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말씀으로 활동하십니다.
하느님은 한 처음에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창조 이후에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말씀으로' 세상 안에서 계속해서 활동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 역동적인 힘을 통하여
'자비'로 구원하고 '정의'로 심판합니다.
이 말씀은 '지혜' 혹은 '영'으로도 표현되었습니다.
성경은 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서로 분리되지 않는 '하느님(존재)'과 "하느님의 말씀(활동)"에 관해 진술합니다.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하는 성조들의 역사로부터 출애급 사건을 계기로 확장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안에서 말씀은 천사, 표징, 그리고 예언자/ 사제/ 왕의 직분을 통하여 횔동하십니다.
이 활동의 업적을 기념하며 말씀 전례의 각 마디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때가 차서, 말씀은 간접적인 전달 통로에서 도약하여 '한 사람으로'(예수님을 통하여)
직접접으로 활동하십니다.
예수님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의 차원을 넘어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현존을 통하여 귀로 "듣는 말씀'을 넘어서 눈으로 "보는 말씀"을 체험하였습니다.(참인간)
이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활동)이 구원과 심판을 온 세상에 현재화하고 있습니다.(참하느님)
이에 빗대어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 36)
마리아는 천사가 전하는 말씀을 향해 정보 전달에 대한 긍정('말씀하신 대로')으로 만이 아니라 한 여자의 일생 앞에 놓인 중대한 결단("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으로 접근합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오심(성탄)이 실현되었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오심'(재림)을 기다립니다.
"마리나타"(1코린 16, 22)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 30)
우리가 매년 성탄을 경축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 한 번 나자렛 예수를 통해 오싱'(첫 번째 오심)으로부터 '언제나 어디서나 어떻게든 오심'(두 번째 오심)을 가능하게 하는 문이 활짝 열렸기 때문입니다.
말씀(하느님의 활동)의 직접적인 현존('말씀하신 대로')은 마리아의 모범으로부터 확인되는 우리 자신의 매 순간의 결단입니다.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로부터
'오심', 곧 '만남과 구원'이 있다고 우리는 굳게 믿고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