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말라"→"尹 욕했잖나"..열흘만에 돌변한 이재명 속내
김효성입력 2022. 10. 2. 16:26수정 2022. 10. 2. 16:35 댓글11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중순 국감 관련한 당내 전략에 대해 "정쟁을 벌이며 싸우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최근 사법리스크가 불거지자 자신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강공을 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발언 수위를 확 높였다. 검찰이 지난달 말부터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 강도를 높이자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이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이라고 보고 있다”며 “기존에는 ‘민생을 챙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쟁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사안은 적극적으로 지적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열린 당원·주민 만남에서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 느끼느냐.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했다. 지난달 30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금 들어도 (윤 대통령 발언이) ‘바이든’은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양자는 대화없이 악수만 나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런데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공세에 대해 ‘신중 방침’을 당내에 주문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지난달 19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선 정부·여당과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싸우지 마시라. 그러면 국민들이 ‘야당이 정쟁을 벌인다’며 실망할 수 있다”며 “다만 민생과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여당과 충분히 토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랬던 이 대표가 자신이 앞장서서 강공을 펴자 당내에서는 “점차 검찰 수사 강도가 세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수원지검 2차장 직무대리에 ‘윤석열 사단’인 김영일 평택지청장이 임명되면서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성남FC후원금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성남FC후원금 의혹 관련자인 전 성남시 공무원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사건을) 공모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뇌물 참사’의 몸통 이 대표는 부정부패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김기현 의원), “민주당의 169석이라는 숫자로도 이 대표의 죄를 덮을 수는 없다”(장동혁 원내대변인)며 공세를 폈다.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48초간 약식회담을 했다. 만남 직후 윤 대통령은 '이xx' 발언을 했는데 현재 그와 관련한 잡음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외교참사’에 대한 집중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사법리스크에 대한 주목도를 낮춰야 한다고 봤을 것”이라며 “당도 국정감사에서 ‘외교참사’ 문제를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제기해 여당의 사법리스크 공세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참사’ 논란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다시 하락세에 빠뜨릴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점도 이 대표가 적극 공세로 전환한 이유다. 지난달 27~29일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8월 첫째 주와 같은 24%를 기록했다. 취임 후 최저치인데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외교(17%)’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36%로 국민의힘(31%)보다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강행처리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당내에 ‘윤석열 정권 외교 참사 및 거짓말 대책위원회(위원장 고민정 최고위원)’를 발족하는 등 강공일변도로 나가는 중이다.
다만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이 국감 기간 내내 이를 언급한다면 되레 피로감을 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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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나의 댓글
아재팍7시간전
욕설보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거짓말 평생 사과 한번 없이 거짓말 하고 검새질 해온 무능 검새 굥XX 와 그를 감싸려고 제2 제3의 거짓말을 하는 뻔뻔한 국짐당 굥성열 아웃!
여름향기7시간전
끝까지 잡아떼고, 며칠 전 그것도 외교무대라는 중차대한 책임을 띤 업무에서 한 발언인데 그런 말 한 걸 기억 못한다고 하고, 언론 탓을 하는데 그러면 계속 가만 있으란 건가. 국짐이나 국짐스러운 평론가들은 야당이 정쟁을 일삼는다고 하는데, 여당이 못하는 걸 지적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지 가만히 있으라는 건가. 그럼 똑바로 하든가. 나라를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가는 데 당연히 발목을 잡아야지 응원하랴?
광수7시간전
극혐 탄핵 저런놈 대통령 만든 조중동 해체가 답이다
비루한포털AI7시간전
매국 기레기들이 이렇게 핥핥해주니 더 굥석열이 기고만장하지... 이재명 당대표가 진정하라고 민주당내 분위기 잡을때 '제가 비루한 거짓말로 인간답지 않게 굴어 죄송합니다. 초보라 그러니 너그럽게 봐주세요.'하고 넘어갔으면 그때라도 끝날 문제지. 그런데 바이든으로 들리는 것들 다 때려잡겠다고 하니 이재명 당대표도 방법이 있냐? 사람답게 살려면 황국신민 굥석열과 싸울 수밖에...
탄핵7시간전
대통령이 지가한 말도 기억 못하는 알콜성 치매라 정치 못한다 물러나라
YWoo7시간전
이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 촛불집회가 어마어마
중도는무지7시간전
거짓말 쟁이가 대통령이라니 그게 더 믿기 어렵다
이르7시간전
바이든이라고 안들리면 문해력이 떨어지는상황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들어와야 하는지도 모르냐? ㅌㅋㅋ
벚꽃7시간전
죄가 있으면 이재명이든 윤석렬이든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 김건희 와 윤석렬의 장모 최은순도 예외일 수 없다. 죄가 있으면 끝까지 밝혀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죄가 있는 자가 대한민국 권력을 쥐고 있으면 그 자체로 대한민국은 망한 거다. 그런대 이재명은 죄가 없다. 몇년째 수사중이냐? 5년도 넘었다. 그러나 죄가 없다는 사실만 나왔다. 김건희 영부인은 수사나 하냐?
수채화처럼6시간전
남편이 대통령이라도 있는죄를 덮으면 안된다. 김건희를 특검해라.
뿡뿡이6시간전
돌변은 무슨 욕설도 사실 바이든도 사실인데 욕설 인정 안하는고 방관 해주는 조중동 언인간실격6시간전
사과를 안 하니 외국에서도 조롱거리감이 되지 ㅉㅉ
바보6시간전
국민의 힘은 다음 총선때 또 망할거 같아,, 이렇게 하면 저번 총선처럼 경상도 강원도만 먹고 끝날거 같다,,, 진짜 잘해야 한다,, 지지율 20프로가지고 참으로 걱정이다,, 망하면 ㅋㅌㅋㅋㅋ 국회의원 못뽑으면 너희 또 이렇게 돼 정신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