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Race" 대회가 있어서 신청했었다.
그런데 개인전이 아니라 3명이 한팀씩 참가하란다.
아무튼, 특별한 달리기 대회가 될 것 같아서 아침도 안 먹고 행사장에 갔다.
오늘 총 9팀이 참가했다.
그런데 행사 설명을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미션을 받고 풀어야만
다음 코스로 넘어가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순간!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영어가 안되면 눈치로라도 해 보자고 독려했다.
아침 8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제한시간은 4시간이었다.
첫번째 관문부터 앞이 깜깜했다.
빌리지 지도를 주면서 도로명을 다 찾으란다.
허걱!!
행사요원한테 사정을 해 봤다.
'우리는 한국사람이고 잘 모르니까 도와 달라고...'
ㅎㅎㅎㅎ
밖에 대기하고 있는 스트이시글을 타고 다니면서 찾아 오란다
이런 젠장....
트라이시글을 타고 다니면서
종이에 지도를 그려가며 열심히 알아 왔는데
규정에 종이에 적어오면 안된다고 빼앗기고 말았다.
정말 허무했다.
다행히 한군데 알려주는데 1분씩!
다른 팀보다 30분 늦게 출발하는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 남은 관문이 험난해 보였다.
다음 미션은 사진 3장을 주면서
사진과 똑같은 장소를 찾아서 카메라로 찍어 오란다.
막막했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트라이시글 운전기사한테 물어보니까 절대로 알려 줄 수 없단다.
지나가는 빌리지 주민한테 물어봐도 잘 모른단다.
사진 1장은 평소에 보던 곳이라 금방 찾았는데 2장은 정말 막막햇다.
고민했다. 1장의 사진 반대쪽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무작정 트라이시글을 타고 도로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 비슷한 집이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정말 사진과 똑같은 모양이 있었다. 웃음이 절로 났다.
나머지 한장의 행방을 찾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3번째 파크쪽일 것 같았다.
예감이란게 무섭지 않은가?
눈을 두리번 거리며 찾고 있는데,
빌리지 주민 3~4명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물어나 볼려고 멈췄는데
생각지도 않게 사진속의 그림을 찾을 수 있었다.
얼마나 기쁜지.....
다음 미션으로 나무가 많은 공터에서 빨간 리본 갯수를 맞추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눈가리고 축구골대에 골 넣기.
그리고 지정된 장소를 찾아 가서 미션을 받아 오란다.
두명은 남고 한명이 찾아가야 하는데 도로명도 써 있지 않았다.
눈치껏 물어서 나무 심기를 하고, 미션을 받아 왓는데
수영장에서 동전 찾기였다.
나무를 심은 참가자를 제외한 두명중 한명이 수행해야 했다.
미션은 수영장안에 있는 동전으로 67.65페소를 만드는 것이었다.
조건은 5페소짜리 7개와 0.5센트 3개는 고정으로 하고
다른 동전으로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동전을 맞게 찾아서 수영장에서 나오니까
행사요원들이 "미스터 로"를 외치며 난리가 아니었다.
이놈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니까.....
다음 미션은 어디라고 장소가 없다. 그냥 알아서 찾아 가란다.
이제는 먹고 마시는 미션이라 기분이 좋았다.
미션 장소 입구에 도착하니까 eat 와 drink중 하나를 선택하란다.
조금 있으면 점심을 먹어야 하니까 우리는 drink를 먹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냥 고분 고분 넘어가지 않네요 ㅎㅎㅎㅎ
이상한 녹즙, 식초를 넣은 것 같은 쥬스,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큰 잔.
우리 3명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고르기로 했는데,
나는 꼴찌를 해서 나중에 선택한것이 아무렇지 않은 정상적인 음료수 없다.
ㅋㅋㅋ 이 넘들!!!
eat를 선택한 사람들을 보니까, 닭내장 튀긴것, 발롯(부화 15일전 오리알 삶은 것), 생양파였다.
이걸 보더니 우리가 조금 낫다고 위안을 삼았다.
한사람식 울타리에 걸려있는 열쇠를 자기가 선택한 key로 찾는 것이었는데
3명이 모두 찾으면 개인 미션을 수행하지 않은 나머지 한사람이 퍼즐게임을 수행해야 했다.
퍼즐게임을 마치고 받은 미션은 언덕을 내려가서 다른 미션을 받으란다.
우리뒤에 한팀이 있었는데, 미션 장소에서 물을 주길래 먼저 마시라고 양보했는데,
괜찮다고 우리보고 먼저 마시란다.
물을 한컵씩 마시고 마지막 미션을 받았는데,
행사장까지 달려 가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달리기 시작하니까 뒤에 있던 팀이 소리를 지르며 쫒아왔다.
우리팀도 꼴찌를 하지 말자고 열심히 달렸다.
골인지점에 도착하니 행사요원들이 힘차게 박수를 쳐 주었다.
서로 사진도 찍어 주고,
조금있으니까 마지막 팀이 도착했다.
한편으론 미안했지만 서로 악수하고 즐거움을 함께 했다.
외국 사람은 우리 팀밖에 없었고,
영어로 된 미션을 이해하고 수행하기 어려워서
혹시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미션을 완수하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 행사가 우리 학생들에게 또다른 자신감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았다.
저녁 7시에는 수영장에서 파티가 있으니까 꼭 참석하란다.
이국땅에서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첫댓글 좋은 경험 하셨네요.
땀 뻘뻘 흘리며 뭔가에 몰두한다는 것이 좋았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침에 나갈때는 힘이 없었는데 끝나고 들어와서는 힘이 넘치더군요.
좋은추억..나날이 변화하는 모습에... 박수 를 보냅니다...
즐기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부럽습니다,,,,,,,,
건강하시죠?
아우야 엉아도 같이놀아조~~~~잉
어쩌죠? 써브-3 할 정도로 잘 달리는 사람보다 머리가 좋아야 하는데... 괜찮을까? 후다닥~~~
싸가지 여전하구먼 ㅋㅋㅋ
또 금새 삐지는구먼!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고 했던가?
못하시는게 뭐에요. 항상 상황을 기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는 잘 할 줄 아는게 없답니다. 다만, 노력할 뿐!!!
한가지 야간작업은 몬해 으 하 하하하하 ......
어케 알았어요? 그래서 매일 늦게 들어 가는데.... ㅋㅋㅋㅋ
좋은 추억이네요.. 건강 하지요...
우리 클럽에서도 가족과 함께 필봉산이나 수목원에서 이런 게임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부럽다. 나도 언젠가는 해봐야지..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덤비는 겨!
정말 부담없는 대회네요.....부담이 가나?
영어로 된 미션을 이해하는게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