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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로마10,8)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23장
1. 바울로는 의회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형제 여러분, 나는 일 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오로지 바른 양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 이 말을 듣자 대사제 아나니아는 곁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바울로의 입을 때리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자 바울로는 "회칠한 벽 같은 이 위선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 당신은 율법대로 나를 재판하려고 거기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율법을 어기고 나를 때리라고 하다니 될 말이오?" 하고 면박을 주었다.
4. 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는 하느님의 대사제를 모욕하고 있다." 하고 말하자
5. 바울로는 "형제 여러분, 나는 그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네 백성의 지도자를 욕하지 마라.' 라고 성서에 씌어 있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6. 그 의회에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울로는 거기에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사이파 사람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대로 나도 죽은 자들의 보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 바울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8. 사두가이파는 부활도 천사도 영적 존재도 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사이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9.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졌다. 바리사이파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적 존재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할 쎔입니까?" 하고 내대며 바울로를 두둔하였다.
10. 논쟁이 심해지자 파견대장은 자기 부하들을 내려보내며 바울로를 거기에서 빼내어 병영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11. 그 날 밤 주께서 바울로를 찹아오셔서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울로를 죽이려는 음모
12. 이튿날 아침에 유다인들은 작당을 하고 바울로를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13. 이 음모에 가담한 사람은 사십 명이 넘었다.
14.그들은 대사제들과 원로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바울로를 죽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기로 굳게 맹세했습니다.
15. 그러니 이제 여러분께서는 의회와 협의하여 파견대장에게 가서 바울로에 관한 일을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을 붙여 그를 여러분 앞에 데려다 달라고 하십시오. 우리는 그자가 이곳에 이르기 전에 죽여버릴 준비를 다 해두었습니다."
16. 그런데 바울로의 생질이 그들의 음모를 전해 듣고 병영으로 달려가 바울로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17. 그래서 바울로는 백인대장 한 사람을 불러 "이 청년이 파견대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니 좀 데려다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18. 백인대장은 그를 데리고 파견대장에게 가서 "죄수 바울로가 저를 불러 이 청년을 대장님께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무슨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파견대장은 그 청년의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나에게 전하겠다는 말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20. 그 쳥년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인들이 바울로에 관해서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로 내일 그를 의회로 끌어다 달라는 청을 대장님께 드리기로 합의했습니다.
21. 그러나 대장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곧이듣지 마십시오. 그들 중에는 바울로를 해치우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이 사십여 명이나 되는데 지금 길목에 숨어서 바울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준비를 다 하고 대장님의 승낙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2. 파견대장은 그 청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펠릭스 총독에게 호송된 바울로
23. 파견대장은 백인대장 두 사람을 불러, "보명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투척병 이백 명을 준비시켜 오늘 밤 아홉시에 가이사리아로 출발하여라.
24. 그리고 말도 준비하여 바울로를 태우고 펠릭스 총독에게 호송하여라." 하고 명령하면서
25. 다음과 같은 냉용의 편지를 써주었다.
26. "글라우디오 리시아는 총독 펠릭스 각하께 삼가 문안 드립니다.
27. 호송되어 가는 사삼은 유다인들에게 붙들려 살해당할 뻔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가 로마 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냈습니다
28. 유다인들이 무슨 이유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아보려고 그를 유다인의 의회로 데리고 갔었습니다.
29. 거기에서 저는 그가 유다인들의 율법 문제로 고발을 당했을 뿐 사형을 받거나 감옥에 갇힐 만한 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그런데 유다인들이 그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저는 그를 각하께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각하 앞에서 직접 그를 고발하라고 일러두었습니다.
31. 군인들은 명령대로 바울로를 데리고 그 날밤으로 안티바드리스까지 갔다.
32. 날이 새자 바울로의 호송은 기병들에게 말하기로 하고 다른 군인들은 병영으로 되돌아갔다.
33. 기병들은 가이시리아에 이르러 총독에게 편자를 전하고 바울로를 넘겨주었다.
34.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 나서 바울로에게 어느 지방 출신이냐고 물어 그가 길리기아 출신임을 알고는
35. "그래도 고발하는 사람들이 온 다음에 심문하겠다." 하고 바울로를 헤로데 관저 안에 가두어두게 하였다.
