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난 어제부터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이어지는 우리 집 김장.
우리 집 김장 만이 아니라, 나누어 질 집까지 살펴보면 아주
여러집의 김장이 되는 것이다. 기분이 좋다.
조금 전까지, 부엌 정리를 하며 드뎌,
내일 김장에 양념을 버무린다.ㅋ
사실, 양념 버무리를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진짜 큰 일인 것이다.
2.
어제,
아침 일찍은 춥고, 해가 올라와야 하므로
10시쯤 부터 밭에서 배추를 오려내는데.
어찌나, 시간이 많이 들던지.
12시가 다 되어가서야나 배추 도려내는 것을 마쳤다.
내 계획은, 배추를 다 도려내고, 소금에 절구는 것까지가
12시까지이고, 1시에 할머니들 수영교실에 다녀와서,
다시 일을 한다 였는데......
이건, 엄청난 착각 이었다는 것.ㅋㅋ
할수없이 할머니들 간식으로 쪄놓은 고구마를 장로님께 부탁드리고
울 신랑이랑 둘이서 도려낸 배추, 갈라내고, 다듬고.
소금으로 절이는 것은, 거의 4시부터 시작이 되어....6시까지.
허리가 끊어지는 듯 했지만, 그래도 소금에 절여지는 배추를 보니
흐믓했다.
수욜이어서, 씻고 교회에 갔다.
나는 교회에 가는 것이 쉼이다.
저녁도 안먹고, 교회에 갔다가 다녀왔는데.
저녁은 커녕 빨리 눕고싶은 바람에 누워서 살짝 잠들었다가
10시쯤, 누릉지를 끓여서 먹고, 또...잤다.
3.
원래 나의 생각은, 이틀동안에 다 하려고 했는데.
워낙 날이 추워서 배추가 덜 절여진다고, 목욜 서너시나
씻을 수 있다는 말에, 금욜까지 한다고 생각을 바꾸니,
오히려 여유가 생겨서, 목욜 아침. 젊은 언니 수영교실을 다녀왔다.
언제 힘들었느냐는 듯, 몸이 아주 가벼워졌다.
오늘도, 1시에 할머니 한글반에 가서 공부하고
내일 도와주십사 했더니, 씻구는 것 하려고 아예 고무장갑을
가지고 오셨다. 후딱 하자면서.
양념 바르는 것 보다, 양념 준비하는 것이 더 일이 많다면서.
......
일사천리로 일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참......고맙고 존경스러웠다.
몇 백 포기를 김장하셔서 나누시니 족히 백명을 당신 집 김치를 먹는다며
웃으시는데, 참으로 아름다우셨다.
다친 손으로, 굽은 허리로......
난 울 신랑한테 사진쫌 찍으라고, 동영상으로 찍어달라고.
참 재미있게 했다.
4.
다섯시쯤 돌아가시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곤,
여태 일을 했다.
김치냉장고 정리하고, 씻고.
김치 통을 다 씻어서 뒤집어 놓고.
그게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려야 하는지. ㅋㅋ
묵은 김치가 두 통이나 남아있다.
그것을 한 곳으로 옮겨 두고,
김치통을 다 씻어서 나란히 놓으니 마음이 좋다.
비가 온다.
걱정 없다.
내일 일은 거실에서 할테니.
저녁때 잠깐 나가서,
어르신들 드리려고, 버선이랑 장갑을 샀다.
싼것이긴 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내일 일 끝나면, 드리려고. ㅋ
고맙습니다.
덕분에 김장이 되네요~
울 신랑은, 탁구레슨 받으러 갔다.
이것도 울 할머니들 덕분이다.
함께하신 여섯분의 할머니들, 고맙습니다.
내일도 부탁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