고 사용료까지 있어서, 지금처럼 공짜로 고성능 이메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CD 롬 등장 이후에도 CD 롬 드라이브의 보급이 더딘 곳에서는(관공서 등) 여전히 플로피가 널리 사용되었으며, 초기 CD 롬은 한번 데이터를 기록하면 다시는 데이터 기록을 추가로 할 수 없는 포맷이기에 비교적 비싼 가격과 맞물려 데이터 배포용으로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기에 플로피는 CD 롬 등장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선에서 활약하였다. 90년대 초까지 650MB 시디롬은 지금과 같은 모양과 캐디타입이 경쟁하고 있었고, 128MB 광자기디스크가 시장을 넘보고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최소 이십만원 이상 사오십 만원 정도 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통칭 "A 드라이브"나 "B 드라이브"라고도 했다. 아래의 드라이브 문자 문단 참고.
1971년 IBM에서 최초로 개발하였다. IBM은 하드 디스크와 IBM PC도 만들었으며, 더불어 디스켓이라는 말 자체가 IBM의 상표일 정도로 PC의 기본을 확립한 기업. 플로피 디스크의 초창기에 나온 것은 무려 8인치로, 5.25인치짜리를 뻥튀기해 놓은 것처럼 생겼으며, 용량은 겨우 80KB. 6년뒤인 1977년 8인치 말기에는 메가 단위까지 올라갔지만 그 때는 더 작고 더 빵빵한 5.25인치 디스켓이 나왔기에 8인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됐다. 여담이지만 이 시기 하드디스크도 수십 MB 수준. 80년대에만 해도 40MB 하드디스크가 일반적이었다.
한국에서는 8-90년대 초반 연구소에서 8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보았다는 사람도 존재. 70~80년대 카이스트에서는 천공 카드를 썼다고 전해지니 8인치 플로피는 나름 최신 물건이었을듯.
이후 1982년 소니에서는 3.5인치 크기의 별도의 플로피 디스크 저장매체를 만들었다. 그래서 구분법은 8인치가 표준 플로피 디스크, 5.25인치가 미니 플로피 디스크, 3.5인치가 마이크로 플로피 디스크이다.
이것 말고도 규격이 몇 가지 더 있지만 널리 쓰인 것은 저렇게 세 가지고 나머지는 전용 영역에서만 좀 쓰였거나 그냥 망했다.
껍데기 안에 자성체로 덮여 있는 회전판을 넣어 놓고, 그걸 돌리면서 데이터를 읽고 쓰고 하는 구조이다.
하드 디스크가 헤드와 표면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과는 달리 디스켓은 둘이 서로 붙어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모가 너무 잘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마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작업이 없을 때 헤드를 움츠리고 회전을 멈추었다가 읽기나 쓰기 작업을 하게 될 때서야 다시 돌린다. 그러다보니 데이터를 읽고 쓰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리고 외부의 환경요인에 쉽게 악영향을 받는 등 여러가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자성체이기 때문에 보관을 잘못하면 시간이 경과할 수록 열화되어 데이터가 손상된다든지, 아차 실수하면 접히거나 서랍 사이에 끼어 찌그러지는 식으로 데이터가 날아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3.5인치 규격은 외피가 딱딱한 플라스틱이고 금속제 셔터가 추가되어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는 하지만 위와 같은 일이 일어난 건 마찬가지였다. 의외로 디스크의 물리적 크기가 크고 자성체의 안정성이 높으며, 가장 중요한 기록 밀도면에서 3.5인치 보다 더 낮은 밀도를 갖는 5.25인치가 더 안정적이다! 그리고 플로피 디스크는 특성상 충격등에 디스크가 찍혀서 손상되는 정도의 손상이 아니면 충격에 의한 손상은 크지 않다. 단단한 케이스로 인해 튼튼해졌다기보다는 낮아진 내구성을 그나마 보강하는 측면이라고 봐도 될 듯. 최소한 가방 안에 잘못 쑤셔넣어 구겨지는 일(…)은 그래도 그나마 적어졌겠지만.