24장
바울로에 대한 논고
1. 닷세 뒤에 대사제 아나니아가 총독에게 바울로를 고소하려고 원호 몇 사람과 데르딜로라는 법관을 데리고 내려왔다.
2. 바울고가 불러 나오자 데르딜로는 고발하기 시작하였다. "펠릭스 각하, 우리는 각하의 덕분으로 크게 평안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각하의 선견지명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각하를 환영하며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4. 이제 각하께 더 폐가 되지 않도록 간단히 말씀 드리겠으니 너그럽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5. 우리가 알아본 결과, 이자는 몹쓸 전염병 같은 놈으로서 온 천하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이며 나자렛 도당의 괴수입니다.
6. 그는 심지어 우리 성전까지 더럽히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붙잡은 것입니다. (우리가 그를 우리 율법대로 재판하려고 했지만
7. 파견대장 리시아가 와서 그를 우리 손에서 강제로 빼앗아갔습니다.
8. 그리고는 그를 고소하는 사람들에게 각하께 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러하오니 각하께서 친히 그를 심문해 보시면 우리가 그를 고소하느 까닭을 다 아시게 될 것입니다."
9. 그러자 유다인들도 그의 논고를 지지하며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였다.
펠릭스 앞에서 해명하는 바울로
10. 그 때에 총독이 바울로에게 눈짓을 하여 말을 해보라고 하자 바울로가 이렇게 답변하였다. "저는 각하께서 여러 해 동안 이나라 전체의 재판권을 행사해 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븐 마음으로 제 자신에 대한 사실을 각하께 해명하겠습니다.
11. 각하께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만 제가 순례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온 지는 이제 열이틀밖에 되지 않습니다.
12. 그 동안에 성전이나 회당이나 거리에서 어느 누구와도 논쟁을 벌인 일도 없으며 군중을 선동한 일도 없습니다.
13. 그러니 이 사람들은 지금 저를 고소하면서도 각하께 그 증거는 댈 수 없을 것입니다.
14. 다만 제가 각하 앞에서 시인하는 것은 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그리스도교를 따라 우리 조상의 하느님을 섬기고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15. 그리고 저를 고소하는 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하느님을 믿으며 올바른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다같이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16. 그래서 저도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 언제나 거리낌없는 양심을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7. 저는 제 동족에게 구제금을 전달하고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러 여러 해 만에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18. 제가 정결예식을 행하고 나서 그 일을 하고 있을 대 그들이 성전 안에서 저를 보기는 하였지만 제가 군중을 선동하거나 소란을 피운 일은 없습니다.
19. 그 자리에는 다만 아시아에서 온 유다인 몇 사람이 있었는데 저를 걸어 고소할 일이 있다면 그들이 직접 각하 앞에 와서 고소했어야 할 것입니다.
20.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예루살렘 의회에 불려갔을 때 이 사람들이 저에게서 무슨 죄목을 찾아냈는지 말해 보라고 하십시오.
21. 다만 저는 그들 앞에 서서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문제로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재판을 받고 있소.' 하고 한마디 소리쳤을 뿐입니다."
22. 펠릭스는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견대장 리시아가 내려온 다음에 바울로의 사건을 심의하겠다고 하면서 재판을 연기하였다.
23. 그리고 백인대장에게 바울로를 지키되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고 친지들의 뒷바라지를 막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가이사리아 감옥에 갇힌 바울로
24. 며칠이 지나서 펠릭스는 자기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로를 불러내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신앙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펠릭스의 아내는 유다 여자였다.
25. 바울로가 정의와 절제와 장차 다가올 심판에 관해서 설명하자 펠릭스는 두려운 생각이 들어 "이제 그만하고 가보아라. 기회가 있으면 다시 부르겠다." 하고 말하였다.
26.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바울로에게서 뇌물을 받아내려는 속셈으로 바울로를 자주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27. 두 해가 지난 뒤에 펠릭스 총독의 후임으로 보르기오 페스도가 부임하였다. 그런데 펠릭스는 유다인들의환심을 사려고 바울로를 감옥에 그대로 가두어두었다.
