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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이원규
앞마당의 단감나무 두 그루 서로 바라만 보며 줄잡아 35년을 살았습니다.
지겹다고 외면하지도 좋다고 덥석 껴안지도 않았지요. 한하늘 아래 눈비를 맞고 바람을 맞으며 꽃을 피우고 그늘을 키웠습니다. 아주 조금씩 가지와 싹을 내밀며 다가서는 동안 그만큼 깊고 넓고 높아졌습니다.
두 그루 감나무 동반자. 그대도 누군가의 도반(道伴)이 되어 저리도 한결같은지 묻고 싶습니다. 뼈아픈 반성이지만 돌아보면 저 감나무만도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무한질주의 욕망과 무한경쟁의 회오리에 휘말려 나는 내가 아니고, 또한 나는 너도 아니었지요.
그러는 사이 자꾸 목이 마르고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몸속에 깊은 병이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오늘은 장대로 단감을 따려다 개똥지빠귀 우는 소리에 그만두었습니다. 해거리(隔年結果)로 많이 달리지도 않았지만 태풍 '매미'에 그마저 떨어지고 말았지요.
한 접이나 될까 말까. 하나를 따서 맛만 보고 그대로 까치밥이 되기를 바랄 뿐. 김남주 시인은 까치밥을 '조선의 마음'이라 했지요. 두 그루 감나무가 환한 등불들을 내다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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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0년만에 올 여름에 자전거를 다시 타 보았습니다. 첫 날 몇 십분만에 달릴 수 있을 때는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든지요. 그다음 번엔 그만큼은 못 돼도 여러모로 괜찮아서 자전거타기 즐기고 있습니다. 잘들 지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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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시의 삶이란 게 자전거 탈 여유도 주질 않았나 보지? 오랫만에 타는 자전거 건강 지킴이로 잘 활용하길...
건강 하시요 머니 머니 해도 건강이 최고여.......
자전거를 탄다. 땀 흘리는 그 모습이 내 마음에 그려지내요.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