또다른 손상요인으로, 드라이브에 불 들어왔을 때 그냥 뽑아버렸다가 자료가 날아가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 이걸 2010년대식으로 표현하면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파일이 기록되는 도중 뽑아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당시에는 부족한 성능 및 용량을 조금이나마 더 짜내는게 더 중요했다. 때문에 데이터 손상을 방지하는 기술 같은건 지금에 비하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으므로, 이렇게 되면 디스크 전체를 포맷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또한 하드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자기를 통하여 기록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자석에 매우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석에 한번만이라도 접촉을 하게 된다면 안에 있는 정보는 사라진다. 그나마 하드 디스크는 쇠로 된 케이스라도 있어서 자석에 대한 위험성이 적지만, 플로피 디스크는 얇디 얇은 플라스틱 쪼가리가 전부라서 정보가 그냥 증발한다고 봐도 된다. 정확히는 손상되는 것이지만, 복구할 방법이 없으니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 거기다 5.25인치 이상의 플로피 디스크는 헤드가 데이터를 읽는 부분이 아예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에 먼지가 들어가기 쉬워서 빤스자켓이라는 이름의 별도의 종이 포장이 존재했다.
3.5인치 디스크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면 삽입이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넣을 수 있는 8가지 방향(상하좌우*앞뒤)으로 넣는대로 다 들어가는 5.25인치나, CD나 DVD도 뒤집어 넣는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세심한 부분이다.
플로피 디스크를 저 정도로 쌓아봐야 400MB도 안 된다. 요새는 TB 단위가 널리고 널려서 손가락만한 USB 메모리 중 2TB 아니, 새끼손톱만한 microSD카드도 400GB인 것도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높이만 봐도 플로피에 비해 250만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44MB 플로피 디스크 1TB분의 부피는 약 19.325 m3인데 256GB microSD 4개의 부피가 겨우 0.000000528 m3이니 플로피에 비해 부피가 3660만 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널리 퍼진 플로피 디스크는 XT 컴퓨터 시절에 주로 사용한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가운데 360kB짜리 2D와 1.2MB짜리 2HD. 2HD는 286으로 넘어온 뒤부터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이렇게 두가지 형태만 널리 퍼져 상업화 되었으며, 좀 마이너한 것까지 치면 MSX에서 쓴 3.5인치 2DD 플로피 디스크나 애플에서 쓴 1D, 2D 플로피 디스크도 있다. 이 밖에도 기타 여러가지 형태의 플로피 디스크가 더 있었지만, 그 나머진 거의 서버 백업용 등의 특수업무 목적으로만 사용되었다.
또한 MSX에서는 5.25인치나 3.5인치 말고도 퀵 디스크라는 이름의 2.8인치짜리 디스크가 존재했다. 쓸모는 거의 없지만… 3.5인치 드라이브의 비싼 가격에 꿩대신 닭으로 퀵 디스크를 샀다가 좌절하는 경우도 있던 듯. 사실 이 퀵 디스크는 일본 미쯔미전기에서 개발한 것으로, MSX에만 쓰인 것은 아니고 80년대 독자규격 PC에서 퀵 디스크를 쓴 경우가 많이 있고(물론 우리나라에는 MSX용 말고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신시사이저 등에서 쓰이기도 했다.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도 디스크 케이스는 다르지만 알맹이는 퀵 디스크이다. 이 퀵 디스크는 기록 방식이 다른 플로피 디스크처럼 섹터와 트랙으로 나눠져 있지 않고 LP나 CD처럼 나선형으로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라 랜덤 액세스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즉, MS-DOS의 마이너 카피판인 MSX-DOS의 시스템콜을 전부 활용할 수 없다.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했다. 드라이브는 기본 카세트 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생겼고, 용량 자체가 64kB밖에 안 된다.
MSX의 몰락에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가격이 너무 비싼 이유도 있다. 당시 일본 MSX 제품들은 3.5인치 FDD가 기본사양으로 달려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별도로 구입하여야 했고, 가격 또한 터무니 없이 비쌌다. 1985년 당시 대우전자의 5.25인치 360KB 싱글/더블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가격이 각각 50만원과 80만원에 육박했다. 그나마 89년쯤 되면 MSX용 3.5인치 720KB 더블드라이브(40만원 가량)가 출시되어 5.25인치 드라이브를 대체하게 된다. 그래도 MSX II용 RGB 모니터와 비슷한 값. 그 당시 대기업 대졸 초임이 30만원이었는데..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아마도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그러니까 그 때 컴퓨터 세트를 선물받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복받은 환경에 자랐다는 걸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플로피 디스크가 잘 사용되지 않았으니, 응용 소프트웨어는 커녕 게임조차도 매우 비싼 롬팩을 쓰거나 혹은 느린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해야 했다.
