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투어 | 김장..

김장..  지난주 부터 이번주 다음주 까지 한참 김장철이다. 곳곳에서 김장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김장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본다. 김장 이는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잔잔하게 그려지는 스케치화 같은 가족의 정과 이웃사촌의 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소통의 광장이기도 하다. 김장의 시계를 한참후로 돌린다면 김장철이 되면 김장 품앗이로 동네사람들이 모여 몇백포기 이상을 김장을 하면서 그곳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가을 수확철이 끝난 후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김장은 일종의 동네 작은 축제처럼 소담소담 김장을 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수놓는다.  김장은 하기 위해서는 몇일전 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준비들은 시간날때 하나둘 준비를 하고 보통은 하루하고 이틀을 김장을 하니 그 시간에 맞추어 밭에서 배추면 무와 갓등을 수확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확한 배추는 밤새 소금에 절여 다음날 가족이 다동원되거나 이웃사촌들이 모여 김장을 하는것이다.  김장은 한겨울내내 먹거리가 없는 상태에서 김장김치는 북년한설 엄동설한 내내 하루 3끼 반찬으로 이것 저것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김장김치를 빼고 나면 한겨울의 밥상에 오르는 반찬을 극히 드물고 때문에 김장은 동네의 작은 잔치가 되는 것이고 한겨울 오기전에 해야 할 집안의 큰 행사이기도 한 것이다.  김장을 한다면 대가족이 모이는 계기가 되고 기회도 되어 사람 살아가는 인생삶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김장하는 것 자체를 즐기면서 모처럼만의 가족모임이 될수도 있고 이웃사촌의 모임도 될수 있는 것이 김장이다. 김장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 과정은 힘들지만 김장을 하는 그 순간만은 가족의 화목이 있고 사랑이 넘쳐나는 것이다. 그 김장이 끝나고 걸절이에 갖은 양념에 보쌈 수육을 먹는다는 것은 김장의 행복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든 그때 그 시절은 희미한 엣 추안의 뒷안길에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김장을 하나 그 김장에 대한 의미는 있는 것이고 지금은 굳이 배추를 재배하지 않더라도 절임배추로 김장을 하고 필요한 경우 양념도 마트등에서 구매로 조달할수 있으니 오랜전의 김장철에 대한 의미는 줄어들지만 그래도 지금도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면 아직은 부모님 살아생전엔 대가족의 김장은 의미가 있고 살아 있는 것이다.  어제 안산에 들려 지인으로 부터 김장김치 한통을 받는다. 이것이 김장의 모두이니 예전처럼 김장김치의 중요성은 떨어진다고 할수 있겠고 필요한면 포기김치를 사서 먹으면 되지만 그래도 김장을 통하여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한겨울의 반찬으로 최고인 것이다.  어릴적 김장을 하면 그땐 장독대 항아리로 땅속에 묻어두고 한겨울 내내 입맛을 돋구게 했지만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굳이 김장철이 아니더라도 필요할때 김장을 하면 되는 것이고 딱히 김장철의 의미는 퇴색되어 간다고 할수 있겠다.  아련하게 찾아오고 젖어오는 김장에 대한 옛 추억들이 오늘은 어제 지인으로 부터 김장김치 한통을 받아오면서 잊혀가든 옛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나기에 몇줄 적어본다.  힘들고 어렵게 살았지만 그때 그시절 대가족이 모여 김장을 했든  정답고 그리운 그 기억과 추억속으로 잠깐 스며들어간다.   아마도 김장을 떠오리는 것은 12일(토)에 찾았든 청송 주왕산의 가메봉에서 대전사 가는 길에 본 흔적만 남아 있고 수초만 무성한 옛 화전민과 숯을 캐든 작은 산골의 흔적과 그리고 그곳에서 자리잡은 국민학교 분교가 당시 산골생활이 힘들어 했고 어렵게 살아갔지만 자잘 거리는 산촌의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새삼 김장이라는 단어로 희미해저 가는 옛 기억들을 소환하고 있는 모양이다. 고맙습니다. 그리움 Ⅱ 단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아니한 번도 보고 싶다고도 말하지 못했다나는 그런 성격이었다 마지막 헤어지던 날까지수년간 우리는천천히 이별을 준비했기에정작 그날에 이르러 그저 무덤덤했다. 가끔 먼 길 달려가면반가움이 식기도 전에젊은 사람은 활개 치고 다녀야 한다며어서 돌아가라고 손사래 치셨다 어느 날 저녁밥을 먹다가갑자기 가슴 먹먹해지며눈앞이 흐려져 수저를 내려놓았더니아내가 의아해했다.어머니가 생각나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