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룡 포스코LED 감독, - 우리 팀 선수들이 올해 많은 조명을 받을 겁니다. | 2011 한국리그에는 신임감독이 둘 있다. 하나는 영남일보의 김영삼 감독, 다른 하나는 포스코 LED의 김성룡 감독이다. 두 감독은 이미 뜨거운 데뷔전을 치렀다. 이중 김성룡 감독은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6월 2일 오후, 선수들과 서울 한국기원과 가까운 왕십리 근처에서 저녁을 먹던 김성룡 감독과 합류해 이야기를 나눴다. 포스코 LED 팀은 넷마블팀과 6월 2일과 3일 경기를 치른다.
- 주장 강동윤은 2011 한국리그 개막식에서 '포스코 LED'팀 을 '너무 심하게 강하다.'라고 했다.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나? "강동윤의 립서비스는 알아줄만 하다. 바둑계 안 쪽 그러니까 프로들은 우리팀을 약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바깥 쪽에서는 강팀으로 쳐주는 경향이 있다. 4강엔 충분히 들 수 있는 팀이다. 현실적인 첫 목표도 4강안에 드는 것이다."
- 올해 신임 감독이고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직접선수로 뛸 때, 혹은 해설자로 활동할때보다 어떤가? 부담은 없나? "부담이 많다. 감독을 맡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 바둑 감독은 다른 종목의 감독들보다 훨씬 편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본인이 편하게 하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지만 현재 리그 감독들중 그렇게 하는 감독들은 없을 것이다. 모두 부담을 많이 느낀다."
- 첫 팀대결을 이겼을 때 느낌은? "1승만 하고 끝낼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 김성룡 감독은 어느 팀을 강팀으로 봤었나, 프로들은 KIXX팀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저도 분명 KIXX가 강팀이라고 봤다. 그런데 벌써 초반 2패를 당했다. 예측대로 가지는 않는 거다. KIXX는 주장 박정환이 확실히 이겨줄 거라는 기반에서 강팀인 건데 박정환이 2패를 당하면서 팀도 같이 버벅거리는 중이다. 곧 괜찮아질 것이다. 반면 KIXX와 만나는 팀은 KIXX가 리그 초반 상황에서 버벅일 때 반드시 이겨야한다. 한게임팀도 강팀이다."
- 모든 팀이 마찬가지일텐데. 우승을 확실히 이기는 카드가 필요하다. 강동윤 '우리팀이 너무 심하게 세서 제가 나올 필요를 못 느끼겠다'라고 했는데. 자신하나? "안된다. 강동윤 없이 감독하라고 하면 너무 힘들 거다. 개인적으로 올해 리그에서 돋보일 주장에 세명을 꼽는다. 신안의 이세돌, 포스코의 강동윤, 한게임의 이영구다. 특히 이영구는 과거 한국리그에서 자기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들에게 거의 패배하지 않았고 상위랭커들과도 잘 싸웠다. 이런건 개인적으로 맘을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닌데, 분명 리그에 특화된 장점이다. "
- 오늘(6월 2일) 넷마블과 붙게 됐다. 오더는 어떤가? "이번 오더는 솔직히 우리가 불리한 느낌이다.(안좋은 얼굴표정), 4국에서 백홍석이 이창호를 잡아줬으면 한다."
- 팀의 맏형은 이제보니 '괴동' 목진석이다. 팀내 다른 선수들과의 나이차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올해 한국리그의 최고령선수는 이상훈이고 그리고 이창호, 그 다음이 류재형,안조영,목진석 이 정도 된다. 30대 선수들 중 3~4년 뒤에도 성적을 내는 기사들은 이창호,목진석,안조영 일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낯선 얼굴이 한명 보인다. 포스코에서 5지명을 받은 주형욱이다. 주형욱 선수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모두 입을 모아 '포스코의 비밀병기'라고 했다.
- 주형욱 선수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 주형욱은 우리팀의 비밀병기다.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혹시 이미 외부에 다 알려진 것은 아닌가? (온소진,목진석)" "리그 진입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었다.올해 성적도 더 나아졌고 컨디션도 좋다. 하하(주형욱)" "다른 기전에서 강자들도 잘 이기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김성룡 감독)"
- 지명할 때 선수들의 나이를 많이 감안하나? 바둑에서도 나이는 극복하기 힘든 것인가? "사회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실력이 충분하고 본인의 의지도 충만한데 나이가 들었다고 기회를 안주는 경향도 느껴진다. 나이가 모든 것은 아닌데 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13세 이동훈이 입단했는데, 이런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목진석을 쉬게 한다고 하면 목진석은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 단순한 예일 뿐이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바둑도 본격적인 구단제가 실행되면 이런 일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물론 감독의 입장에서 실력이 같다면, 나이가 적은 사람을 뽑는다."
- 강팀, 약팀을 나누긴 하지만 실제로 각팀의 전력차는 크지 않은 것 같다. "한국리그 초창기에는 각팀 감독들이 지명도로 선수들을 뽑았다. 실력보다는 더 유명한 사람들을 먼저 뽑아오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실력위주다. 어린 프로기사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잘 알고 있어서 갓 입단한 초단들을 자율지명으로 선택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 포스코팀의 올해 리그를 예상한다면? "전체 팀이 비슷한 실력이기 때문에, 팀 대결은 모두 박빙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거두는 1승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개인 승수의 합에서 등수가 갈릴 가능성도 매우 높다. 3-2승부가 많을 것이다. 우리팀의 경우 승리할 때 4승 1패의 성적을 두 번 이상 올릴 수 있다면 가능성이 크다."
▲ 윗 줄 왼쪽부터 주형욱,백홍석,김정현,온소진, 앞줄 맨 오른쪽 강동윤, 세번째 목진석
▲ 8팀 선수 목록
▲ 6월 2일 대국결과 - 출처, 바둑TV 5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2011 한국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총 14라운드 56게임 280경기로 펼쳐진다. 포스트시즌에는 상위 4팀이 스탭래더 방식(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총규모 28억 6,000만원, 총상금 16억 5,000만원, 우승상금 4억원인 KB국민은행 2011한국바둑리그는 매주 목∼일 저녁 7시와 9시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아이폰ㆍ아이패드 <오로바둑>앱을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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