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을 찾아서] 정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안성 석남사 회주) < 기획특집 < 기획 < 기사본문 - 현대불교 -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588
"싯다르타 태자처럼 그렇게 할 사람도 없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지. 싯다르타 태자가 부처님 되는 그 순간, 일체중생이 다 성불했기 때문이야."
--->이 부분은 우리 큰스님께서도 주장하신 말씀이지요.
"그러니까 행불(行佛)하자, 부처님 행한 대로 따라만 가면 된다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성불하세요’라는 인사 보다는 ‘행불하세요’라고 말해."
---행불이 바로 보현행원인데, 행불 말씀 뒤끝에 보현행원하라!고 하셨으면 금상첨화일 것을...
정무스님께서도 보현행원은 모르셨다(?)는 증거(?)입니다.
행불을 말씀하시는 스승님도 드물지만,
행불이 바로 보현행원이라는 걸 일러주시는 스승님은 거의 전무 하십니다.
그러니 보현행원이 유행(?)할 수가 있을까요?
제가 언젠가 글을 한번 써서 올리겠지만(요즘은 통 글쓴 마음이 안 남),
불교 수행이란 걸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어요.
수행한다고 모두가 깨닫고 모두가 삼매에 들고.. 그런 건 아니라는 거죠.
우리가 축구를 한다고 다 대표선수급 실력을 갖추는 것도 아니고,
무술도 아무리 해도 정말 고수급에 이르는 사람은 드뭅니다.
우리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100m를 10초 내에 뛸 수는 없어요.
타고한 유전자가 있어야 그렇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수행이란 것도 그래요.
삼매에 든다, 몽중일여다, 이러지만, 과연 참선한다고 그렇게 깊은 삼매에 들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내가 수행을 못해서? 수행이 부족해서 삼매에 못 든다?
저는 이건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대표급 운동선수가 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처럼,
수행을 해도 그 정도 삼매에 들 수 있는 분은 따로 있습니다.
부처님이 대표적인 예지요.
부처님은 수행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무상정까지 드셨지요.
스승님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선정까지 드신 겁니다.
그리고 무상정도 해탈의 경지가 아님을 아시고 떠나셨고요.
흔히 말하길, 삼매가 깊어야(예:멸진정, 동정일여 몽중일여 등) 깨닫는다, 또는 해탈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현실이 이러하다면, 노력한다고 누구나 그런 삼매에 들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과연 범부는, 그리고 그런 범부들만 우글거리는 사바세계에서 정녕 해탈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는 우리는 없을까요?이건 사실 굉장히 심각한 문젭니다.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믿는 건, 해탈하기 위해서인데,
그리고 해탈은 깊은 선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데,
그런 선정, 깨달음에 이를 수 없는 이들은 그렇다면 영원히 희망이 없는 것인가?
이런 걸 고민하신 적 다들 있으시지요?
저도 역시 삼매에 못 듭니다. 물론 망상이야 조금 잦아졌지만 초선 아니 근접삼매도 어림 없어요. 오죽하면 취중삼매(?) 운운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저만의 일은 아닌 게 분명한 게, 달라이 라마께서도 그렇게 깊은 삼매에 들지는 못하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 당신이 말씀하시거든요?
만약 과학자들이 선정에 들었을 때 뇌의 변화를 연구하길 원하면 언제든 그런 수행자들을 모셔오겠다고요.
그리고 아시는 건 많지만 당신도 신비경험이 없다, 고 분명히 말씀하시고요. 달라이 라마께서 그러하시다고 하니 우리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러면 불교는 과연 삼매를 성취 못하는 사람을 위한 구원의 길은 없는가? 삼매 성취 못하고 수행하지 못하면 영원히 저 암흑을 헤메애 하는가?
기독교처럼 신의 구원이 약속되지 않은 이는 지옥밖에 갈수없듯, 깨닫지 못하고 삼매 들지 못하면 구원의 길은 없는가?
이거, 정말 굉장히 심각한 문젭니다. 종교의 윤리 문제에 부딪치니까요.
그러니 그런 삼매에 못들면 초기 불교에서 얘기하듯 그저 수행자들 뒷바라지(?)나 잘해서 죽은 후 고작 천상에 태어나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니깐요.
해탈은 보편의 사건이 아니라 특수, 특별한 자들의 일이 되니까요. 이걸 타파한게 바로 <보현행원> 아닙니까?
깨치지 못해도, 삼매에 들지 못해도 할수 있는게 보현행원이지요. 그저 사무친 원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 중생은 욕심이 많지 않습니까? 그 욕심을 원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니, 원 세울 케이스는 무궁무진한 셈입니다.
또한 삼매에 들고 깨친다 한들 결국 할 일은 보현행원밖에 없어요. 삼매에 깊이 든 분이 삼매에만 머물 수 있나요? 깨달음을 이룩한 분이 내가 얻은 한 소식에만 머물 수 있을까요?
물론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으시니 불교가 이 모양인지 모르지만, 결코 그러지 못할 겁니다. 행원을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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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 기사 올렸을 때 제가 달았던 댓글입니다.
댓글 원문은 다음 링크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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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법문]“모두 성불했으니 행불(行佛) 합시다”-정무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안성 석남사 회주)- https://m.cafe.daum.net/bohhyun/HzNP/12030?searchVie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