25장
카이사르에게 상소한 바울로
1. 페스도는 총독으로 부임한 지 사흘만에 가이사리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 그러자 대사제들과 유다인의 지도자들은 그에게 바울로를 고발하면서
3. 자기네들에게 은전을 베푸는 셈으로 바울로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들은 길목에 사람들을 잠복시켰다가 바울로를 죽일 참이었다.
4. 그거나 페스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바울로는 가이사리아에 계속 감금되어 있을 것이고 나도 곧 그리고 갈 터이니
5. 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거든 당신들 중에서 유력한 사람드링 나하고 함게 내려가서 그를 고발하도록 하시오."
6. 페스도는 예루살렘에서 여드레인가 열흘인가 지낸 뒤에 가이사리아로 내려가서 그 다음날 법정을 열고 바울로를 데려오게 하였다.
7. 바울로가 나타나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다인들은 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로 중한 죄목을 들어 고발하였으나 확실한 증거는 하나도 대지 못하였다.
8. 그러자 바울로는 "나는 유다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카이사르에 대해서 아무 잘못도 한 일이 없습니다." 하고 항변하였다.
9. 그러나 페스도는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바울로에게 "그대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내 앞에서 이 사건에 관한 재판을 받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고 물었다.
10. 바울로가 "나는 지금 카이사르의 법정에 서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각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나는 유다인들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11. 만일 내가 무슨 법을 어기거나 죽을 죄를 지었다면 사형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고발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나는 카이사르에 상소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페스도는 배석 판사들과 협의하고 나서 "그대가 카이사르에게 상소하였으니 그대를 카이사르에게 보내겠다.' 하고 말하였다.
아그리빠와 베르니게 앞에 선 바울로
13. 며칠 뒤에 아그리빠 왕과 베르니게가 가이사리아에 와서 페스도를 예방하였다.
14. 그들이 거기서 며칠 머물러 있는 동앝 페스도는 바울로의 사건을 왕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펠릭스가 나에게 인계한 죄수가 한 사람 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더니 유다인의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그 사람을 고발하면서 단좨해 달라고 합니다.
16. 그러나 나는 우리 로마의 곤례로는 피고에게 원고 앞에서 고발에 대하여 항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를 넘겨주눈 법이 없다고 일러주었습니다.
17. 그랬더니 유다인들이 여기에까지 나를 따라 왔으므로 나는 자세하지 않고 그 다음날로 법정을 열고 그 사람을 불러오게 했습니다.
18. 원고들이 일어서서 그에 대한 죄목을 늘어 놓았지만 내가 예측했던 죄목은 하나도 없었고
19. 다만 자기네 종교와 죽은 예수라는 사람을 두고 서로 의견을 달리할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바울로는 그 예수가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20.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망설이다가 바울로에게 예루살렘에 가서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21. 그러나 그는 황제의 판결을 받을 대까지 그대로 갇혀 있게 해달라고 하기에 나는 그를 카이사르에게 보내게 될 때까지 그대로 가두어두라고 명령했습니다."
22. 이 말을 듣고 아그리빠가 자기도 직접 그를 심문해 보고 싶다고 하였다. 페스도는 "내일 그를 심문해 보시빗오."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 이튿날 아그리빠와 베르니게는 모든 위엄과 격식을 갖추어 무관들과 그 도시의 명사들을 거느리고 공청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페스도의 명령으로 바울로가 끌려 나왔다.
24. 그 때 페스도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그리빠 전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여러분이 보시는 이자에 대하여 예루살렘과 가이사리아에 사는 모든 유다인들이 나에게 고발해 왔습니다. 그들은 이자를 더 살려두어서는 안 된다고 떠들어댑니다.
25.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는 사형을 받을 만한 죄는 하나도 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황제께 상소했기 때문에 나는 그를 황제께 보내기로 작정했습니다.
26. 그러나 그에 관해서 황제께 아뢸 만한 확실한 자료는 하나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그르 심문해 가지고 황제께 아롤 자료를 얻을까 하고 여러분에게, 특히 아그리빠 전하 앞에 그를 끌어내 왔습니다.
27. 죄수를 넘기면서 명백한 죄목도 붙이지 않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의 빛이옵니다." (시편119,105)
주님, 저희가 성서를 생명의 말씀으로 믿고 기도하며, 삶으로 실천하고 선포하게 하시어, 언제나 성령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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