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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수)
오늘은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넘어가는 날...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에서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차마르틴 역으로 가는데, 도착했을때와는 달리 맘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유렐패스를 개시하러 왔던 곳이라, 플랫폼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타야 할 기차는 Talgo...하도 사람들이 스페인 기차가 별로 좋지 않다고해서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단 깨끗하고 편했다.
<열차내부... 생각보다 깔끔하다>
기차의 칸과 칸 사이에 짐칸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 짐을 넣을까...말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도 짐은 거기에다가 놓는데다가 좌석에서 편하게 있자는 마음으로 짐을 넣었다. (사실 좀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타지 않아서 안심이 좀 됐다. (나중에는 이 짐칸 맡으려고 재빨리 움직이게 된다...ㅎㅎ)
자리 찾아 앉고는 바로 잠에 들었다...ㅡㅡ^ 1시간정도 잔 후에 배가 고파서 일어나서, 어제 미리 싸둔 샌드위치를 먹었다.
<어제싸둔 샌드위치>
<우리가 좋아라~ 하며 사마셨던 물. 잉글레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판다. 단돈 0.36유로!!>
주위 풍경을 보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메마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저 동글동글한 나무는 올리브나무>
<메마른 풍경...>
내 옆에 자리에 어떤 언니가 앉아있길래 가볍게 인사를 했다. 이 언니도 우리가 신기한지 자꾸 쳐다본다..=ㅁ=
껌을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옆자리 앉은 여인에게도 한개 먹겠냐고 권하니 좋댄다...껌을 주니 자연스레 말을 붙여온다.
(스페인 기차여행에서의 인연은 모두 껌으로 부터 시작됐다..=ㅁ=)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한국에서 왔다하니 한국의 풍경이 어떠냐고 궁금하다고 한다.
한국엔 산이 많고, 나무도 많아서 푸르다고 했더니 자기 고향인 바스크지역도 여기완 달리 나무도 많고 푸르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그라나다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몇마디를 나눈 후 다시 잠에 들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잠을 깼는데, 우리 뒷편에 앉은 무리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왠지 슬픈듯한 멜로디가 스페인의 전통가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노래 부르는 언니의 목소리가 그 노래와는 너무나 매치가 잘 되어서 감동 1000% 였다.
6시간의 기차여행을 끝내고, 그라나다에 도착했을땐 오후 2시였다.
기차역을 나왔는데, 역앞이 어찌나 한산한지...
*버정류장 가는 법 : 어렵진 않지만, 역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아서 적습니다. 저희도 그랬거든요...^^;; 우선 역을 등지고 앞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차도가 나오고, 오른쪽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친절해 보이는 아줌마한테 호스텔 지도를 보여주며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다.
아줌마는 아주 친절하게(스페인어로..=ㅁ=) 자기가 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깐 자기만 따라 오라고 했다. 친절하게 버스비 낼 잔돈도 챙겨주시고...
우리가 탄 버스에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가 걱정되시는지 안전한 곳에 자리를 만들어서 짐도 옮겨주시고...
마드리드 숙소에 있던 루이스(호스텔 주인아저씨)가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ㅡ^
스페인어라 알아들을 순 없지만 버스표를 가리키며 부스(bus), 부스(bus)라고 하는걸 보아,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버스티켓을 사라고 하는것 같은데...먼말인지 몰라서 그냥 웃었다...^^;;
몇 정류장 지나가 아줌마가 우리한테 이번 정류장이니깐 내리라고, 내려서 어느 쪽으로가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벨을 눌러 주셨다...
우리가 내린후에도 걱정이 됐는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얼른 그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아줌마랑 손인사를 하고나서 주위를 살펴보니...그라나다...느낌 좋은 동네다...^^
숙소 홈페이지에서 뽑아놓은 약도를 가지고, 골목골목을 헤매서 숙소를 찾았다. 한국에서 예약해간 숙소는 Oasis...
프린트해간 종이를 내밀며 체크인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방은 2개로 되어 있었는데 한쪽은 4인실, 또다른 한쪽 8인실인가 10인실인가 그렇고 화장실이 딸려있었다.
