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 문경 지하수 수위 7cm 일시상승
지진파로 대수층이 압축-팽창한 탓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이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를 일시적으로 상승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튀르키예 강진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에서 지하수 수위의 변화를 감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문경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본진이 발생한 6일 오전 10시 17분 이후 수위가 일시적으로 7cm 상승했다. 규모 7.5 여진이 발생한 오후 7시 24분 이후에는 수위가 3cm 하강했다.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뒤 수위가 3cm 상승했다.
연구진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대수층’ 주변의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이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지하수 수위가 상승, 하강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대수층은 지하수를 포함한 지층을 의미한다.연구팀은 2010년 인도네시아 강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1년 뉴질랜드 강진 당시에도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연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지하수가 급격히 움직여 유출 및 유입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이) 대수층이나 방사성폐기물 부지 및 오염지역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진 지하수 연계 점검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