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4번 붉은구름님 귀하의 10km 기록은 0:56:05 입니다"
대회참가를 마치고 귀가해서 오후에 쉬고 있는데 문자멧세지로 기록이 송부되어 온다.
참 좋은 세상이다. 기록을 통보 받은 순간의 좀 뿌듯한 느낌이었다.
우선 첫대회를 참가해서 10km코스였지만 무사히 완주를 했고, 기준기록이 생겼으니 앞으로의 기록가늠이 가능해졌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었다. 사실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한시간을 꾸준히 뛴다는건 새로운 도전의 벽처럼 느껴졌었다.
여기가 어디메요...? 포천종합운동장을 06:40분에 단체버스로 출발하여 졸다가 와서 방향감각이 없다.
여기가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이다. 멀리 거대입상과 바람의 언덕도 보인다.
위의 두 그림은 뉴트리라이트라는 회사의 사원체육대회 장소이고 여기를 저 너머 하늘높이 풍선이 떠 있는 곳이 제10회 문화일보 파주통일마라톤 개최장소였다.
하차후 눈에 들어온 대규모 주차장 시설과 꽉찬 자동차가 오늘 마라톤대회의 열기를 실감나게했다.
대회 개최지 풍경...
개인참가자와 단체참가로 구분되어 30명이상 단체지원팀은 텐트 1동을 지원받았고...
난 시골장날에 나온 촌닭처럼 이리저리 둘러보고 수많은 클럽과 동호인들을 보고 새삼 마라톤인구의 저변확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몸으로 하는 운동이니 사람구경도 재미있었다.
대회 참가전 가벼운 정담을 나누는 포천마라톤클럽(포마클) 회원님들...
한번쯤 건강을 뒤돌아보고 챙길나이인지... 참가 클럽이나 개인 참가자를 봐도 주로 40대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라톤의 운동으로서의 매력은 시간과 장비나 공간의 부담없이 누구나 생활체육으로 입문할수 있다는 것과 모든 운동의 기초체력을 만들수 있다는 것,중년의 체중조절이 저절로 된다는 것등 헤아릴수 없을 것 같다.
코스도 세분화 시켜서 5km,10km,하프,풀코스등으로 나누어져 있고 지자체 홍보에서 메이져대회까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대회참가도 가능하다.
오뚜기부대 현역과 예비역 만남 서동섭회원님과 함께...
포마클의 살림꾼 꼼꼼이 거북이님과 함께...
포마클회원님들...
뜀박질 내공이 쌓이면 이렇게 얼굴에 살이 쏙빠지고 눈매가 초롱초롱하고 날카로워진다. 으미...내 볼살도 이제 좀 빠질려나...?
월매나 훈련을 안했으면 허벅지가 허였다.
거의 한달간 양무릎에 오리발건염 발병하고 또 재발해서 거의 뛰지 못해 오늘 대회가 참 부담스러웠는데 뛰고 나니 오히려 한결 무릎이 좋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련이 되지 않는데서 오는 적응병 같은 느낌이었는데 하지만 부상은 역시 고통이었데 몸관리도 스포츠의 일부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10월의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 공원은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오른쪽 입상과 아래 바람개비가 있는 곳이 바람의 언덕이다.
완주후 기록칩을 반납후 완주메달과 주최측에서 빵과 바나나 음료수 2개을 받아들고 엉거주춤... 만족스럽게 잘 골인하고 얼굴은 오만상.... 음식이 적어서 섭섭했나...?
언제 이렇게 푸짐하게 준비를 했는지...즐거운 식사시간...
시상식과 경품추첨... 이 양반이 가수 유열 맞지유...?
집문 앞에서 가방에 들어있던 오늘 받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들어간다.
아빠가 금메달 땄다는 큰소리에 애들은 "아빠 우왕굳이예요"라며 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었지만 언젠간 완주메달이라는 걸 알테지..ㅎㅎ
앞으로 꾸준히 욕심 내지 말고 가볍게 뛰자고 스스로 다짐해보지만 내속에 꿈틀거리는 다른 욕구를 잠재우기위한 다짐같다는 느낌이 내심 드는건 왜일까...
2008년 10월 12일 제10회 문화일보 파주 통일마라톤대회 참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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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에게 길을 묻는다 원문보기 글쓴이: 붉은구름
첫댓글 당분간은 기록에 상관마시고 펀런하세요~ 힘!!
네에...그렇게 해야지요....아님 뱁새 다리가 찢어질테니까요...
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