더구나 삼보컴퓨터의 트라이젬 초기제품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가격이 30만원이었는데.. 본체 모니터 모두 더하면 150만원 가까이되는 고가였다… 다만, 이 당시에는 PC가격 자체가 전반적으로 현재보다는 비쌌다. IBM 5150은 초기 가격이 그 당시 미화로 1천 5백~3천 달러였으니… 일례로, 90년대 중반 미국 컴퓨터 업계의 큰 이슈가, 날로 떨어지는 컴퓨터 본체값이 500달러를 하향돌파할 것이냐였다.
국내에 호환기종으로 널리 퍼진 Apple II Plus는 5.25인치 FDD를 탑재하고 나왔는데, 역시 이것도 별도 구입이었다. 본체에 달려있지 않고 외장으로 달려 있는 형태. 그러나 애플의 경우에는 세운상가 조립으로 많이 퍼졌기 때문에 MSX보다는 FDD의 가격이 꽤 저렴하게 나왔다. 1987년경에 약 30만원 가량이면 Apple Ⅱ+ 본체, 그린모니터, FDD를 세트로 살 수 있었다. 대신 FDD의 가격을 낮추려고 하다 보니 단면 사용만 가능한 드라이브였고, 용량도 360 KB의 절반인 180 KB밖에 사용 못했다. 대신 플로피 디스크의 복사 방지 탭을 반대쪽에도 펀치 등으로 뚫고 디스켓을 뒤집어 넣으면 뒷면에도 데이터 기록이 가능했던 꼼수가 존재했다.
용량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플로피 디스크는 보급된 대부분의 최대 용량이 1.44MB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저장매체에 비해 용량이 너무 작다. 게다가 그것도 1990년대 후반 양면 고밀도가 보급되었을 때의 이야기이고, 1990년대 초반에는 일반 밀도 디스켓의 경우 용량을 KB 단위로 표기할 만큼 용량이 작다. 당시에는 플로피 디스크로 충분한 용량을 만들 수 있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작다. 어느 정도냐면, MP3 파일 128kbps, 44kHz 음질 기준으로 겨우 1분 30초 분량의 파일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것도 섹터 하나라도 뻑나면 그대로 끝
분할압축 옵션의 1.2MB, 1.44MB도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 한계 때문에 존재하는 것. 파일을 디스크 용량에 따라 z00 하는식으로 여러개로 압축해서 이동한 파일이 복사시 에러가 뜰 경우 미치고 환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한경우 서울에서 분할압축한 파일이 지방에서 읽기 에러가 떠버린다든지 하는 경우엔…지못미.
이후 1.44MB보다도 더 큰 2.88MB(2ED)나 21MB(플롭티컬), 120MB(이메이션 슈퍼디스크/LS-120), 144MB(Caleb UHD144), 150MB/200MB(소니 HiFD) 등 용량을 확장한 디스켓도 나왔지만, 모두 대중화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장되었다. 이 플로피 디스크의 약점을 보완하여 아이오메가에서 만든 ZIP 드라이브도 마찬가지. 시대는 이미 플로피 디스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또한 같은 크기의 플로피 디스크라도 여러 가지 타입이 있는데 제작 공정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나눠진다.
• 1D: Single Sided(단면), Single Density(단밀도)
• 1DD: Single Sided(단면). Double Density(배밀도)
• 2D: Double Sided(배면), Single Density(단밀도)
• 2DD: Double Sided(배면), Double Density(배밀도)
• 2HD: Double Sided(배면), High Density(고밀도)
• 2ED: Double Sided(배면), Extended Density(확장밀도)
당연한 말이지만, Single Density보다 Double Density가 용량 밀도가 높고 HD가 가장 용량 밀도가 높다.
