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 약물 요법의 허와실
탈모 치료를 하면서 희한한 일은 우리 구민이 먹는 약을 좋아하고 뭐가 좋다더라 하면 가격 불문하고 시중에 동이 난다던데 탈모 치료용 복용약은 별로 인기가 없는듯하다. 탈모 치료용 복용약은 갱년기를 훨씬 지난 여성에서 가끔 사용하는 예를 빼고는 남성만이 목용하는데 복용에 따르는 부작용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복용약을 먹으면 머리털이 나는 것은 맞는데 머리털과 맞바꾸어야 할지도 모르는 남성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약물 복용자의 약 1% 내외에서 발기부전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발기부전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상태가 호전된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상담해 보면 의외로 남성의 힘이 많이 감퇴된 것을 호소한다. 대개 2년 정도 복용하면 더 이상 먹기 곤란하다고 호소하면서 어떻게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없을까 하면서 클리닉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 하면 탈모 치료용 약물을 사용할땐 머리가 나는데, 중단하면 머리털이 다시 빠지기 때문이다.
약을 계속 복용할 수도 없고 끊을수도 없고 딜레마에 빠진다. 확인된 바는 전혀 없지만 시중에 퍼져 있는 소문에 의하면 약물을 중지할 경우 약물의 효과 덕분에 새로 나왔던 머리털은 물론 옆에 있던 정상적인 모발까지 같이 빠진다고 하므로 환자로서는 고민이 된다. 당연히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불안하기는 하다.
필자가 약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제약회사에 무슨 감정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또한 필자 역시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 의사는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 대하여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 출처 : 탈毛드/황기선,한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