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
배당의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12월31일을 배당기준일로 해서 다음해 3~4월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이 시기에 배당기대가 큰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올해 주식시장은 유로존 위기 및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까지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배당금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배당금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배당투자 매력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있어 연말 배당투자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1년 말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1.54%, 코스닥의 배당수익률은 0.8%이다.
현재 KOSPI200 구성 종목을 기준으로 살펴 보면, 분석 대상 200개 종목 중 2012년도 기말 배당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수는 총 43개이며, 현 수준에서 단순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 예상치/11월 16일 종가)의 중간값은 1.15%, 최대값은 6.9%로 집계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투자의 계절인 연말을 맞아 배당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하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 배당투자에 앞서서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원화강세에 따른 고배당주 및 가격메리트가 확대된 배당주, 그리고 매년 꾸준히 배당하는 성실한 배당주 등이 꼽힌다.
◆ 저성장국면…고배당주 관심 높아
현재 주식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와 중국의 성장 둔화, 유로존 경제 위기 등으로 글로벌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저성장국면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배당주는 대안적 선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따라 원화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고배당주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 상황"이라며 "그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가 고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고배당과 원화강세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시총 300억~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주들 중에서 3년 연속 배상을 실시하고,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미만, 60일 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선별 기준으로 봤을 때, 정상제이엘에스와 삼화페인트, 동양고속, 율촌화학, 전파기지국, 예스코, 무림SP, 부산가스, 네오티스, 에버다임, 플랜티넷 등이 시가배당률 상위 예상 종목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 가격매력 확대된 배당주는 누구?
한편 증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급락에 따라 가격매력이 확대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로 배당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배당수익률 저하로 배당주의 매력이 훼손됐었지만,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일부 배당주의 가격매력이 재부각됐다는 분석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주식시장에서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배당수익률이 2.7% 이상이며 2012년 및 2013년 실적이 양호한 종목은 KT & G와 KT, 웅진코웨이, 한전KPS, 한라공조, 휴켐스, 동서, 신도리코, 대덕전자, 한샘, 한국쉘석유 등"이라고 말했다.
◆ 효과적인 배당투자 전략? '전통적인 배당주'
전통적으로 내년 손꼽히는 배당주들은 주로 꾸준히 배당하는 성실한 배당종목들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현금흐름의 여유와 주주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한다"며 "배당의 지속은 해당 기업의 양호한 영업활동을 의미하며, 배당횟수 상위종목과 하위종목의 차별적인 주가흐름이 나타난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효과적 배당투자 전략은 꾸준하게 배당하면서 배당금을 늘리는 종목을 찾는 것"이라며 "배당횟수와 누적배당금 비율을 조합해 성실한 배당종목을 추출한 결과, S-Oil과 한국쉘석유, WISCOM, KPX케미칼, 신흥 등이 뽑혔다"고 말했다.
더불어 "단순히 배당을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을 유지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환은행의 경우,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고배당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하나금융에 매각되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낮아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