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 막 내려…한국 경마 가능성 재조명
- 예선전인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부터 우승, 준우승 입상하며 한국 경마 가능성 널리 알려
- '두바이월드컵' 출전 단 2년 만에 준결승 거쳐 결승까지 진출 쾌거…향후 한국 경마는?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로 손꼽히는 '두바이 월드컵'이 지난 3월 25일(토) 그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월 예선전인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cup Carnival)'에서부터 시작된 한국 대표 경주마들의 활약은 3월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도 눈부셨다. 먼저 예선전에서는 한국 대표마 5두가 출전, 각 우승, 준우승, 3위, 4위, 7위의 기적적인 순위를 기록, 한국 경마계에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경주마들이 활약한 '두바이 월드컵'은 어떤 대회일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월드컵'은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홍콩 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로 꼽히며, 우승상금만 무려 600만 달러에 달한다. 단일경주로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예선전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이 1, 2월에 걸쳐 열리며, 이 예선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경주마는 본선인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본선이자 일종의 준결승전으로 볼 수 있는 '슈퍼 새터데이'는 3월 첫째 주 토요일에 펼쳐졌다. '슈퍼 새터데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시, 최종적으로 꿈의 무대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예선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본선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 진출의 기회를 얻은 경주마는 총 2두. 모두 부산경남에서 활약하는 경주마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트리플나인'과 한국 경마 최초 통합 삼관마에 등극한 '파워블레이드'가 그 주인공인데, 두 경주마 모두 각각 출전한 경주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워블레이드'의 경우 경주 초반 선행위치를 잡지 못해 특유의 추입력을 과시할 기회를 놓쳐 한국 경마팬들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출전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한국 경마에 큰 놀라움을 안겼던 결선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cup)'은 지난 3월 25일(토)에 펼쳐졌다. 1,600m 주로에서 1백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펼쳐진 'Godolphine Mile(GⅡ)'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 '트리플나인'은 미국, 아일랜드,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모인 강자들 사이에서 힘껏 분투했다. 편성마 중 레이팅 하위권 및 유럽 베팅 인기순위 12위로 객관적 능력이 열세였기 때문일까. 실제 경주에서도 '트리플나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좋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두바이 원정 2년만에 한국 경마에는 꿈의 무대였던 본선 '슈퍼 새터데이'는 물론 결선인 '두바이 월드컵'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 경마에 희망의 불씨를 선물했음에 틀림없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한국 경마계에 큰 기대와 성취감을 안겨주었던 한국 대표 경주마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한국 대표로 출전한 5마리의 경주마가 모두 부산경남에서 활약하는 경주마라는 사실이다. 국내 최고 선진경마를 추구하는 부산경남경마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김영관 조교사는 원정 전 "예선을 뛰어넘어 본선과 결선에도 이름을 올리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한 꿈도 이루고 돌아왔다.
한국경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PARTⅡ로 승격한 이래 한국 경마는 2022년까지 PARTⅠ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팅 제도 도입, 국제 교류 강화, 이번 두바이 월드컵 선전까지 다양한 부문에서의 노력을 통해 경마 국제화의 첫 발을 뗀 한국 경마.
"경마 산업 국제화 및 발전은 물론 말산업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마사회를 재탄생시키겠다"는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포부가 실현될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