애플2 시절 5.25 FDD는 헤드가 1개라서 디스크 한쪽 면 만을 인식할 수 있어서 2D 디스크를 뒤집어 넣어 양면을 사용하기도 했다. 5.25인치 디스크의 경우 쓰기 금지 여부를 오른쪽 상단 탭으로(막혀 있으면 write protected, 뚫려 있으면 writable) 구분했기 때문에, 왼쪽 동일한 위치에 펀치로 구멍을 낸 다음 디스크를 뒤집어 사용하곤 하였다.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전용 도구도 있어서 파워 유저들이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당시 컴퓨터학원에서 뭔가 아는체하는 꼬꼬마들은 IBM용 디스크에도 펀치로 구멍을 내는 삽질을 하곤 하였다. 또 3.5인치 디스크의 경우 2DD와 2HD의 자성체의 구조가 물리적으로 같고, 디스크 케이스의 구멍 여부로 2DD, 2HD를 구분하였다. 그래서 2DD를 2HD처럼 쓰기 위해 케이스 일부에 구멍을 뚫어 2HD로 사용하는 꼼수가 있었고, 실제 정확한 위치에 깨끗하게 구멍을 뚫어주는 펀칭도구도 발매되었다. 다만, 2DD->2HD로 변환한 디스크의 경우 2HD보다 배드섹터 발생률이 좀 더 높았다. 본래 2HD용 페라이트 자성체의 크기가 더 작아야 하므로 2DD 디스크의 생산 여유성능에 의존하기 때문. 반면 5.25인치 2D(360KB)와 2HD(1.2MB)는 이런 차이가 없기 때문에 2HD를 지원하는 드라이브에 2D 디스켓을 넣고 포맷하면 배드 섹터가 우르르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거기다 3.5인치에 비해 용량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경우 100% 배드섹터 크리. 물론 이 경우 다시 제대로 포맷하면 쓸 수는 있다. 이 때문에 AT로 넘어가던 시절 각종 컴퓨터 잡지에서는 XT에서 쓰던 디스켓을 AT에서 포맷할 때는 꼭 /4 옵션을 주라는 팁이 주구장창 나왔다. 나중에는 디스켓을 좀 더 고밀도로 로우포맷하여 용량을 높게 만드는 유틸리티도 나왔다. 2HD(1.44MB)를 강제로 2ED(2.88MB) 포맷하거나, 2MB 가까운 중간 용량으로 포맷하여 쓰는 식.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95 설치 디스크를 고용량 포맷해 배포했지만, 그 용량 포맷을 OS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또한 별도로 벌크(Bulk) 플로피 디스크가 판매되기도 했는데, 이것은 사전 검수 없이 나온 디스켓으로 정품보다 싼 가격에 팔렸지만 데이터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ODD나 HDD 같은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
플로피 디스크는 사용하면서 점점 자성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여유분의 자성밀도를 가진 제품이 나왔으며, 오버버닝처럼 실용량보다 용량을 더 확장하기 위해 1.2MB의 5.25" 2HD 디스켓의 경우 최대 1.6MB 까지, 1.44MB의 3.5" 2HD는 최대 1.8MB까지 포맷할 수 있는 유틸리티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360kB짜리 2D 디스켓을 800kB로 포맷하는 유틸리티가 있었지만, 안정성에서 무리가 많았다. 꽁수로 이걸 이용해서 3.5인치 디스켓에 꽉 차 있는 내용을 5.25인치 디스켓 한 장으로 복사하는 방법도 있었다.
5. 드라이브 식별문자
윈도우에서는 옥타코어니 64비트 운영체제니 하는 작금에 와서도 A와 B는 플로피 디스크용 문자로 배속되어 있다. 이는 예전에 오리지널 IBM PC가 처음 나왔을 때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2대 달 수 있어서 A와 B를 쓰다가(오리지널 IBM PC에는 하드 디스크를 달 수 없다.) IBM PC XT에 하드 디스크를 달기 시작하면서 그 다음 문자인 C를 쓰게 된 것이 도스와 윈도우를 거치면서 그대로 내려져 오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5.25인치 드라이브가 2대일 경우 A, B 드라이브로 식별해 쓰는 것이 것이 일반적이었다.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 하나 다는 것 조차도 사치였던 시절에는 컴퓨터에 저장장치라고 달려 있던 것이 5.25인치 디스켓 뿐이었으므로, 디스켓을 복사하는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히 드라이브를 두 개 달아야 했던 것. 1990년대 중반에는 플로피 디스크의 주류가 5.25인치에서 3.5인치로 넘어가는 과도기라서 각각의 FDD를 하나씩 설치해 5.25인치 FDD를 "A드라이브", 3.5인치 FDD를 "B드라이브"로 정하는게 보통이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종류의 플로피 디스크라도 사용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플로피 디스크가 A, B 드라이브 식별문자를 가져가가는 것이 보통이 되자, 자연스럽게 하드 디스크는 C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굳어 버려 플로피 디스크의 필요성이 줄어든 1990년대 후반 즈음에 B 드라이브가 사라지고 A 드라이브만 남았어도, 그리고 플로피 디스크가 사실상 사라진 현재도 하드 디스크를 비롯한 다른 저장장치는 기본적으로 C 드라이브부터 쓰게 된 것이다. 지금도 USB 외장 FDD를 구해 꽂으면 A나 B로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하위호환을 생각한 윈도우 레거시 정책 때문으로, 간혹 무조건 C에 윈도우 등이 설치 되었을 것이라고 전제를 깔고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들 때문.
