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알음알이가 방편인 것을 答 富樞密 李申
釋迦老子가 曰하되 諸業이 從心生이니 故로 說心如幻이라 若離此分別이면 則滅諸有趣라. 僧이 問 大珠和尚하되 如何是大涅槃이오하니 珠가 云하되 不造生死業이 是大涅槃이라하고 僧이 問 如何是生死業이오하니 珠가 云하되 求大涅槃이 是生死業이라. 又 古德이 云하되 學道人이 一念에 計生死하면 即落魔道이고 一念에 起諸見하면 即落外道라.
부처님께서는
“모든 업이 마음에서 생겨나기에 마음을 허깨비와 같다고 한다. 이 허깨비와 같은 마음의 분별을 여읜다면 모든 중생 세계가 없어진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스님이 대주(大珠)화상께
“어떤 것이 대열반입니까”
라고 묻자,
화상께서
“삶과 죽음의 업을 짓지 않는 것이 대열반이다”
라고 답을 하였고,
그 스님이 다시
“어떤 것이 삶과 죽음의 업입니까”
라고 하자,
화상께서는
“대열반을 구하는 것이 삶과 죽음의 업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육조 혜능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 생각에 생사의 마음을 일으키면 곧 마구니 세계에 떨어지고, 한 생각에 모든 견해를 일으키면 곧 외도에 떨어진다”
라고 하셨습니다.
又 淨名이 云하되 衆魔者는 樂生死이나 菩薩은 於生死에 而不捨하고 外道者는 樂諸見이나 菩薩은 於諸見에 而不動이라. 此乃是以知解로 為儔侶하고 以知解로 為方便하여 於知解上에 行平等慈하고 於知解上에 作諸佛事底樣子也니라. 只為他了達三祇劫空하여 生死涅槃이 俱寂靜故이니라. 既未到這箇田地라도 切不可被邪師輩의 胡說亂道하여 引入鬼窟裏하여 閉眉合眼하고 作妄想이어다. 邇來에 祖道衰微일새 此流 如麻似粟하니 眞是一盲이 引衆盲하여 相牽入火坑이라 深可憐愍이로다.
또 정명(유마거사)은
“모든 마구니들은 삶과 죽음을 좋아하나 보살들은 삶과 죽음을 버리지 않고, 외도들은 온갖 견해를 좋아하나 보살들은 모든 견해에도 마음의 흔들림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들이 알음알이로 벗을 삼고 방편을 삼아 알음알이 위에서 평등한 자비를 행하고 모든 부처님의 일을 해나가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모습이 空임을 깨달아서 삶과 죽음과 열반이 모두 적정(寂靜)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더라도 절대로 삿된 무리들의 엉터리 이야기에 속아 귀신 소굴로 끌려 들어가서 눈을 감고 망상을 지어서는 안됩니다. 요사이 조사의 도가 약해졌기에 이런 무리들이 좁쌀처럼 많습니다. 참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이끌어서 불구덩이 속으로 끌고 가는 꼴이니 참으로 불쌍한 일입니다.
願컨대 公은 硬著脊梁骨하여 莫作這般去就어다. 作遮般去就底는 雖暫拘得箇臭皮袋子住하여 便以為究竟이더라도 而心識紛飛 猶如野馬니라. 縱然心識이 暫停이라도 如石壓草일새 不覺에 又 生이라. 欲直取無上菩提하여 到究竟安樂處면 不亦難乎아. 某亦嘗為此流의 所誤일새 後來에 若不遇真善知識이런들 幾致空過一生이라. 每每思量함에 直是叵耐이니 以故로 不惜口業하고 力救此弊하니 今稍有知非者니라.
정말 그대만은 등골뼈를 곧추세워 가며 이런 모습은 만들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런 모습을 짓는 사람은 냄새나는 가죽 주머니를 잠깐 챙겨서 바로 마지막 최고의 법을 삼더라도 마음의 분별은 아지랑이와 같이 어지럽습니다.
설사 마음의 분별이 잠깐 멈출지라도 돌로 풀을 눌러 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자기도 모르게 다시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취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마지막 자리에 바로 이르고자 한다면 이 또한 어려운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일찍이 이들에게 속아서 잘못되었기에, 뒷날 진짜 선지식을 만나지 않았던들 거의 일생을 헛되이 보냈을 것입니다.
이것을 번번이 생각할 때마다 견딜 수 없었기에 말을 아끼지 않고 힘써이 폐단을 없앴습니다. 이제 조금씩 그 그릇됨을 아는 이들이 있습니다.
출처: 禪 스승의 편지,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첫댓글 마음의 분별은 아지랑이와 같이 가물가물 거린답니다. 아지랑이 올라오는 생활 모습을 떠올리면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삶과 죽음의 마음의 분별을 내려 놓는 일이 열반의 길이라니 보현행원 독송하며 실천하면 분별심이 옅어지고 하나로 열린다는 보현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그런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