우리 침실은 8인실이었는데, 아무래도 예약한걸 급하게 바꾸느라 그 방밖에 없었나부다...ㅠ.ㅠ
*Oasis : 한국에서 예약해 간 숙소로, 상당히 부산스럽지만 즐거운 곳이다. 특히 언어에 자신이 있다던가, 언어는 안되더라도 사람 사귀는게 좋다는 사람은 꼭 가길...상당히 큰 규모의 호스텔이라 사람도 상당히 많다.우린 머...세명이라 우리끼라 놀다가 Sheng이라는 아주 고마운 중국인 친구를 만났다...^^
<여긴 우리 침실...>
프론트에서 부엌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알아본 후에 밖으로 나왔다. (저녁 9시 이후에 주방사용 가능)
오늘의 첫 코스는 알함브라 궁전....
표가 없을것 같긴 했지만 우선 가 보기로 했다. 궁전가는 길도 모르고 지도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갔다.
<누에바 광장을 지나 시냇물을 따라 쭉~ 올라감>
<날씨도 좋고,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작은 길을 시냇물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니 알함브라 궁전이 보인다...우왓!!
앞의 한 가족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궁전으로 가는 것 같았다. 저사람들 쫓아가야지~ ㅎㅎ
그 가족들을 쫓아가긴했는데, 길이 이상하다...사람도 없고...왠지 산길을 걷는듯한 느낌도 들고...머..그래도 좋은 느낌의 길이니...앞에 궁전도 보이고...열심히 올라갔다!!
<이런 숲길을 따라 올랐다.>
<드디어 궁전이 나오는 듯...>
약 한 1시간 정도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왔는데...이런이런...ㅠ.ㅠ...버스 올라오는 길이 따로 있다니...
아무래도 우린...이상한 길로 올라온게 맞나부다...(누에바 광장에서 버스가는 길 - 오른쪽 - 로 빠졌어야 했는데, 우린 시냇물을 따라서 쭉 올라갔다.)
매표소에 갔더니..역시...나자레궁에 들어가는 입장권은 매진됐고, 제네랄리페와 알카사바에만 들어갈 수 있는 표를 팔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세 곳 다 봐야하지 않겠는가...그냥 낼 아침 일찍 오기로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느낌이 좋았다니깐...ㅎㅎ)
* 알함브라 궁전 : 그라나다 관광에 있어서 꼭 가야한다고 생각되는 곳!! 정말 멋진 곳!! 알함브라 궁전은 제네랄리페,나자레궁 그리고 알까사바로 나눠지는데, 이중에서 입장제한을 두는 곳은 나자레궁입니다. 이 세곳을 꼭 보고싶다면, 일찍 가서 줄을 서면 됩니다. ^^ (매표소 오픈시간은 8시 30분!!)
<내려가는 길...저곳은 어떤 곳일까?>
<궁전을 뒤로한 채...>
<저 틈으로 보이는 저곳이 알바이신 지구>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넘 멋지다>
<누에바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
<누에바광장>
궁전에서 내려와 누에보 광장까지 간 후에 인포에서 지도한장 얻어서 나왔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알바이신 지구로 갔다.
골목길을 꼬불꼬불 올려갔는데 마땅한 정류장 표시가 없어 내려할 곳을 2정류장이나 지난 다음에 내렸다. 어쩐지 아까 사람들이 많이 내리더라니...ㅡㅡ
아까 사람들이 내린 곳으로 가서 길을 따라 올라가니, 광장이 나온다...광장에서 잠시 쉬다가 휘휘~ 둘러보니, 저쪽에 있는 광장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다.
그쪽으로 가니 무슨 촬영인가를 하고 있었고, 반대쪽을 보니..헛~ 알함브라 궁전이 정면으로 보였다. 너무 아름답다...ㅠ.ㅠ
지도를 들고, 알바이신 산책에 나섰다.
거기에 있는 관광객들이 모두 한손에 지도를 들고 길거리를 누비고 있던데, 그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이길 저길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알바이신 지구가 위험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었는데, 머...관광객도 많고해서 그런지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시 사람들이 많던 그 광장에 갔는데, 마드리드에서 만난 미국계 태국인이 사람을 만났다...(이름은..까먹음...ㅡㅡ)
알함브라 궁전을 배경으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자기가 찍어준단다...그럼 고맙쥐~
<광장에서 본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쏭양, 이히~♬언니, 임양!>
알함브라 궁전을 야간개장한다는 좋은 정보를 들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소심한 여행을 했던 우리였기에 그냥 패스~
그냥 갈껄...지금 생각하면 아쉽다...ㅠ.ㅠ
다시 버스를 타고 누에바 광장으로 내려가서 숙소로 가는 도중에 슈퍼에 들렀다. 며칠전부터 호박전이 먹고 싶었는데, 오늘 만들어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egg라는 단어도 모르는 가게집 아저씨와 온갖 손짓 발짓을 동원해서 호박과 밀가루는 구했으나..결정적으로 달걀은 구하지 못한 관계로 그냥 음료수 하나만 사갖고 나왔다...ㅡㅡ
<우리숙소가 있던 골목>
<숙소에서 바라 본 전경...>
식당을 쓰A려고 들어가니, 저녁 시간은 자기네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느라 써야 한다고 9시 이후에 내려오란다...