그렇다면 이 A나 B는 드라이브 문자로써는 영구결번이 된 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윈도 XP에서는 A, B를 USB 메모리에, 윈도 비스타 이후로는 USB 메모리 외에도 HDD, ODD 등 모든 종류의 드라이브에 배정할 수 있게 되어서 내장 FDD가 없는 시스템에서 A, B를 다른 드라이브에 배정시켜 둔 뒤에 USB 외장 FDD를 꽂으면 FDD가 E가 된다든가 하는 PC9801 같은 상황도 경험할 수 있다.
또 막 언급했지만 PC9801의 경우 도스-윈도로 이어지는 체제이기는 해도 IDE 드라이브-SCSI 드라이브-FDD 순으로 문자가 부여되어 HDD가 A, ODD가 B, FDD가 C가 되는 일이 흔했다.
한편 유닉스/리눅스의 경우 드라이브 문자라는 개념이 처음부터 없고 장치 식별자의 경우 장치별로 아예 다른 분류를 사용하고 실제로 사용할 때는 아무 디렉토리에나 매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다. 이는 애초에 유닉스가 개인용 컴퓨터용으로 개발된 게 아니고 수많은 드라이브를 관리해야 하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용으로 개발된 OS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용 컴퓨터용으로 개발된 DOS는 하드웨어의 제약 때문에 특별히 개념적으로 확장할 필요를 못 느낀 것이다. 실제로도 드라이브를 27개 이상 달아서 쓰는 PC가 있으면 이상하다. 하드 디스크 3개를 27개의 파티션으로 나눌 수 있잖아. 그러나 NTFS 파일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NTFS 파티션을 다른 NTFS 볼륨에 마운트시켜 폴더로 인식시키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등 유닉스에 가까워져 드라이브 문자는 일종의 레거시(legacy)적인 기능이 되었고, 드라이브 문자 부여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것이다.
6. 2000년대 이후의 취급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휴대용이면서 읽고 쓰기가 가능한 유일한 저장매체였기 때문에 문서파일등을 보관하는 식으로 간간히 사용하였다. 심지어 디지털 카메라#나 신시사이저 따위에서 메모리카드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비트매니아 III에서도 개인전적 저장기능으로 사용하였다. 2000년도 당시에 카드시스템 같은 것을 도입할 여유가 없었고, 가장 가지고 다니기 쉬운 것이 플로피 디스크였기 때문. 이 때에 이미 플로피 디스크의 저장용량은 거의 시대착오적인 수준이었지만, CD 같은 광학 드라이브는 용량은 많고 널리 퍼졌지만 쓰고 지우기가 불편해서 플로피의 용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고, 다른 저장매체들은 그리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현재 널리고 널린 플래시 메모리 스틱(USB 메모리)은 그 당시 매우 비쌌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플로피 디스크에게 치명타를 준 것이 나왔으니 바로 USB 메모리. 거의 모든 컴퓨터에 장착된 USB 드라이브를 사용하며,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여 안정성이나 용량, 정숙성이 플로피 디스크보다 훨씬 뛰어나다. USB 메모리의 빠른 보급과 맞물려서 플로피 디스크는 서서히 사장되어가기 시작하였고, 2010년 현재는 부팅 디스켓이나 작은 파일 전달 등 극히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나마도 에뮬레이트로 USB 메모리가 부팅 디스켓을 대신할 수 있게 됐고, E메일이 기본인지라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아니, 사실 프레젠테이션 파일은 플로피 디스크에 담기에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거기다 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나오면서 아예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전송하는 시대까지 오다보니 플로피 디스크가 설 자리는 거의 없어졌다.
