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회 그래미 어워드
◾라나 델 레이-A&W
◾존 바티스트-Butterfly
◀A&W (American Whore:미국창녀)
◼라나 델 레이
✱‘올해의 노래’ 후보
◀Butterfly(나비)
◼존 바티스트
✱‘올해의 노래’ 후보
◀Candy Necklace(사탕 목걸이)
◼라나 델 레이
ft:존 바티스트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Life Lesson(인생의 교훈)
◼존 바티스트
ft:라나 델 레이
✱‘올해의 앨범’ 후보
World Music Radio 엔딩곡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대중음악가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1959년에 시작돼 올해로 66회를 맞고 있습니다.
그 66번째 시상식이 이번 일요일에 열립니다.
◉그래미는 축음기를 말하는 Gramophone에서 나왔습니다.
대중음악의 발전이 축음기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로 여기에서 주는 상 트로피도 축음기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Recoarding Arts & Science),
통칭 레코딩 아카데미(NARAS)가 주는 상은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친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본상 격인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 6개와 장르 필드(Genre Field) 90여 개 등
모두 100개 가까운 트로피가 수상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런데 그 상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K-pop이 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여기에서 아무도 아직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조수미가 Best Opera Recoarding 상을 한차례 받았을 뿐입니다.
BTS가 몇 차례 후보로 오르긴 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후보 명단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심사위원들의 보수성과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시상식입니다.
힙합 가수가 상을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란 말이 나옵니다.
인종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2021년 선풍을 일으켰던 The Weeknd는 그해 세계 각종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100개라는
엄청난 수상 기록을 세웠지만 그해 그래미에서 단 한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비욘세가 32개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고 마이클 잭슨도 13개나
받았던 것을 보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은 조금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후보로는 계속 오르는데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해 약이 오른 뮤지션도 꽤 있습니다.
스눕독은 17차례, 케이티 페리는 14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Song이란 이름이 붙은 상은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주고 Performance란 이름이 붙은 상은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에게 줍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어떤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다려 봅니다.
◉그래미의 본상 격인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4개 부문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올해의 프로듀서상과 올해의 송라이터상이 본상으로 올라와 여섯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 분야의 최초 본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올해의 노래’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올라 있는 두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라나 델 레이 (Lana Del Rey)와 존 바티스트(Jon Batiste)입니다.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입니다.
◉라나 델 레이(Lana sdel Rey)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다나 델 레이도 그래미와 별 인연이 없습니다.
11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상을 타지 못했습니다.
2012년 그녀의 노래 ‘Born to Die’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지만 그래미는
신인상 후보에 올리지도 않고 무시했습니다.
이번 그래미에도 그녀는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앨범’ 등 5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올해는 어떨지, 첫 수상을 할지, ‘올해의 노래’에 후보로 올라 있는 ‘A&W’를 만나봅니다.
◉‘A&W’는 ‘American Whore’를 줄인 제목입니다.
‘미국 창녀’라는 노골적 제목을 조금 변신시켰습니다.
7분짜리가 넘는 노래에 다양한 모습의 음악이 들어 있습니다.
피아노 선율로 끌어가는 앞부분은 스스로를 미국의 창녀로 부르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봅니다.
가사는 있는 그대로 모습을 비추면서 돈과 명성에 찌들었던 과거를 따라갑니다.
2019년에 그녀가 실제 겪었던 일은 서른세 살 가수의 이야기로 노래에 들어갔습니다.
◉드럼 비트로 따라가는 후반부는 Jimmy 라는 남자를 등장시켜 1960년대 포크와 재즈풍의 음악을 따라가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와 사회를 질책합니다.
‘지미 네가 내 인생을 말아먹고 있다고..’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노래는 가사가 달렸어도 여전히 어둡고 난해합니다.
이 노래는 역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라 있는 긴 제목의 앨범에 담긴 노래입니다.
‘오션 불루버드 아래 터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Did You Know That Trere’s a Tunnel Under the Ocean Blvd)가 앨범의 긴 제목입니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입니다.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로 인정받는 그는 이 앨범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Midnights’를 프로듀싱한역량으로
올해 처음 본상이 된 프로듀서상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그는 이 앨범에 담긴 14곡의 노래 가운데 ‘A&W’를 최고의 노래로 꼽았습니다.
피치포크와 NME, 더 가디언은 ‘A&W’를 2023년 최고의 노래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롤링 스톤은 2023 최고의 노래 3위였습니다.
음악 비평가와 전문잡지의 좋은 평가와 찬사를 받은 노래입니다.
https://youtu.be/S8wD7e08b98?si=-sclKnYEyXI__fQX"
style="color: rgb(0, 109, 215);" data-mce-style="color: #006dd7;">
◉이번에는 이틀 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소개했던 존 바티스트(Jon Batiste)를 다시 만나봅니다.
