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흐릿하겠지만 디즈니 영화 '메리포핀스'(1964)에 대리모 윈프레드 뱅크스 부인이란 캐릭터가 출연한다. 영국 여배우 글리니스 존스가 연기했는데 그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BBC가 매니저의 확인을 받아 전했다. 60년 세월 동안 수십편의 영화, 연극 무대에 섰다. 오스카를 다섯 부문이나 수상한 이 영화에서 고인은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와 아이들 훈육 방법을 놓고 경쟁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25년 동안 고인의 매니저로 활동했다는 미치 클렘은 성명을 통해 "100년 동안 밝게 세상을 비췄다"고 애도했다. 아울러 할리우드에 슬픈 날이라며 존경하는 글리니스가 세상을 떠난 것을 추모할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황금 시대의 종언을 추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3년 스티븐 손더하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데지레 암펠트 연기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에서 그가 부른 노래가 저유명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였는데 손더하임이 작정하고 고인을 위해 쓴 곡이었다. 하지만 4년 뒤 영화로 제작했을 때는 분하게도 그의 캐릭터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넘어갔다. 고인은 생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나는 늘 이 노래야 말로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해왔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0월 100세 생일 때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내가 이 노래로 갈채를 받았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연예인 집안 출신으로 1923년 10월 5일 남아공에서 태어났다. 부모 모두 웨일스의 배우들이었다. 스크린 데뷔작은 1948년 '인어 미란다'란 코미디 작품이었는데 단박에 영국의 스타로 만들어줬다. 1960년 영화 '선다우너스'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 TV 드라마 '배트맨', 1963년 미국 텔레비전 시트콤 '글리니스'에 주인공으로 나왔다. 마지막 영화는 1995년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였고, 1999년 몰리 새넌과 윌 페럴이 주연한 '슈퍼스타'였다. 미국에서 은퇴한 뒤 할리우드 근처에서 평온한 말년을 보냈다.
네 차례나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첫 남편 앤서니의 포우드와 아들 개러스를 낳았는데 모두 세상을 떠나 유족으로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손자 토머스 포우드와 세 명의 증손주를 남겼다. 장례를 치른 뒤 고인의 유해는 영국으로 옮겨져 아버지 마빈 존스 묘 옆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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