다만,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에서는 답안지 제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과제는 E-mail로 제출하는 경우가 많고, 이제는 산업인력공단 등의 국가공인시험에서조차 답안은 CD로 구워서 내세요고 할 정도다. 거기다 현재 나오고 있는 메이커 PC의 경우는 아예 플로피 디스크가 달려있지 않는 경우로 출시 되고 있는 상품들이 많다. 물론 조립 PC도 메인보드에 FDD 커넥터가 애시당초 없는 경우도 많고, 수요 자체도 바닥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으로 파고들어가다 보니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아예 넣지 않는다. 이에 따라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는 날이 갈 수록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물론 포터블 플로피 디스크 리더기가 있지만 98 이상의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니 그거 가지고 윈도우 3.1은 깔수 없다.
(실제로 98~98SE부터 시디롬에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2000부터는(ME포함)그저 USB를 인식시키면 플러그 앤 플레이로 자동인식!! 사실..vmware에서 윈 3.1과 95~98 가상머신 생성하고 플로피로 부팅하려면 USB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문자를 할당해주면 된다. 즉 Floppy Disk 부분에서 Use A Physical Disk 를 선택해주면 된다.)
하지만 윈도우 XP에서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 할 경우에는 필요했는데… XP가 한참 쓰이던 시절에는 USB메모리 부팅을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가 많아서 플로피 디스크를 썼지만 이것도 차츰 USB 메모리나 부팅 CD로 도스 부팅이 가능하며 도스 부팅 후에 업데이트를 할 수 있기에 설 자리가 사라졌다. 요즘은 아예 바이오스 내에서 USB를 인식하거나 윈도우즈 구동 중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한 메인보드가 많기에 굳이 USB 메모리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컴퓨터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디스켓 = 저장 장치 이미지가 각인되어 여전히 각종 응용프로그램에서 저장 버튼의 아이콘은 디스켓 그림으로 되어 있겠는가? Windows 10에서는 저장 아이콘이 플로피 디스크에서 내려받기 아이콘으로 바뀐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지만,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웹 메모 기능이나 그림판의 저장 버튼 등. 여전히 플로피 디스크의 모양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살면서 디스켓을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디스켓 아이콘이 무슨 그림인지 몰라 갸우뚱하는 일이 많아 일부 응용프로그램 등에서는 외장하드 모양 등으로 바뀌었고, 진작에 우분투 등 리눅스에서는 내려받기 화살표, 외장하드 혹은 CD모양을 저장 아이콘으로 쓰고 있다.
USB 메모리에 엄청 밀리는 추세이지만, 이메이션 등 일부 메이커에서는 2011년 시점에서는 얼마 전까지 디스켓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생산업체인 이메이션에서 생산을 끝냄으로써 플로피 디스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미국의 버바팀(Verbatim)에서는 생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좀 오래된 컴퓨터에는 플로피 디스크 관련 물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아직도 대부분의 컴퓨터에는 없지만 있는 것 같은(?) 묘한 물건이다. 일부 메인보드에서는 하드 디스크가 아닌 USB 메모리 등을 통해 부팅을 하면 CMOS에서 외부 장치를 플로피 디스크인 것처럼 에뮬레이트해서 부팅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PC의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할 경우도 마지막 보루로 사용된다. 요즘에는 USB 메모리 스틱으로 부팅 가능한 모델이 많이 나와서 큰 의미는 없지만…
리눅스용 부팅 디스켓조차도 이미 옛말이 되었다. 물론 찾아보면 사용 가능한 배포판도 나오지만 2016년 기준 이미 십 년 이상 지난 배포판이고, 주요 배포판에서 리눅스 커널+모듈만 해도 이제는 수십 MB단위로 논다. 최적화를 위해 이것저것 뺐을, 안드로이드에 들어가는 커널도 10메가바이트 안팎. 물론 커널 용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각종 장치 드라이버이므로 GUI를 바라지 않고 비상 백업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이것저것 빼서 완벽히 맞춤형으로 커널을 짜서 넣을 수는 있겠지만 적지 않은 수고가 들어가야 하며, 그러고도 여기에 따르면 2011년에 나온 리눅스 3.0버전에서 커널의 최소 사이즈가 800킬로바이트를 넘겨 지속적으로 오르는 중. 게다가 커널만으로는 아무 것도 못 하기 때문에 필수 유틸리티를 넣어야 하는데 리눅스 시스템 구성요소를 최대한 꾹꾹 눌러담았다고 할 수 있는 busybox가 이 때 나온 버전이 1.18.5로 역시 용량이 800킬로바이트가 넘는다. 물론 최신 버전으로만 시스템을 구성하라는 법은 없지만 어쨌든 최신 시스템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미 플로피 디스크로 리눅스를 구동시킬 수 있는 시절은 한참 지난 셈이다. 레드햇 계열 배포판에는 mkbootimg라고 관련 패키지가 아직 존재하는 것 같은데 테스트 가능하신 분은 수정바람
