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이야기
고흐 전시회가 서울에서는 끝나 대전에서 전시를 계속한다하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눈에 익숙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그림에 관심 없는 사람도 반 고흐는 안다. 그의 모국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가면 반 고흐 미술관이 있다. 그는 1853년에 출생하여 27살부터 그림을 시작하여 주로 프랑스 아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800여점의 유화와 1000여점의 소묘와 150여점의 수채화를 남겼지만, 생전에 팔린 작품이 한 점 뿐이었다 한다. 당시는 아름다운 그림을 선호했던 시대로 너무 일찍 태어난 예술가는 푸대접을 받았고, 화상으로 동생인 레호의 신세만 지다가 고호는 37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973에 네덜란드정부는 레오가 소장해온 작품을 위주로 그의 미술관을 개관했지만, 당시에 고호는 컬렉트들을 열광하게 만들어 그의 작품은 구하기도 어려웠고 설령 작품이 나왔다 해도 정부가 부담하기에는 워낙 고가였다. 사정이 이러했으니, 고흐미술관에서 애호가 눈에 익숙한 작품 감상을 기대했다간 실망하기가 일수인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영국 박물관에 2점, 메트로폴리탄에 17점.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 외 몇 점을 소장하고 있으나, 원 없이 고흐의 작품을 보려면 암스테르담에서 가차로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오테를로에서 내려 버스로 (택시도 잘 없다) 크륄러 밀러 미술관엘 가야한다. 독일 부호의 딸인 헬렌은, 네덜란드의 귀족 출신으로 아버지 회사의 직원이었던 안톤 크륄러와 결혼 후, 사업이 대번창하여 개인사냥터까지 마련하였고, 미술품수집에 나서 1935년에 ‘사냥터에 미술관을 설립’을 조건으로 12000여점의 수집품을 정부에 무상 양도하여, 이에 정부가 미술관을 완공한 일 년 후인 1939년에 70세로 영면했다.
헬렌 여사 덕분에 우리는 호젓한 숲속의 미술관입구에서 준비되어있는 자전거를 타고 크뢸러 씨 동상이 서있는 길을 지나 미술관에서 커피를 마시고 고호의 작품 76점 중 전시 중인 ‘테라스 카페’ 등의 명작들 앞에 서서 오래 머무르며, 이외에도 유명작가의 명작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네덜란드를 가면 필히 이 미술관을 방문하기를 강권한다. 시간이 되면 플리츠상수상자인 전기 작가, 스티븐 네이페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의 972 페이지의 역작인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를 일독하고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