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총각시절엔 쥐꼬리만한 봉급받아서
재형저축 쪼매 넣고 술마시고 담배피우고...
껍데기에 사치할 여유가 벨씨리 없기도 했었지만
빛나는 그 나이엔 아무거나 걸쳐도 화려했기에
옷이고 신발이고에 별연연하지 않고 살았더랬다
친구녀석 셋과 경남 하동 송림, 남해 상주 해수욕장으로 캠핑을 떠난 84년도 여름
나는 시장 고무신 가게에서 산 스펙스 운동화를 신었는데
친구 한놈이 pro-specs를 한컬레 신고는 어깨힘을 팍~~ 주며 나보고
촌스럽니..
없어 보인다는 둥 깝쭉거렸다
속으론 야~ 쫌 바보아이가? 생각했었지만 암말 않았다
폭염 속을 걸어 남해 금산을 등산하고 온 밤
우린 남해 특산 돌멍게를 안주해서 소주를 거나하게 마시고
새벽 즈음에 군용텐트에 들어가서 무질서하게 뻗었다
담날 아침
햇살이 너무 뜨거워 텐트밖으로 비척비척~ 나가보니
다른 신발은 다 있는데 친구놈의 고급스러운 프로스펙스만 누가 훔쳐 가고 없었다
찌그러진 친구 얼굴을 보노라니
가슴이..가슴이..찢~~~~어 지도록
통쾌해서
우하하하하하~ 눈물나도록 웃었다는거 아니니? ^^
첫댓글 그땐 그랬는데,
중간에 조상님이 혹시 반납하시라는 연락이 있으시진 않았겠지요..
오늘이 궁금하네요.
조상님이 소리소문없이 어느날 가져갔어요 ㅋㅋ 오늘요? 너무나도 조용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미안합니다 잉간이 늙으니 날이 갈수록 낯짝이 두터워지네요
눈 베릿다 싶어도 이뿌게 봐주이소~ ㅋㅋ
바다 아닌 계곡이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유월에도..
네 지리산 열시간 타고 계곡에서 알탕하던 시절이 눈물 겹도록 그립습니다 ㅋㅋ
그때
상주해수욕장의 세 남자들 같기도 하고......
우린 넷... 많이 본듯 ...아닌가?
ㅋㅋ 그때 청주오면 잘해주겠다길래 최선을 다햬서 모셨건만
막상 청주가서 전화하니 모른다고 쌩까던 그분...여기서 만나네요
싸나이 순정 모질게도 짓밟아 놓고 그동안 잘 사셨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뻥이야~~ ㅋㅋ
잘난체 하는친구의 불행은 곧 나의 스트레스해소다 라는걸 여실히 보여 줍니다
사람은 정말 다 똑같습디다 동창중 한늠이 조금 번다고 마치 재벌이라도 될거인 양 으씨댔습니다
동창모임은 정말 이해타산없이 한달에 한번 모여 회비로 술마시며 스트레스 푸는 자리입니다 간혹 잘나가는 친구들이 하룻밤 술값
자진 스폰스하기도 할뿐...그 모임에서도 그 녀석은 돈 쫌 있다싶은 애들에게는 호의를 보이고 무던한 애들은 개무시했습니다
우리는 속으로 미친늠 취급했습니다 그늠이 쫄딱 망했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그 이야기 전파하는 몇몇 동창과 듣는 동창들의
얼굴이 너무 통쾌해 보입니다..내가 잘못 본걸까요? ㅋㅋㅋㅋ
만약 제 신발이었다면 비닐봉지에 싸서 텐트안 깊숙히에 보관했을 것입니다
근대 전 지금까지 따로 소중히 보관할 물건하나 가져보지 못했네요
새벽까지 퍼마신 그 소주가 화근이었지요
결국 그 친구는 어데서 얻은 밤색 뿔딸딸이 신고 돌아왔어요 ㅋㅋ
베리꽃님은 소중한 그무엇이 없어도 빛나 보입니다.
ㅋㅋㅋㅋㅋ젊은날은젊음으로 화려하단걸로 아이들에게 써먹던 레파토리!! 여기서들으니 무척이나반가워서리,,,,,ㅋㅋ젊을땐왜그리 돈이없는지?저축하고,아이들가리키고 할일이많기도하고,쓸일도많고??그렇게 성실히살기도힘들었던시절이있었단거?가 생각나서요??잼나게읽고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