64비트 CPU 아키텍처 상에서는 포인터 변수의 크기가 32비트 아키텍처 대비 두 배로 불어나는데 OS에서 포인터 변수를 얼마나 많이 사용할지 생각해 보자. 포인터 변수 뿐만 아니라 기계어의 전체적인 길이도 30%가량 길어진다. 예전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커널을 사용하려 해도 아키텍처만 바꿨을 뿐인데 크기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 버린다. 당연하게도 최신형 CPU는 지원하는 기능도 많아 각각을 설정하기 위한 코드들이 계속 덧붙여진다. 드라이버들도 64비트 바이너리로 컴파일되기 때문에 이것들도 크기가 커진다. CPU를 16비트 모드로 실행한다면 커널 다이어트가 가능은 하겠지만 ARM도 아니고 x86 계열 CPU에서 16비트 모드? FreeDOS만도 못한 폐기물이 나와버린다.
7. 장수만세 그리고 에뮬레이터
하지만 산업현장과 교육 및 훈련기관 가운데 CNC 공작기계를 교육하는 곳은 CNC 공작기계에 NC프로그램을 입력하거나 NC시뮬레이터를 돌려보거나 하는 경우에는 아직까지 3.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많이 쓰이고 있다. 신형 CNC공작기계나 신형 NC시뮬레이터들은 USB나 SD메모리 등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나온지 10년 이상 된 기계도 쌩쌩하게 현역으로 뛰고 있는 실정을 반영하였기 때문. 또한 CNC 공작기계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추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평균 1백만원 정도 들어간다. 플로피디스크가 사장된 지금에 와선 그냥 플로피디스크를 통채로 에뮬레이션 해서 SD카드 따위로 돌린다.
뿐만 아니라 연구 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측정 장비나 실험 장비들은 플로피 디스크 밖에 데이터를 입출력할 방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전문 장비들은 가격이 PC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정부지여서,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신형으로 바꾸기는 경제적이지 않을 정도로 비싼 물건들이므로 큰 문제 없이 작동하는 이상 업그레이드 한다고 갈아치울만한 장비들이 아니기 때문. 신형 장비들은 USB 포트를 가지고 있고 윈도우 7을 돌려서 USB 메모리나 CF 카드, SD 카드를 쓸 수 있다. 이런 최신형 기기들도 전부 플로피 디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1MB 도 안하는 데이터를 옮기는 데 USB 메모리를 쓰기는 아깝다는 반응이 많아 플로피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편하기도 편하고.
또한 대한민국 국군에서도 종종 보안상의 이유로 3.5인치 디스크를 쓰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외부 자료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프로그램도 USB와 디스켓 모두를 지원하게 만든다. 즉, 아직 살아있다는 소리다! 근데 플로피가 더 보안에 취약할 것 같은데 지금은 있는 컴퓨터 자체가 거의 없잖아, 읽을수가 없으니 보안이 강화되지
하지만 이런 오래된 기기에서는 플로피 드라이브 구동 메커니즘 자체적인 한계 때문에 1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드라이브 자체의 구동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경우는 적게는 70 달러나 50 유로에서 많게는 300 달러 정도까지를 지출하면 (배송료와 세금은 별도) 해외에서 USB 메모리 또는 SD 카드 리더를 ISA 플로피 드라이브로 에뮬레이트 해주는 부품으로 바꿀 수 있다. 물론 금액과 해외직구에 따르는 귀차니즘을 따져볼 때에는 아직까지는 그냥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그냥 쓰는 것이 싸게 먹히고 편하기는 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과 편리성을 생각하면 이런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이번에 디스크를 구동하는 고무벨트를 구해서 갈거나, 같은 규격의 플로피 디스크를 구해서 갈았어도 십 수년 뒤인 다음 번에 고장이 났을 때에는 이것이 불가능해질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SD Floppy Emulator, USB Memory Floppy Emulator 정도 되는 검색어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런 오래된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검색해보자. 혹 자신의 기기가 26핀 규격을 사용하는 경우도 찾아보면 대부분 34핀 규격과 호환되는 레이아웃 매핑을 찾을 수 있으며, 그닥 싸지는 않지만 업자가 만들어서 파는 컨버터 케이블도 찾을 수 있다.
