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之言朋友者 或稱第二吾
或稱周旋人 是故造字者
羽借爲朋 手又爲友
言若鳥之兩羽而人之有兩手也
繪聲園集跋
옛 말에 붕우(朋友)를 일러 ‘제 2의 나’라 하기도 하고,
또 주선인(周旋人)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자를 만드는 자가
날개 우(羽) 자를 빌려 벗 붕(朋) 자를 만들었고,
손 수(手) 자와 또 우(又) 자를 합쳐서 벗 우(友) 자를 만들었으니,
붕우란 마치 새에게 두 날개가 있고
사람에게 두 손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한쪽 날개를 잃은 새는 날 수 없을 것이요,
한쪽을 손을 잃은 사람은 제대로 운신할 수 없을 것이다.
젓가락도 짝이 없으면 집을 수 없고,
수레바퀴도 짝도 없으면 굴러갈 수 없으며,
돌쩌귀도 짝이 없으면 여닫을 수 없고,
이빨도 위 아래로 짝이 없으면 씹을 수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짝은 나의 조력자요,
‘제 2의 나’가 아닌가!
나의 한쪽 날개가 되어주는 사람,
또 나의 한쪽 손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벗이다.
그래서 벗은 함께 꿈꿀 수 있고
함께 날 수 있으며,
함께 들어주고 함께 잡아준다.
좋은 벗이 없어 한쪽 날개를 잃고,
한 쪽 손을 못 쓰는 삶이란 얼마나 쓸쓸한 것인가?
우리의 만남은
-김 주수-
눈물보다 깊은 물이 있으랴
우리 이슬 되어 눈물로 만나자.
눈보다 순결한 문양이 있으랴
우리 육각형이 되어 눈송이로 만나자.
별보다 오랜 빛이 있으랴
우리 맑은 빛이 되어 은하수로 만나자.
바람보다 자유로운 혼이 있으랴
우리 그늘 없는 혼이 되어 바람으로 만나자.
꽃보다 예쁜 향기가 있으랴
우리 향기 되어 꽃잎으로 만나자.
바위보다 진실한 고독이 있으랴
우리 고독이 되어 바위로 만나자.
댓잎보다 푸르른 정결함이 있으랴
우리 댓잎이 되어 대숲으로 만나자.
산보다 그윽한 침묵이 있으랴
우리 침묵이 되어 산으로 만나자.
파도보다 끝없는 순수가 있으랴
우리 흰 물살 되어 바다로 만나자.
허공보다 고운 알몸이 있으랴
우리 눈부신 알몸이 되어 허공으로 만나자.
첫댓글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오늘도 행복하십시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