방에 들어가서 짐정리하고, 씻구선 9시에 내려갔는데 여전히 난장판이다.
아직 정리가 안 끝났다고, 10시에 오란다...ㅡㅡ
그냥 식당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10시 되어도, 설거지가 끝나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날 멕시칸푸드 파리를 했단다...ㅡㅡ)
우리한테 미안했는지, 그냥 같이 쓰자고 하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우엑~ 하수구가 막혔는지 싱크대에는 설거지 하수물들이 꽉 찼고, 그냥 거기다가 접시를 넣어 비눗물만 헹군담에 행주로 닦아서 그냥 선반에다가 놓는거다...
(그 이후로 호스텔에 있는 식기류는 꼭 씻어서 사용함...ㅡㅡ)
한국에서 가져온 쌀에다가 미역국 끓이고, 조미김과 고추장으로 반찬하고...므흣~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특히 이 미역국이 신기했는지(까마니깐...ㅎㅎ) 외국애들이 지나가다가 꼭 머냐고, 물어본다...ㅎㅎ
일하는 애중 하나는 김을 보더니 자기 이거 안다고 스시에 들어가는거 아니냐고 아는 척 하더라...
열심히 밥을먹고 있는데, 동양인 커플이 다가 오더니 자기 캐나다에 살고있는 한국인이라고 하면서 말을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자기네는 짧게 여행와서 한국음식을 안가져왔더니 너무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김을 먹으라 하니 어찌나 좋아하던지...=ㅁ=
이 사람들한테 들은 얘긴데, 자기네도 그라나다에 며칠째 묵고 있는데 바르셀로나로 가는 표가 없어서 토욜날 주간열차로 올라간다 한다...
흠냐~ 바르셀로나에 무슨일이 있긴 있나보다...
밥먹고 설거지하고 나니 12시...쩝...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큰일이다...ㅡㅡ
■ 오늘의 지출내역
1. 지하철표(마드리드) : 0.33 (1.0/3명)
2. 버스 (그라나다) : 2.8 (8.4/3명)
3. 장보기 : 0.73 (2.18/3명)
4. 숙소비 : 15.0 (45/3명)
∴ 18.86 (약 25,000원)
첫댓글 그라나다... 스페인에서 저에겐 최고의 도시였는데... 정말 다시가고 싶다...
저에게도 최고의 도시랍니다..^^ 여행을 통틀어 다섯손가락안에 들죠!!
저 스페인은 바르셀로나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페인 여행기 보면.. 그라나다를 다들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슬쩍슬쩍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슬쩍 다녀오세요...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그라나다 사진이 정말 좋네요^^그리고 여행중에 밥해먹으면 맛있더라구요^^ 좋은 여행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홈피도 방문해 주시공...^^
여행기 재밌게 읽고있어요... 일일이 음식도 해서 드시고..짐이 많지 않았는지?^^ 담엔 저도 직접 해먹으면서 다니기에 도전해 볼랍니다..^^
음식때문에 짐이 좀 많아져서 초반에 많이 먹었답니다...^^;; 직접 해먹으면서 다닌것이 식비도 절약되고 좋아요...쌀도 쉽게 구할수 있구요..ㅎㅎ
쌀은 어디서 구하나요?? 우리 입맛에 맞는.~~ 다음여행기 보러 갑니다.^^
쌀은 마트에 가면 팝니다...몇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우리 나라쌀과 같이 동글동글하게 생긴 쌀 고르시면 돼요...^^ 가격도 비싸지 않답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뜨아... 저녁 넘 늦게 드셨따...근데 이상하게도 여행하면 살이 빠지죠.. ㅋㅋ