그의 노래 ‘Butterfly’(나비)가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올라 있고 이 노래가 담긴 앨범
‘World Music Radio’는 ‘올해의 앨범’ 후보에, ‘Worship’은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우선 가사 영상으로 노래부터 들어봅니다.
https://youtu.be/aLJmvpFfffk?si=DbAU6IzMV7YTwCDH"
style="color: rgb(0, 109, 215);" data-mce-style="color: #006dd7;">
◉들어본 대로 따뜻한 멜로디와 감미로운 보컬, 여기에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희망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던져주는 노랫말까지 따뜻합니다.
피아노 명연주자로 유명한 존 바티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르는 ‘Butterfly’가 하늘거리며 날아오릅니다.
https://youtu.be/CR115pxSjWM?si=6vTvNU0XwMmZfTaf"
style="color: rgb(0, 109, 215);" data-mce-style="color: #006dd7;">
◉라나 델 레이와 존 바티스트는 서론 다른 색깔을 가졌지만
미국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주는 최고의 아티스트란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이 둘이 만나서 함께 작곡하고 함께 부른 노래가 역시 이번 그래미에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Candy Necklace’, (사탕 목걸이)입니다.
통상 자신의 앨범에 피처링을 두지 않는 라나 델 레이의 특별한 경우입니다.
존 바티스트는 노래 마지막 부분에 잠깐
참여하지만 피아노 연주와 프로듀싱으로 이 노래를 고급스러운 팝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무모함에 눈이 멀었던 지난 사랑을 뒤늦게 후회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상대 남성의 달콤했던 매력을 ‘사탕 목걸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나타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특별한 내용 없이 라나가 1950년대 할리우드 세트장에서 여배우로 연기하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중간에 대사가 들어가고 엔딩크레딧이 삽입되면서 10분이 넘는 길이의 뮤직비디오가 됐습니다.
존 바타스트는 중간에 상대역으로 잠시 등장하고 특기인 피아노 연주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피아노를 바탕으로 발라드 흐름을 이어가는 노래는 특별한 사운드 전환 없이 부드러운 선율과 보컬로 채워 나갑니다.
60년대 바로크 팝의 느낌이 나서 챔버 팝 장르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흑백 장면이 마지막에 컬러로 바뀌기 전에 반복적으로 ‘Candy Necklace’로 이어지는 중독성 있는 마무리도 인상적입니다.
https://youtu.be/C2e0H6MUWyU"
style="color: rgb(0, 109, 215);" data-mce-style="color: #006dd7;">
◉반대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후보로 올라 있는 존 바티스트의 ‘World Music Radio’에는
라나 델 레이가 피처링한 노래가 엔딩곡으로 들어있습니다.
‘Life Lesson’(인생의 교훈)이 그 노래입니다.
라나의 신비한 목소리가 존 바티스트와 조화를 이루면서 이채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노래입니다.
남녀가 함께 살다보면 여자는 남자의 삶의 교훈이 되고 남자는 여자의 삶의 교훈이 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래도 ‘당신이 나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한다면 그걸로 된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yjiNx4M8D_c?si=Q7T4uAe5ZRqsaGY-"
style="color: rgb(0, 109, 215);" data-mce-style="color: #006dd7;">
◉모든 음악은 본질적으로 월드 뮤직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존 바티스트의 앨범
‘World Music Radio’에는 한국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피처링한 ‘Be Who You Are’(너 자신이 되라)도 들어 있습니다.
코카콜라 광고에 들어간 음악입니다.
이 앨범이 상을 받게되면 그 또한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존 바티스트는 줄리아드 출신 재즈 석사입니다.
줄리아드 시절 밴드 활동으로 음악의 폭을 넓혔다고 합니다.
줄리아드와 버클리는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음악대학입니다.
그동안 그래미에서 줄리아드 출신이 가져간 트로피는 105개입니다.
버클리 음대 출신이 가져간 트로피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310개의 그래미상과 108개의 라틴 그래미상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니까 대중음악에서는 버클리 출신이 훨씬 더 인정받고 있는 셈입니다.
◉김동률과 손승연, 서문탁,윤상 등 많은 아티스트가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한국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연주자를 합치면 거의 백 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 지난번 싱어게인 3에서 우승한 홍이삭은 버클리에서 세 학기만 다니고 휴학했습니다.
비싼 학비와 부정교합 수술 때문이었습니다.
싱어게인 3에서 Top 10에 오른 임지수도 버클리에서 공부했습니다.
이제 유명 가수가 된 이들은 단단한 음악이론과 작곡과 편곡 실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이삭은 두둑한 상금도 받고 유명 가수가 됐으니 적당한 때에 못다 한 공부를
하고 돌아와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