꼭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야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USB에 연결하는 외장형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도 국내시판되고 있다. 다만 전부 3.5 인치 규격. 5.25인치는 중고시장밖에 답이 없는 듯 하며 그나마도 과연 물건이 있을지 미지수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최종발전형이지만 읽는 속도는 옛날 꺼랑 똑같다. 가격은 1만~4만원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헤드는 접촉식 헤드라서 읽는 속도를 올리기 위해 스핀들 모터의 스피드를 올리면 디스크가 망가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헤드를 비접촉식으로 바꿔도 기본적으로 매체가 내부의 자켓에 닿아 마찰하므로 기술로 극복이 불가능.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버까지 정상설치가 된 모습. 참고로 CD로 클린설치 되었다. 이러면 메인보드에 연결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도 정상적으로 인식하며 작동된다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지원 종료는 루머에 가까운듯.
실제 내장 FDD도 잘 동작한다. 다만 드라이버는 2006년도. FDD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설은 Windows 10 출시전에 MS에서 부인했다.
기술 자체가 아주 옛날 기술이라서 에뮬레이터를 만드는 건 쉽다. 오히려 SD 카드를 읽고쓰는 쪽 회로가 훨씬 복잡하다. 라즈베리 파이의 GPIO핀들을 사용해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에뮬레이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SD 카드쪽 회로는 파이에 이미 다 들어있으므로 드라이브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에만 집중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만들 필요도 없다. 여기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 받아다 쓰기만 하면 된다. 참고로 저 링크에서 인터페이스 기판에 IC칩 하나가 있는데 그냥 NOT게이트이다. 라즈베리 파이의 GPIO출력이 3.3V라서 그걸 5V 출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쓴 칩인데 저 칩 없이 트랜지스터만으로 다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가회로는 풀업, 풀다운 회로와 노이즈 필터. 그리고 플로피 디스크 컨트롤러가 HIGH를 인식하는 Threshold voltage는 보통 2.5V 정도이므로 저 인터페이스 회로를 전부 떼어내고(입력쪽은 파이의 GPIO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3.3V로 다운해주는 회로 필요) 파이와 직결하다시피 연결할 수도 있다. 전자과 학생이면 무슨 얘긴지 바로 이해할 것이다.
첫댓글 은행에서 일할때 보안상 한달에 한번씩 전산단말기 비밀번호를 변경했는데 전산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지점에 배송했습니다. 1997년 당시 구형 단말기는 8" 디스켓 신형 단말기는 5.25" 디스켓을 자동복사기로 복사를 했습니다. 5.25"도 구형이다 싶었는데 8" 디스켓을 보니 무식하게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윈도우8.1을 디스켓으로 인스톨 할 경우 3711장이 필요하며 3일(?)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윈도우 3.0이 처음 출시 되었을때 3.2" 디스켓 10장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윈도우 이전에는 도스(디스켓 오퍼레이팅 시스템)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부팅 후 응용프로그램을 디스켓에 담아서 도스 명령어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켰습니다. CD가 나온 후에도 데이타를 3.2" 디스켓에 담아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CD에 비해 읽고 쓰기가 간편했기 때문입니다. 읽고/쓰기 CD도 나오기는 했지만 USB가 나오면서 이전에 저장 매체들은 골동품이 되었습니다. USB 용량은 128기가 이상으로도 출시되기 때문에 USB 3.0 이상에서 운영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부팅할 경우 HDD, SSD가 없이도 빠른 부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